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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즐거운 양성평등
남성과 여성의 조화로운 파트너십과 이상적인 역할모델을 제시하는 교육 기획 ‘알수록 즐거운 양성평등’ 시리즈를 연재한다. 여성신문이 바람직한 양성평등 교재로 활용될 수 있도록 양성평등 교육 전문가의 인터뷰와 양성평등 교육 현장, 우수 교수법 등을 소개한다.
사행시와 그림으로 재미있게 배워요
성남시 은행초교
▲ 성남은행초교의 한 학생이 자신이 그린 양성평등 그림을 김성 교장에게 설명하고 있다.
“여자들이 야구하는 모습을 그려봤어요. 양성평등한 세상이 오려면 여자도 야구 해야죠.”(3학년 김민)
“양성평등을 4행시로 표현했어요. ‘양’쪽 모두 입장에서, ‘성’별의 차이를 뛰어넘어 ‘평’생 ‘등’에 기대어 힘이 되어주는 서로가 됩시다.”(4학년 박지선)
“남자는 수예하면 안 돼! 여자는 말 많으면 안 돼! 남녀를 차별하는 말을 모아 ‘양성평등 금지어 신문’을 만들었어요.”(5학년 서진오)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성남은행초등학교의 양성평등 교육 현장은 사생대회를 방불케 했다. 성남은행초등학교에서는 지난 13일 양성평등 그리기와 사행시 짓기, 학급신문 만들기 대회가 열렸다. 1600여 명의 전교생들은 손과 얼굴에 물감을 가득 묻힌 채 양성평등을 다양한 작품으로 표현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7월부터 여성부가 위탁하고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관리하는 ‘생애주기별 양성평등의식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양성평등 관련 행사와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교생들은 각종 대회와 실천사례 발표, 양성평등 실천 토론 등을 통해 생활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양성평등 교육을 받고 있다. 특히 우수 학생들은 표창장을 받고 경험을 발표하며 양성평등 실천이 얼마나 뿌듯하고 즐거운 일인지를 익힌다고 한다.

이기준(6학년)군은 “그리기나 글짓기 등 재밌는 방식으로 양성평등을 공부하니까 성차별이 무엇인지 이해하기가 쉽다”며 “대회에서 상 타고 싶어 집에서도 설거지나 청소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재량활동 시간에는 매주 2시간씩 ‘글로벌 리더로서의 양성평등 생활화’ ‘사회에서의 양성평등’ ‘가정에서의 양성평등’ 등 정기적인 수업도 진행된다.

성남은행초교 학부모들도 양성평등 교육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다. 학교에서 아무리 남녀는 평등하다는 교육을 받아도 가정에서 성차별을 하거나 성역할 고정관념을 아이들에게 심어주면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 연수와 실천수기 쓰기, 양성평등 가족신문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지난 3개월간 꾸준히 수행한 덕분에 이제 학부모들도 기본적인 양성평등의 개념을 아이들에게 지도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한국양성평등전문강사협회 회장이기도 한 김성 교장은 “양성평등 교육은 스펀지처럼 체화가 빠른 어린 시절부터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등학교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 학교 선생님들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003호 [라이프] (2008-10-24)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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