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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25 적당히, 되는 대로, 그렇게 - <이웃집 야마다군>

04.24. 동료의 추천으로 <이웃집 야마다군(となりの山田くん, 1999)>을 봤다.

뭐랄까... '이런 것이 애니다!'라는 웅변이 담긴 애니라고나 할까?
소재를 '가족'으로 접근한 것도 그렇고 캐릭터, 화법, 표현들이 하나 같이 흔하지 않은 애니였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소재들을 살짝 당겼다 놓고, 또 다시 당기기를 반복한다. 웃었다가 끄덕이고 또 막 웃다가 지쳤는지 조금씩 나른해진다. 술 때문이었을까? 여튼 그렇게 정말이지 이웃집 같은 일들에 조금씩 시선을 빼앗기고 만다. 9시 뉴스만큼 중요한 것도 아닌데... 조금씩 지루해지는데... 그래도 자리를 떠날 수가 없다.

잠시 딴 곳을 보면 들쑥날쑥 이기적인 펜터치가 튀어나온다. 분명히 3등신 캐릭터였는데 갑자기 6등신이 된다. 그러다 언제 그랬냐는듯 2등신까지 내려간다. 전반적으로 여백이 많아 중간중간 눈이 쉬어가고, 뭔가 전달하려는 디테일한 녀석들이 알아서 눈에 들어와 주니 편하기까지 하다.

그나마 영상은 낫다. 음악은 마치 제가 애니의 주인공인냥 뻥뻥 터져나온다. '뭐 이런 배경음악이 있어?' 생각하며 음악을 쳐다보면 '그림이 맘에 안들어?'라며 뒷통수를 치는 듯한 느낌. 그러면 생각한다. 또 당했다...

마치 늘 그자리에 그렇게 언제까지나 있을 것만 같은 야마다 가족들. 전반부의 메시지도 좋았지만 특히나 후반부의 메시지나 내겐 특히 좋았다. 묵묵히 이타카를 향하고 있는 친구들과도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

선생님의 올해 소원, '적당'
주제가인냥 흘러나온 마지막 노래, '케세라세라(Que sera sera, 될대로 되라)'
DVD 표지 커버의 글귀, "치유가 아닌 위로를 주고 싶었다"


나는 누구나 이런 애니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글을 끄적이고 나니 이런 모든 것들이 참으로 일본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애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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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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