떡볶이? 만화방!!

지난 6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촛불 문화제가 환창이었을 때 플라자 호텔에서 열렸던 레스터 브라운 초청 특별강연에 참석했습니다. 레스터 브라운 플랜 B/ 플랜 B2.0/ 플랜 B3.0 의저자로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입한 인물로 환경운동의 스승이라고 세계적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초청 특별강연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환경전문가 레스터 브라운 미 지구정책연구소장
온난화, 고유가 등 ‘문명의 종말’ 경고
재생에너지 활성화 방안 ‘플랜B’ 제안
▲ 레스터브라운이 환경재단136포럼 및 만분클럽 만찬 강연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하는 전시상황입니다. 지구를 구하려면 2020년까지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80%를 줄여야 합니다.”
이미 30여년 전부터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개념을 도입했으며 ‘환경운동의 스승’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라 불리는 환경전문가 레스터 브라운(74) 미 지구정책연구소 소장이 한국을 찾았다.

그는 1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후변화, 탈출구는 있는가’를 주제로 ‘환경재단 136포럼및 만분클럽 만찬 강연’에서 지구의 위기를 강조했다.

그의 이번 방한은 최근 국내에서 출판된 저서 ‘플랜B 3.0’과 함께 이뤄졌다. ‘플랜B 3.0’은 그가 2004년 출간한 ‘플랜B’와 2006년 출간한 ‘플랜B 2.0’에 이은 것. ‘플랜B 2.0’이 곤경에 빠진 문명과 시련에 직면한 지구를 위한 방안을 다뤘다면 ‘플랜B 3.0’은 한발 더 나아가 ‘문명을 구하기 위해 모두 나서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브라운 소장은 온난화, 고유가, 높은 곡물가 등으로 인한 문명의 종말을 지적하며 하루 빨리 ‘플랜B’를 실행에 옮김으로써 지구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플랜B란 화석연료에 기반한 에너지 체제인 플랜A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브라운 소장이 주창한 제안. 풍력이나 태양광 조력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또 “곡물 가격과 유가 상승, 온난화 등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심화될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화석에너지에 근거한 현대문명은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국이 했던 것처럼 전 세계가 총동원되어 기후변화와 싸워야 합니다.”
브라운 소장은 수십년간 기후변화에 있어서는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았던 미국조차 다양한 영역에서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으로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오바마와 매케인이 기후변화에 대해 공개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고, 경제적으로는 시티뱅크,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월가가 석탄과 화력발전소를 건립하는 전력회사에 대출을 제안하는 식으로 등을 돌리고 있다”며 “화석에너지에 대한 모라토리엄(지급불능)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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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플랜B를 실천 목표로 탄소감축을 통한 기후의 안정, 인구안정, 빈곤퇴치, 지구 생태계 회복을 들었다. 탄소감축을 위해 재생에너지 개발이나 풍력이나 조력, 태양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의 활용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또한 환경비용을 고려하지 않는 시장경제체제가 오늘의 위기를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시장이 환경비용을 반영한다면 휘발유 값은 지금의 2배가 되어야 한다”며 “소득세를 줄이는 대신 환경세를 높이는 방향으로 세제도 개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운 소장은 플랜B에 동참을 홍보하기 위한 월드 투어 중에 한국을 방문했다. 이달 초 중국에서 시작되어 일본을 거쳐 한국에 왔던 그는 11일 출국해 인도, 이탈리아, 터키 등을 방문하며 월드 투어를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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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포럼에 나왔던 식단이다. 환경단체주최 행사라 메뉴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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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사
떡볶이 게시판 l 2008/06/21 12:14
우리는 왜 일을 할까?
아마도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닐까.

그럼 먹기 살기 위해서 우리는 도대체 얼만큼의 일을 해야할까?
먼저 우리가 어느 정도 먹고 살지를 정해야 할까?
얼만큼의 일이 결정되면 어떤 일을 해야할까?
그리고 언제까지 일을 해야할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결코 대답없는 질문이 이어진다.
그리고 여기 일과 인생에 씁쓸하지만 우리가 마주해야할 작은 통찰이 있다.

<일 덜하는 기술> (악셀 브라이히, 울리히 렌츠, 2002, 문화과학)

"이 책은 자신을 위해서 카드를 새로 섞고, 필연의 왕국과 자유의 왕국, 유희의 왕국과 자발성의 왕국의 경계선을 새로 긋고 싶어 하는 모험가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줄 것이다."


1. 인간은 얼마나 많은 노동을 필요로 하는가?

- 직업상의 성공과 생활에서의 성공-삶의 행복-이 서로 어떤 관계가 있는가?
- 일을 더 적게 하면서 인생을 더 아름답게 꾸려나갈 수는 없을까?
- 단순한 밥벌이를 제외한다면, 인간을 노동에 묶어 두는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 프로가 우리 시대 영웅이 될 만큼 일이 그렇게 매력적인가?
- 우리는 노동으로부터 제약을 더 적게 받는 인생을 가능하게 하는 일 등등보다 오히려 고용창출에 더 많은 노력과 지식을 쏟고 있는 것 같다.


2. 노동의 후광

- 당신은 무슨 일을 하십니까?
- "노동은 강요인 동시에 작업이다. 우리의 물질적 실존이 노동에 좌우되기 떄문에 노동은 강요이며, 우리는 노동의 결과를 통해 자아를 실현하기 때문에 작업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작업은 목적을 위한 단순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의미와 소속감 그리고 자기가치의 감정을 가질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 (한나 아렌트)
- 성공은 섹시하다.


3. 노동의 그늘진 면

- 사람들은 인생에서 추구하는 수많은 것들이 노동에 있다고 생각한다.
- "업적을 요구하는 사람은 의미도 제공해야 한다." 말하자면 직원 전체가 동질감을 가질 수 있는 가치의 포장기술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것은 또한 사람들의 영혼을 사로잡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 노동현장에 의미를 채우고, 전 직원이 거대한 가족을 구성하며, 어떤 희생도 기꺼이 감수할 각오가 서게 하여 공동의 비전을 추종하게 하는 공동의 신앙까지 마련되어 있다.
- 노동의 세계에 몸을 깊이 담그면 담글수록 그 만큼 더 주변의 세계는 창백한 모습으로 비쳐진다. 집과 사생활, 가족과 친구들은 아무 의미도 없게 된다.
- "우리는 근면한 시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다. 이 시대는 예술에 가장 적합한 시간과 오전 나절을 우리에게 허용하지 않는다... 예술은 우리에게 삶의 여유와 위안을 제공하는 가치를 지닌다. 그런데도 우리는 남는 시간과 남는 여력만을 예술에 할애할 뿐이다." (니체)
- 개별 모험가로서 승선했던 배가 이제는 아무도 탈출할 수 없는 노예선으로 둔갑하다.
- 이제 더 이상 성실하게 일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성과를 올리는 것이 문제다. 정말 문제가 아닌가?
- 공포의 노동윤리학: 적은 정규직 상품, 유목민이자 외인부대 용사 강요
- 노동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정체성을 찾을 수 없을까? 자명하지만 현대인은 더 이상 공동체에 속하지 못하고, 구성원의 자격을 스스로 획득해야 한다. 이웃들은 서로 모르는 존재가 되어버렸고, 교회와 종교도 우리를 더 이상 감동시키지 못한다.


4. 노동의 긴 역사와 노동숭배의 짧은 역사

- "노동과 미덕은 서로 대척관계를 이룬다." (아리스토텔레스) - 노동은 인간이 정신적, 종교적, 정치적 존재로 발전하는 것을 가로막는 장애물
- "새가 날기 위해 태어나듯이 인간은 노동하기 위해 태어났다." (루터) - 청교도들에게 경제적 성공은 신에 의해 선택 받았다는 것의 증거
- "시간은 돈이다." (벤자민 플랭클린) - 산업화라는 신흥종교
- 노동 숭배의 측면에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는 같은 정신을 가진 형제


5. 노동의 종말과 그 광기의 미래

- 일자리를 집어삼키는 그 첫번째 주범은 인간의 발명정신.
- 인터넷 혁명, 서비스 혁명이 일어나고 있지만, 무엇보다 일자리의 감소도 그만큼 혁명적이다.
- "새로운 기술의 상황에 대하여 새로운 소득분배정책으로써 대응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파라다이스에서도 굶어 죽게 될 것이다." (레온 티프 '파라다이스의 역설')
- 박탈과정에 대한 두려움과 노동사회를 위한 생명연장의 조처들 - 임금삭감


6. 일은 더 적게하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하면서 살기 위하여

- 양치기가 되어 스위스의 알프스에서 땀을 흘리며 한여름을 보낼 수도 있다. 사막에서 바람과 모래와 별들에게 몸을 맡겨 보기도 한다.
- 안식년 시스템: 시간에서 벗어난다. 여행경비를 보충하기 위해 자원봉사단체에 들어가 활동하면서 무료 숙식과 급식을 제공받을 수도 있다.
- 즐겁게 사는 연금생활자


7. 무직생활자, 딜레탕트, 게으름뱅이

- 즐겁게 일하는 딜레탕트만이 온갖 전문영역의 울타리 너머를 생각하면서 새로운 생각들을 발전시킬 수 있다. 딜레탕트만이 대상들과 실제로 인간적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그것은 즉흥적인 것일 수도 있고, 삶의 예술일 수도 있다.
- 산책한다는 것은 자신의 속도에 맞춰 걷는다는 것, 자신의 리듬을 찾는 것, 내면과 외부를 조화롭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 우리의 문화는 게으름으로 위협받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나친 부지런함 때문에 위협받고 있다. 아마 우리는 꿈과 환상의 부족으로 파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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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고래의뇌
Secret Recipe/생각의 경계 l 2008/06/18 00:33
묻지마 범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유 없는 살인과 죽음...
그와 함께 늘어만 가는 원인 없는 분노와 끝 모를 슬픔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정녕 사형만이 최선일까?
우리는 살인자와 사형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어디까지가 응당한 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비록 만화지만 어느 날 갑자기 손주를 떠나 보낸 한 할아버지의 진솔한 고백은
사형수와 사형제도에 대해 기존 작품들이 보여준 단순한 감정호소와 인권옹호 이상의
인생에 뿌리 박은 단단한 사형제도 반대 논리를 보여준다.


이 책에 써 있는 내 마음을,
손주를 죽인 남자 'A'가 다 이해할 수 있게 될까...?
그러기 위해서는 나라는 인간을 이해해야 할 텐데
남을 미워하지도, 배신하지도, 슬프게 하지도 않고,
남을 사랑하고, 남을 위해 살고,
처자를 지키며 성실하게 일하고,
그걸 50년간 계속해온 나란 남자를

A라는 남자는 자신의 힘으로 뭔가를 쌓아온 게 있을까...?
내 생각에는 그런 건 없다고 본다
그는 아직 어리다
지금의 그가,
내가 50년 간 쌓아온 것의 무게를 어찌 알 수 있으랴
이대로 그가 사형 당한다면 나의 50년은 무엇이었는지 어찌 알겠는가
모쪼록 그가 나라는 인간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나의 슬픔을, 언젠가는 이해했으면 한다
그런 인간이 되었으면 한다

남을 미워하지도, 배신하지도, 슬프게 하지도 않고,
남을 사랑하고, 남을 위해 살고,
처자를 지키며 성실하게 일하고,
그걸 몇 십년간 계속함으로써,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인간이...

                                                                       사형수 042 #4 (Yua Kotega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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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고래의뇌
Secret Recipe/생각의 경계 l 2008/06/08 23:29



“우리는 원더걸스를 포기하고 이명박 대통령과 대화를 하고 싶어 여기에 왔어요. 많은 청소년들이 아이돌스타를 포기하고 이명박 대통령과의 대화를 하기위해 거리로 나섰는데, 이래도 우리의 진심을 모르겠어요?”

지난달 31일 촛불문화제가 열린 시청광장에서 만난 한 여고생은 억울하다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원더걸스가 자신의 학교에 방문했지만 많은 친구들이 원더걸스를 포기하고 대통령과 대화하기위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단다. 그의 손에 들린 것은 촛불만이 아니었다. 그 소녀는 한 손에는 커다란 쓰레기 봉지를 들고 다니며 촛불시위 중 나오는 쓰레기들을 담고 있었다.

“쓰레기 때문에 촛불시위에 동참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변질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남아서 치우고 가도 되지만 최대한 깔끔한 상황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평화적으로 내고 싶었 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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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문화재에서 만난 한 여고생이 커다란 쓰레기 봉투를 들고 쓰레기를 줍고있다



어느 순간부터 소녀들이 촛불시위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교복을 입은 단발머리 소녀와 평화를 상징하는 촛불 그리고 시위의 만남이라.... 참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단발머리교복부대가 이끄는 시위의 힘은 한때 몰락했던 씨투아앵(프랑스어로 정치적 의식적인의미의 시민이랄까. 경제적의미의 시민인 브루주아와 맞서는 의미)으로서의 시민정신에 불을 당기고 있는듯하다.


이날 나는 대학로부터 촛불소녀단과 함께 행군을 하며 시청 앞 광장으로 갔다. 이때 만난 소녀들은 잔다르크를 연상할 만큼 주체적인 시민의식과 공동체의식을 보여주었다. 행군을 할 때 중학생 동생들이 다칠까봐 세심하게 챙겨주는 고등학생 언니들, 초등학생 친구들은 안쪽으로 가고, 초등학생 걸음에 맞추어 행군하자는 여중생들. 시위문화는 어른의 시선에서는 나약함과 순수함의 상징으로 뭉뚱그려졌던 ‘소녀’라는 의미에 수많은 의미를 불어넣고 있었다. 특히 촛불시위는 아이들로 하여금 시민의식을 몸으로 느끼고 배우게 하고 있었다.


“촛불시위를 하며 청소년 모임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어요. 그들을 통해 우리는 같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진짜 공동체가 무엇인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죠. 교과서에서 매일 ‘대한민국은 하나다’라고 배웠을 때는 별로 의미가 와 닿지 않았는데 직접 시위에 참여하며 공동체 문화를 경험하니 대한민국은 하나라는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위에서 만난 고 1 소녀


특히 이들은 시위장에서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개인주의문화에 익숙한 청소년들이 시위장에서 연대문화를 맛보며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몸으로 느끼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 청소년들이 자신을 드러내는 방편이 공부밖에 없었다면 촛불시위로 시민의식, 사회참여 정도가 청소년들 사이에 자신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척도가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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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리다는 이유로 사회문제에 대해 의식이 없어야한다는 어른들의 생각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아주 위험한 생각이에요. 우리는 다음 선거 때부터 투표를 해야 하는데 사회문제에 대해 무지한 상태로 투표를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처사가 아닌가요” - 촛불소녀단의 고2 여학생


그렇다면 이들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치열하게 거리로 나선 것일까.


이날 나를 가장 놀라게 한것은 소녀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 때문이었다. 내가 만난 여학생들의 대부분은 ‘꿈’ 때문에 수행평가도, 중간고사도 포기하고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했다.


“꿈을 이루고 싶어요. 10년 후에 대학에 가서 가장 행복한 시기일 텐데 한 정권의 무지한 행동 때문에 나의 꿈을 망치고 싶지 않아요” -고1 여학생

“사실 며칠 뒤에는 수행평가가 있어요. 중간고사 때도 시위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동영상중계로 시위를 지켜보느라 공부에 집중을 잘 하지 못했죠. 하지만 광우병을 막는 일이 나하나 대학 못가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요.”-고 1여학생

“재수하는 것은 두렵지 않아요.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광우병문제는 막을 수 없어요. 미래세대들에게 짐을 떠 넘길 수 없어요. 한명의 국민으로서 나 스스로에게 당당해지고 부끄럽지 않은 목소리를 냈다고 자부해요”-고 3여학생


내가 학생이었던 시절, 그리고 어른이 된 지금 학생들의 꿈은 ‘명문대학에 가는 것’이고 그래야만 하다고 생각했다. 명문대 진학이 학생들의 꿈이어야한다고 주입했던 사회에 먼 훗날의 소박한 꿈을 지키겠다고 거리로 뛰어든 소녀들 앞에 내내 고개가 숙여진 하루였다.


“우리의 소박한 꿈을 지키게 해주세요. 저는 앞으로 연애도 해보고, 유학도 가고, 저만의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해 보고 싶어요. 우리 미래 세대들이 만들어 갈 부분을 남겨 주셨으면 좋겠어요 ” 일산에서 온 고3여학생



촛불소녀단에 대해 알고 싶으시다면...

http://cafe.daum.net/candlegir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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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사
Change Maker l 2008/06/04 15:46

영원할 것만 같았던 세상에 대한 두근거림이 잦아들면 난 가장 먼저 시집을 찾는다.

시집에는 세상에 대한 찬란함이 가득하다. 더러는 쓰디쓰고 냉소적인 시들도 있다. 그것도 그것대로 좋다. 하지만 역시 생의 Secret Recipe를 들춰보듯 예상못한 생의 단면을 만나나게 하는 시가 내겐 제격이다.  

하지만 가끔 시로도 태업에 들어간 마음을 달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땐 길을 걸어야만 한다. 한번도 걸어본 적 없는 길을.


    잠자리가 물의 거죽을 집었다 놓았다 하는 것을 사람들은 목욕하는 거라 말한다. 하지만 그 누가 짐작하겠는가. 물속에서 학배기로 살던 그가 제 옛집의 닫힌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것을. 그러니 불어난 물살을 차며 건너오는 사람들도, 날개만을 꿈꾸던 애벌레의 간절함을 간직하고 있는 게 아닐까. 잠자리들이 돌아가야 할 자신의 옛길을 양 날개에 쑤셔 넣고 날아다니듯, 사람의 핏줄 또한 오래된 약도가 아닐까. 이제 야영은 죽어도 하지 않을 거야. 어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외줄에 매달려 다짐하고 다짐하듯, 날개가 지느러미였으면 좋겠어. 잠자리는 눈물 보석 같은 머리통을 자꾸만 갸우뚱거리는 게 아닐까. 잠자리의 눈 속에는 천 리 물길에 대한 정밀 지도가 들어 있다. 하지만 제 눈으로 제 눈을 들여다볼 수는 없는 것, 동서남북도 없는 날개의 약도만 보고 또 본다. 갸우뚱거리는 것만이 생의 전부가 돼버렸다고 저물도록 발길질을 해댄다. 온몸에 술을 채워야만 지느러미를 꺼내는 사람들, 어둔 골목길을 흐느적흐느적 헤엄쳐 와서는 잔혹 물의 문에 헛발질을 한다. 밤새도록 쌍심지를 돋워 놓았는가. 아침까지 두 눈이 벌겋게 켜져 있다.

* 학배기: 잠자리의 애벌레
                                            '잠자리의 지도', <의자>, 이정록, 2006, 문학과지성사


언젠가 한번쯤 이 시를 그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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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고래의뇌
Secret Recipe/소품집 l 2008/06/0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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