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여성들이 느끼는 명절스트레스는
기혼여성들은 차례상 경제적 부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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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김자영(28)씨는 3년째 명절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합격했니? 라는 질문을 받는 것이 두려워 친척모임에 안 간 지 오래예요. 도서관 주변 명절 쇠러 간 식당들 때문에 밥 먹을 곳을 찾아다니는 것 외에 추석이라고 다를 것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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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과 가족의 잔소리가 싫어 추석을 기피하는 2030세대지만 추석의 가장 큰 의미는 여전히 ‘가족’이었다. 2030 여성 두 명 중 한 명이 ‘추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에 대한 답으로 가족과 친척들과의 만남(49.9%)이라고 답했다. 휴식과 여행 등 자기 충전의 시간이라고 꼽은 사람은 20.7%로 다섯 명 중 한 명은 추석연휴를 자기 충전의 시간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결혼 유무에 따라 추석연휴를 맞는 마음가짐에는 차이가 있다. 네 명 중 한 명의 미혼여성은 추석을 휴식·여행 등 자기 충전의 시간으로 생각하며 명절 연휴를 기다렸다. 이에 반해 기혼여성들은 추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으로 먼저 가족을 꼽았지만, 뒤이어 명절 증후군(14.2%)이라고 답했다.
명절 스트레스 1위는 취직·결혼 여부 묻는 친척어른들
‘국수 언제 먹여줄래?’ ‘취업은 언제 하니?’ 등 사생활에 대한 친척들의 과도한 관심이 2030 여성들에게 가장 큰 명절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었다.
2030 여성들의 27.1%가 결혼, 취직, 대학 등에 대해 질문하는 친척들 때문에 친척모임이 꺼려진다고 답했다.
추석에 대한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다는 답변은 22.2%로 2위를 차지했지만 미혼여성과 기혼여성의 추석 스트레스 지수는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명절 스트레스가 없다고 답한 미혼여성이 28.6%인 반면 기혼여성은 6.3%에 불과했다. 비슷한 연령대라도 기혼여성에게 명절에 대한 부담이 증가한다는 대목이다.
기혼여성들은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으로 경제적 부담(47.2%)을 꼽았다. 경제적 부담에 이어 귀성길 교통체증(21.3%), 노동스트레스(17.3%)가 뒤를 이었다. 미혼여성의 경우 결혼·취직·대학 등에 관해 질문하는 친척들(35.3%), 스트레스 없음(28.6%), 교통체증(14.4%) 순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스트레스의 원인을 물은 결과 결혼·취직·대학 등에 대해 질문하는 친척들(34.8%), 경제적 부담감(23.5%), 교통체증(21.4%) 순이었다.
2030 여성들 명절 스트레스 극복법 “그냥 참는다”
2030 여성들의 43.0%가 명절 스트레스를 별다른 극복방법 없이 그냥 참아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만을 그 자리에서 표출하는 여성들은 5.0%에 불과했다. 아직도 명절은 개인보다 가족 중심의 행사이기 때문에 참고 가야 한다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결과는 여성들이 명절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혼 여성의 경우는 24.1%가 여행이나 일을 핑계로 명절 모임을 피한다고 답변, 젊은 세대에서 가족 모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왜 결혼 안 했느냐’고 물으면 그냥 웃지요
신세대 여성들은 친척어른들의 잔소리로 명절모임을 두려워하지만 기성세대들은 이러한 잔소리가 관심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강동구 천호동에 사는 조민진(54)씨는 “오래간만에 만나 인사치레로 안부를 물은 것뿐인데, 조카들은 과민반응을 하는 것 같다”며 “정말 아끼는 사람으로서 안부를 묻는 관심의 표현으로 봐 달라”고 했다.
얼마 전까지 자신의 결혼문제가 친척모임의 화두였다는 조지원(32)씨는 과거 거슬렸던 친척들의 잔소리를 이제는 안부인사 정도로 넘긴다고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결혼 안 하냐는 친척들의 성화에 친척모임 자체를 피했어요. 요즘에는 이런 말들을 웃어 넘기다 보니 명절모임이 편해졌어요. 친척들도 저의 무덤덤한 반응에 이제는 남자 이야기는 일절 안 물어봐요.”
젊은 여성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질문
- 너 어느 대학 다니니?
- 국수는 언제 먹여줄래?
- 취직했니?
- 아이는 언제 낳을 생각이니?
- 고시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어?
- 누구 집 아들은 대기업 다닌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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