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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덜하는 기술'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6.18 일은 자아실현의 도구인가? - <일 덜 하는 기술>
우리는 왜 일을 할까?
아마도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닐까.

그럼 먹기 살기 위해서 우리는 도대체 얼만큼의 일을 해야할까?
먼저 우리가 어느 정도 먹고 살지를 정해야 할까?
얼만큼의 일이 결정되면 어떤 일을 해야할까?
그리고 언제까지 일을 해야할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결코 대답없는 질문이 이어진다.
그리고 여기 일과 인생에 씁쓸하지만 우리가 마주해야할 작은 통찰이 있다.

<일 덜하는 기술> (악셀 브라이히, 울리히 렌츠, 2002, 문화과학)

"이 책은 자신을 위해서 카드를 새로 섞고, 필연의 왕국과 자유의 왕국, 유희의 왕국과 자발성의 왕국의 경계선을 새로 긋고 싶어 하는 모험가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줄 것이다."


1. 인간은 얼마나 많은 노동을 필요로 하는가?

- 직업상의 성공과 생활에서의 성공-삶의 행복-이 서로 어떤 관계가 있는가?
- 일을 더 적게 하면서 인생을 더 아름답게 꾸려나갈 수는 없을까?
- 단순한 밥벌이를 제외한다면, 인간을 노동에 묶어 두는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 프로가 우리 시대 영웅이 될 만큼 일이 그렇게 매력적인가?
- 우리는 노동으로부터 제약을 더 적게 받는 인생을 가능하게 하는 일 등등보다 오히려 고용창출에 더 많은 노력과 지식을 쏟고 있는 것 같다.


2. 노동의 후광

- 당신은 무슨 일을 하십니까?
- "노동은 강요인 동시에 작업이다. 우리의 물질적 실존이 노동에 좌우되기 떄문에 노동은 강요이며, 우리는 노동의 결과를 통해 자아를 실현하기 때문에 작업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작업은 목적을 위한 단순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의미와 소속감 그리고 자기가치의 감정을 가질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 (한나 아렌트)
- 성공은 섹시하다.


3. 노동의 그늘진 면

- 사람들은 인생에서 추구하는 수많은 것들이 노동에 있다고 생각한다.
- "업적을 요구하는 사람은 의미도 제공해야 한다." 말하자면 직원 전체가 동질감을 가질 수 있는 가치의 포장기술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것은 또한 사람들의 영혼을 사로잡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 노동현장에 의미를 채우고, 전 직원이 거대한 가족을 구성하며, 어떤 희생도 기꺼이 감수할 각오가 서게 하여 공동의 비전을 추종하게 하는 공동의 신앙까지 마련되어 있다.
- 노동의 세계에 몸을 깊이 담그면 담글수록 그 만큼 더 주변의 세계는 창백한 모습으로 비쳐진다. 집과 사생활, 가족과 친구들은 아무 의미도 없게 된다.
- "우리는 근면한 시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다. 이 시대는 예술에 가장 적합한 시간과 오전 나절을 우리에게 허용하지 않는다... 예술은 우리에게 삶의 여유와 위안을 제공하는 가치를 지닌다. 그런데도 우리는 남는 시간과 남는 여력만을 예술에 할애할 뿐이다." (니체)
- 개별 모험가로서 승선했던 배가 이제는 아무도 탈출할 수 없는 노예선으로 둔갑하다.
- 이제 더 이상 성실하게 일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성과를 올리는 것이 문제다. 정말 문제가 아닌가?
- 공포의 노동윤리학: 적은 정규직 상품, 유목민이자 외인부대 용사 강요
- 노동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정체성을 찾을 수 없을까? 자명하지만 현대인은 더 이상 공동체에 속하지 못하고, 구성원의 자격을 스스로 획득해야 한다. 이웃들은 서로 모르는 존재가 되어버렸고, 교회와 종교도 우리를 더 이상 감동시키지 못한다.


4. 노동의 긴 역사와 노동숭배의 짧은 역사

- "노동과 미덕은 서로 대척관계를 이룬다." (아리스토텔레스) - 노동은 인간이 정신적, 종교적, 정치적 존재로 발전하는 것을 가로막는 장애물
- "새가 날기 위해 태어나듯이 인간은 노동하기 위해 태어났다." (루터) - 청교도들에게 경제적 성공은 신에 의해 선택 받았다는 것의 증거
- "시간은 돈이다." (벤자민 플랭클린) - 산업화라는 신흥종교
- 노동 숭배의 측면에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는 같은 정신을 가진 형제


5. 노동의 종말과 그 광기의 미래

- 일자리를 집어삼키는 그 첫번째 주범은 인간의 발명정신.
- 인터넷 혁명, 서비스 혁명이 일어나고 있지만, 무엇보다 일자리의 감소도 그만큼 혁명적이다.
- "새로운 기술의 상황에 대하여 새로운 소득분배정책으로써 대응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파라다이스에서도 굶어 죽게 될 것이다." (레온 티프 '파라다이스의 역설')
- 박탈과정에 대한 두려움과 노동사회를 위한 생명연장의 조처들 - 임금삭감


6. 일은 더 적게하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하면서 살기 위하여

- 양치기가 되어 스위스의 알프스에서 땀을 흘리며 한여름을 보낼 수도 있다. 사막에서 바람과 모래와 별들에게 몸을 맡겨 보기도 한다.
- 안식년 시스템: 시간에서 벗어난다. 여행경비를 보충하기 위해 자원봉사단체에 들어가 활동하면서 무료 숙식과 급식을 제공받을 수도 있다.
- 즐겁게 사는 연금생활자


7. 무직생활자, 딜레탕트, 게으름뱅이

- 즐겁게 일하는 딜레탕트만이 온갖 전문영역의 울타리 너머를 생각하면서 새로운 생각들을 발전시킬 수 있다. 딜레탕트만이 대상들과 실제로 인간적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그것은 즉흥적인 것일 수도 있고, 삶의 예술일 수도 있다.
- 산책한다는 것은 자신의 속도에 맞춰 걷는다는 것, 자신의 리듬을 찾는 것, 내면과 외부를 조화롭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 우리의 문화는 게으름으로 위협받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나친 부지런함 때문에 위협받고 있다. 아마 우리는 꿈과 환상의 부족으로 파멸할 것 같다.

Posted by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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