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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 약속, 만남, 여행...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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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하사도 상사도 없어지는거야! 매일매일 생각해봐도 그 방법은 모르겠지만" - 료마
"어머니는 가르쳐주셨어. 증오에서는 아무것도 생겨나지 않는다고" - 료마 #1

"이 세상을 알아간다는 것은 모두가 인간이 된다는 게 아니겠니" - 오토메 누님

이렇게는 살 수 없다는 문제의식. 내가 누구인지, 이 세상을 더 알고 싶다는 마음. 료마는 '검술' 수행을 위해 에도를 향할 수 있었고 사람을 만나고, 흑선을 목격할 수 있었다. 정진한다. 배운다.

 



"생각하지 말게, 자신의 마음을 보게. 그곳에 이미 답이 있을거야." - 쇼인 선생

"전 잘못 생각했습니다.
 전 검을 도구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자신은 어떤 사람인가.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은 어떤 것인가.
 그건 자신을 극한까지 몰아넣어서 무의 경지에 이르러서야 보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때문에 전 검술을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선생님 절 용서해주십시요." - 료마

"검이 검은 배에 통용될지 아닐지는 
 검이 아니라 이 사카모토 료마라는 인간의 문제인 것입니다." - 료마 #6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는 인간은 노고를 아끼지 않고 만나러 가는 그 녀석이 살아가는 방식의 시작이었어. #12

"전, 토사를 버린 사람입니다." - 료마 #14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애정을 만나 좋은 질문을 만들어낸다. 질문에 질문, 다시 질문에 질문을 이어 나만의 질문을 찾는다. 같은 질문을 품고 있는 친구를 만나고. 답의 일부를 가진 스승을 찾아 나선다. 답이 없이는 돌아갈 곳도 없다.



"저희 동료를 모으는 겁니다!" - 료마 #18

"우선 그 쥬쿠의 장점은 번이라는 벽이 없다는 거네.
 다음은 사람의 위 아래가 없다는 거네. 그리고 흑선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서양 학문을 배워야하지.
 차츰차츰 모두들 깨달을 걸세. '전 뭐시기 번 무사입니다' 이걸론 안된다는 걸.
 '우리는 일본인이다'라고 분명 깨달을 걸세.
 자네들 젊은이는 말이네 그런 사고력을 가지고 있다네." - 카츠 린타로 선생님 #18

"카츠 선생님과 함께 일본의 해군을 만든다!" - 료마 #19

하나의 뜻 아래 동료를 모은다.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새로운 지식을 함께 배운다. 그렇게 각자는 '하나'가 되고 새로운 시대의 계급이 탄생한다.



"그것도 운명입니다.
 생이 짧으면 짧을수록 저는 재밌게 살고 싶습니다. 화려한 불꽃을 쏘고 또 쏴서 사라져간다.
 그것이 타카스키 신사쿠의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 타카스키 #39

"타카스키씨가 만든 쵸슈의 기병대는 신분의 차가 없었어.
 사무라이도 상인도 백성도 하나가 되어 자신의 나라를 지킬려고 했어.
 이것이야 말로, 이것이야 말로 새로운 일본의 모습이라고 나는 확신했어." - 료마

"이것 참 기쁘군요.
 나는 희망을 맡길 수 있는 사람과 만났어." - 타카스키 #41

이즈음의 난 이휘소 박사와 박정희 대통령이 주고 받은 편지를 읽었었다. 세계 최고의 핵물리학자가 '조국'을 선택하는 고뇌의 과정을 기록한. 연평도 교전이 있었고 공부를 해야한다는 울림이 멈추지 않았다.



"답하라 사카모토. 무사도 다이묘도 사라진 세상에 무엇이 남는가?"
"일본인입니다. 외국과 당당히 논쟁하는 일본인이 남습니다." #46

"해군조련소에서 배운 것 중 하나, 태풍과 만났을 때 선장이 취해야할 행동이 적혀있습니다.
 무엇보다 우선시 해야하는 것은 배와 짐이 아닌 선객, 선원의 목숨이라고." - 료마

"어서 출항하고 싶구만. 새로운 배로, 새로운 바다로.
 토사에 있는 형님, 누님, 오토메 누님, 오료우 물론 나가사키에 있는 동료 모두 함께 말야.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정말 즐거움이야." - 료마

"너는 우리들의 막부를 부셨다. 260년간 지속해 온 사무라이의 세상을 끝내게 했어.
 이제부터가 너의 승부처다. 그래서 사카모토 너는 이제부터 무얼할거냐?" - 카츠 린타로 선생님 #47

"나는 말야 오료우.
 아이들이 이 나라에 태어나서 정말로 좋다고 생각하도록 그런 일본을 만들고 싶어

 이 일본에, 이 일본에 세계의 지혜와 기술과 사람들이 모인다면
 이 나라는 아직 우리들이 느끼지 못한 꿈과 희망이 넘치는 나라가 될꺼야!" - 료마 #48



# # #


대정봉황 완성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가장 좋았던 부분은 료마가 오토메 누님, 해원대 동료들과 세계일주를 꿈꾸듯 말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시대의 끝자락에서 비장한 사명감에 쫓기기 보다는 자신만의 새로운 즐거움을 살짝 꺼내어보이는 여유. 그 여유로움과 두둑한 배짱이 30대 직장인인 제게 큰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료마의 여정은 모순과 두려움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는 그 두려움에 맞서 그것을 자기껏으로 삼키고 그 안에 즐거움까지 담습니다. 두려움을 직시하고 그에 어울리는 새로운 그릇을 만들어 갑니다.

료마는 어떤 지위에도 오르지 않습니다. 대신 조직을 만듭니다. 저는 이것을 꿈의 구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스승을 찾고, 질문을 던지고, 그 속에서 함께하는 동료들을 만납니다. 결국 료마는 어느 번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번을 위해 일하고, 막부 시대의 막을 내립니다.

료마의 마음 속에는 토사의 바다가 늘 함께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높고 낮음을 가르지 않고 끝없는 수평선 너머로 흑선이 찾아오기도 하고 신세계가 펼쳐질 것만 같기도 한 바다가 료마를 길러내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우리 시대의 두려움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어떤 변화 앞에 내몰려 있을까요?

- 료마전, 2010,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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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뺏기 게임)

"당신은 밑천이 적으니까 포기해라."라고 말하기 전에 그 사람의 '밑천'을 더 늘리기 위해 사회가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떤 환경에서 태어나 어떤 '밑천'에 둘러싸여 있는가에 따라 인생이 결정되어 버린다.
집에 돈이 없고, 인간관계의 덕도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사회가 대신 '밑천'이 되어주면 된다. 그것은 인류가 이제까지 역사를 통해 쭉 해온 일이다. (의무교육, 건강보험)  p.41

이거다 싶은 방법을 찾아 내어 여러 사람들을 설득하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모아 '공간'을 만들고 사회에 널리 호소하는 것, '우리는 이런 방식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어보는 것, 그것을 '활동'이라고 한다. 그것이 바로 내 일이고 직업이다.  p.145

기타를 치거나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을 시끄럽다면 시끄러울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풍경의 일부가 되어 구태여 이상하다거나 낯설어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연주나 노래를 잘 못한다고 해서 쫓아내지도 않는다.
'시민 사회'에서의 연설도 마찬가지다. 설득력 있게 말을 잘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잘 전달이 안 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하거나 특별히 이상하게 여기지는 않는다. 풍경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p.198

한번 상상해 보라. 퇴근 후에 작은 활동가가 거리에 서서 "왜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 비싼 학비를 내지 않으면 안 됩니까. 이런 상황이라면 매일 몇 시간이나 야근을 해야만 하지 않습니까. 아이와 놀 시간도 없고, 자는 얼굴밖에 볼 수 없지 않습니까.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습니다. 여러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십니까?"라며 호소하고 있다.
그런 광경이 여기저기에 퍼져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은 멈춰서서 듣고, 흥미없는 사람은 그냥 지나간다. 개중에는 토론해 보자며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도 있어 그 자리에서 즉석토론회 같은 것이 열리거나 모인 사람들이 의기투합해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런 사회, 즉 활동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활동가나 작은 활동가가 되는 사회, 활동이라느 것이 낯설지도 어색하지도 않은 사회.
이런 사회는 어떨까? 시끄럽고 성가셔서 안 만들어질까? 나는 어쩐지 이런 사회에 살면 즐거울 것 같아 가슴 설레는데, 이런 내가 이상한 걸까?  p.199

- <덤벼라, 빈곤> Makoto Yuasa, 2010, 찰리북,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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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GM의 오픈하우스 "Thanks to USA"

GM 구제에 495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이 투입될 때 언론은 이 결정이 미국에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다양한 우연과 혁신으로 GM은 꾸준히 구제금융을 상환하고 있고 최근에는 디트로이트 공장에서만 25,000명의 신규 고용계획도 발표했다. 사형선고를 받은 거나 다름없던 러스트 벨트(Rust Belt) 지역도 회복 중이다. 일자리-개인소득-가계지출-지역경제-국가경제-기업경쟁력이란 선순환 구조를 지켜낸 미국의, 그리고 제조업 부문의 의미있는 성공 사례인 셈이다.

그런 GM이 Parma Metal Center에서 오픈하우스 행사를 가지고 미국 시민들에게 공식적으로 감사인사를 전했다. GM의 사람, 제품, 공장을 엿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는 정기 행사를 통해 GM은 방문자 개개인이 아닌 미국 전체에 머리 숙여 인사한 것이다. 정확한 행사 내용이나 그 실상은 알 수 없지만 이런 행사 PR을 통해 GM은 마치 올림픽 경기장의 애국가처럼 어떤 감동을 만들어내고 있다.

"Basically, this open house is a great way for us to show America how much we appreciate what they've done for us to keep the company open, with our whole restructuring plan." ... "I think the entire GM team believes that we owe a great deal of thanks to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for providing us with another opportunity"
- GM Says 'Thanks' (Industry Week, May 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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