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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1.17 과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과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80분 후면 당신의 기억은 모두 지워진다.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지금껏 당신이 무엇을 했었는지 80분마다 당신 뇌 속에 새로운 기억을 리셋 해야 한다. 80년이 아닌 80분의 기억력으로 평생을 살아가야하는 상황에서 과연 당신은 무엇을 희망으로 살아가겠는가?


오가와 요코의 <박사가 사랑한 수식>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80분의 기억력을 가진 노인이 ‘어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가’라는 문제설정에서 시작한다. 교통사고로 뇌를 다친 수학 박사는 80분간밖에 기억을 지속할 수 없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잃은 박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수학’ 때문이었다. 박사에게 수식을 푸는 과정은 자신의 존재의 목적을 증명하는 과정이다. 자신에게 할애된 80분 동안 그는 최선을 다해 수학을 풀며 삶의 희망을 찾는다.


오가와 요코의 소설속의 박사는 80분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서도 희망을 찾았지만 80년이라는 긴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희망을 발견하지 못하고 생명을 놓아버리는 사람이 많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국가 중 1위다. 사람들이 너무도 쉽게 삶의 희망을 놓아버리는 이유는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박사처럼 존재의 목적을 증명할만한 것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IMF 금융위기 직후인 1998년과 카드빚과 취업난이 심각해진 2002년 이후부터 자살률은 다시 급증했다. 88만원 세대, 일하면서도 100만원을 벌지 못하는 일하는 빈곤층, 40대 실직한 가장. 취업난과 경제적 압박으로 많은 사람들이 존재의 목적을 증명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있다.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사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희망이 시작되지 않을까. 과연 우리는 무엇 때문에 사는가? 새해에는 당신의 존재의 목적을 증명하는 무엇인가를 찾아보자.


                                         2008.1월 문득 존재의 목적이 궁금해진 어느 날

                                                                       written by  따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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