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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사람

슈퍼스타나 용병을 채용하는 것은 장기적인 해법은 아니다. 결국은 자신의 직원들을 얼마나 제대로 길러내는가가 관건이다. The Economist의 'The Catalan kings'는 정말 읽어볼만 하다. 바르셀로나가 어떻게 No.2 수익 규모를 자랑하면서도 기존의 클럽들과는 차별화된 명문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가를 말하고 있다.

Jim Collins, the author of "Good to Great". argues that the secret of long-term corporate success lies in cultivating a distinctive set of values. For all the talk of diversity and globalisation, this usually means promoting from within and putting down deep local roots.


ㅁ 집중력과 창의력

데이어 홍수 시대에 모든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보다는 중요 정보를 가려내고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요청된다. 멀티태스킹 능력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집중력, 창의력, 생산성을 저해한다. Schumpeter 칼럼은 이제 기업은 직원들의 정보 접근능력을 넘어서 정보 관리능력까지 돌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Too much information', July 2nd 2011)

They raise three big worries. First, information overload can make people feel anxious and powerless: scientists have discovered that multitaskers produce more stress hormones. Second, overload can reduce creativity. Teresa Amabile of Harvard Business School has spent more than a decade studying the work habits of more than 9,000 people. She finds that focus and creativity are connected. People are more likely to be creative if they are allowed to focus on something for some time without interuptions. If constantly interrupted or forced to attend meetings, they are less likely to be creative. Third, overload can also make workers less productive. David Meyer, of the University of Michigan, has shown that people who complete certain tasks in parallel take much longer and make many more errors than people who complete the same tasks in sequence.

Posted by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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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그라나다에 다녀왔다.

스페인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천재적인 선배들의 유산과 이를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스페인 사람들의 노력과 활기. 사실 과거의 유산이 찬란하게 빛날 수록 현재와 미래는 과거의 그림자에 묻히는 경우가 많은데, 스페인은 그 점에서 남달랐다.


첫 번째.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Temlpe de La Sagrada Familia, Barcelona)

건축도시 바르셀로나 곳곳에 기괴하고 파격적인 영감을 불어 넣은 천재 건축가 가우디(Gaudi)의 미완성 대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만큼 안팎의 모습이 다르고 계속 진화하는 유적이 또 있을까? 말로는 전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며 차곡차곡 웅변하는 듯한 환상적인 외벽을 지나 성당 내부에 들어서면 누구나 당황스러움과 환희 한 가운데에 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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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나 역시 처음에는 무엇하나 제 모습을 갖지 않는 미완성의 내부구조에 실망했다. 하지만 한 바퀴를 돌 때쯤, 관광객 속에서 가우디의 숙제를 머리를 맞대며 해석하며 한조각한조각 쌓아올려가는 건축가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활기는 성당을 안쪽부터 빛내고 있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1882년에 착공되어 지금도 건축 중이다. 성당은 가우디라는 천재 건축가의 상상력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을 포함한 전세계 건축가, 예술가, 시민들의 힘을 모아 더 크노 원대한 이상향을 향해 진화하고 있다. 세계는 가우디 프로젝트의 한걸음 한걸음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응원하고 있다.

건축자금은 순전히 자발적 후원금과 관광수입으로 조달되고 있다. 후원으로 만들어져서인지 가우디 말년 모습 때문인지 '빈자들의 성당(Cathedral of the Poor)'으로도 불리는 파밀리아 성당은 2026년(가우디 사망 100주년) 완공될 예정이다. 10년 후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 있을지 궁금하다. (
http://en.wikipedia.org/wiki/Sagrada_Fam%C3%AD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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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작가 미상의 그라나다 담벼락 그라피티
(Alhambra, Granada) 

일전에 한 일본인의 작품을 통해 덧칠되고 덧칠되는 그라피티의 덧없음을 안타까워한 적이 있다. 하지만 카톨릭과 이슬람이 서로를 덧칠하며 이슬람 미술의 정점을 오늘날까지 전해내려 오고 있는 이곳 그라나다는 알람브라 궁전의 타일 문양처럼 눈부신 그라피티 문화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 전에 먼저 스페인에 가면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에 들릴 것을 강추한다. 나는 건축적인 요소보다는 궁전 내부의 천장, 벽, 바닥을 가득 메운 타일 문양에 큰 충격을 받았었다. 인도 타지마할과는 또 다른 격렬함과 세련됨의 극치가 코란 정신세계를 구현하고 있었다. (다만 1박 2일 이상은 권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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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브라 궁전을 나와 길을 따라 걸으면 초등학교, 시설 담벼락은 물론 건물 전면에까지 담쟁이 덩굴처럼 타고 오르는 다채로운 그라피티들을 만나게 된다. 음악가, 어머니, 외계인,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의 꿈과 희망, 상상력을 자극하는 등하교길의 그라피티는 그림들은 물론 저녁노을처럼 따스하게 감싸는 색감까지도 일품이었다. 과거의 유산과 현재의 응원들이 한데 모여 든든한 울타리를 만들어주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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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우리도 선배들로부터 많은 유산을 선물받았다.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이 60년 전 선배들은 나라를 되찾고, 30년 전 두 발로 자립할 수 있는 경제규모와 자율성의 기반을 마련해주었다. 기러기 아빠로 대변되는 우리 부모세대 역시 우리가 마음껏 날아오를 수 있는 지적, 경제적 활주로를 닦아주었다.

가우디와 같은 인물이 나와야 하는 것은 우리 세대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에 정신을 가두지 않고 자연에서, 우주, 신에 이르기까지 한번 신나게 놀아보는 거다.
Posted by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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