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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세계대학총장포럼
여자대학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지도자 양성’
6개국 14개 대학 총장 모요 미래 여대상 모색
▲ 지난 10월 24일 오전 이화여자대학교 국제교육관에서 열린 2008 세계대학총장포럼 개막식에서 6개국 14개 대학의 여성 총장과 여성대학 총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자대학의 존립에 대한 회의 섞인 목소리가 세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여자대학의 진정한 가치와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6개국 14개 대학의 총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화여대는 10월 24일 교내 국제교육관에서 ‘2008 세계총장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웬디 리비 미국 스티븐스대 총장, 폴 웨블리 영국 런던대학교 아시아·아프리카 대학 총장, 고 미치코 일본 오차노미즈대 총장, 아넷 콤브링크 남아프리카공화국 노스웨스트대 총장 등 여성 총장들이 대거 참석해 여자대학의 역할과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21세기 여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여성 지도자 양성’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은 기조연설에서 “최근 여자대학에 대한 회의가 늘고 있지만 여자대학은 여성에게 가장 적합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여성리더십을 키우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대학 총장 및 교수 중 여성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여성에 대한 편견 없이 여성의 입장에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리더십 프로그램 등 여성을 전문적인 지도자로 키워내는 데 전념을 하기 때문에 남녀공학에 들어간 여학생들보다 잠재력을 발휘하기에 훨씬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 총장의 설명이다. 
이 총장은 “남녀차별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여성이 ‘주전자’(주체적으로, 전문성을 가지고, 자신감 있는 여성으로 살자라는 뜻) 정신을 가장 잘 실현해 나갈 수 있으며, 이를 이끌어 줄 수 있는 곳이 여자대학”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여자대학인 스티븐스 대학의 웬디 리비 총장은 통계자료를 통해 여자대학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그는 “올해 3월 미국여성대학연합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자대학 학생들의 대학언론이나 학생자치회 활동 참여율이 43%로 남녀공학 학생들의 참여율 31%보다 높게 나왔고, 여자대학 졸업생들의 학문적 활동이나 학회 참여율도 55%로 47%인 남녀공학 졸업생들보다 높다”고 말했다.

일본 역사상 최초로 과학부문과 농업부문 여성박사를 배출한 오차노미즈대학의 고 미치코 총장은 과학계 여성 리더를 배출할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했다. 이 대학은 ‘여성 연구자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연구자들이 결혼 후에도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육아지원 체계를 갖추고 재취업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 대학을 졸업하면 1년간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교수의 도움 없이도 학생 스스로 연구활동이 가능한 ‘젊은 연구자를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미국 코티대의 헬렌 워시번 이사장은 “여자대학의 감소 추세에도 살아남은 오늘날의 여자대학은 끊임없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여성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데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발표와 토론이 끝난 후 ‘다음 세대와의 교류’라는 주제로 각국의 대학 총장들과 이화여대 학생 70여 명이 대화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담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한국 대학의 세계적 경쟁력 향상’ ‘여성 과학자 양성’ ‘다문화 캠퍼스 대학생의 환경보호 인식 높이기’ 등의 주제로 생생한 토론이 펼쳐졌고, 도출된 결론을 바탕으로 각국 대학생들과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는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화여대는 이 행사를 통해 스펠만 대학,  스티븐스 대학, 세인트 메리 대학(이상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노스웨스트 대학, 중국 절강 대학 등 5개 대학과 교류협정을 맺고 학생 교환, 교수연구 협력, 미래의 여자대학 역할에 대한 공동 연구 및 프로그램 진행 등을 함께하기로 했다.
1004호 [사회] (2008-10-31)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인터뷰] 베버리 다니엘 타툼 스펠만 대학 총장
"모든 인종이 교육을 통해 사회적 책임의식 길러야"
“미국에서 흑인 여성은 아직도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에 교육의 중심에 서기가 힘듭니다. 총장부터 많은 흑인 여성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 대학은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롤 모델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흑인 여자대학인 스펠만 대학의 베버리 다니엘 타툼(사진) 총장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비롯해 요직에 흑인 여성이 진출하기까지 스펠만 대학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881년 ‘잘 길러진 흑인 여성 지도자’를 키우자는 신념으로 설립된 스펠만 대학은 흑인 여성의 사회진출에 큰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남북전쟁이 종결되고, 노예제도가 폐지된 이후 흑인 여성을 위한 4개의 대학이 설립됐으나 조지아 지역의 스펠만과 노스캐롤라이나의 베넷 대학만 현존해 있다.    
그는 “15개국과 41개 주에서 온 2100여 명의 학생이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교수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균형 잡힌 관점을 키울 수 있는 것이 우리 학교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스펠만 대학은 재학생들에게 유방암 퇴치 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활동 참여를 적극 권하고 있다. 
“재학생들이 지역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사회적 책임정신을 배우도록 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동등한 교육을 받고 이를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학의 사명입니다.” 
백인 공동체 속의 흑인 가족, 10대의 인종 정체성, 학급 내에서의 인종의 역할 등 인종에 대한 연구를 여러 차례 진행한 바 있는 타툼 총장은 다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한국의 경우 소수 인종에 대한 교육권 보장이 시급하다고 당부했다.
교육에서 소외된 소수 인종들이 빈곤계층으로 전락하거나 범죄에 노출된다면 엄청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사람만 교육받을 특권이 있는 사회는 미래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교육을 통해 자아를 개발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그는 다양한 인종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교육 여건을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를 알아 갈 것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할 것 ▲문화적이거나 인종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 주의를 기울일 것 등을 제시했다.
1004호 [] (2008-10-31)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인터뷰] 고 미치코 오차노미즈 대학 총장
과학·공학 분야서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
“일본 최초의 여성과학자 야스이 고노, 최초의 여성 농업박사 쓰지무라 미치요, 최초의 여성 물리학자 유아사 도시코 모두 오차노미즈 대학 출신입니다. 지난 133년 동안 남성 영역이라고 생각됐던 과학 분야에 여성들이 남성과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습니다.”
오차노미즈 대학의 고 미치코(사진) 총장은 여성 간의 경쟁을 넘어 남성과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성 리더를 키우는 것이 여자대학의 임무라고 말한다. 오차노미즈 대학은 남성들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과학·공학 분야에 ‘최초’의 수식어가 붙은 여성 과학자들을 배출하며 ‘여성 과학도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치코 총장은 ‘젊은 여학생들의 관심이 이공계로 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과 가정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복지정책’을 비결로 꼽았다.
“출산과 양육으로 연구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운 여성들을 연구원으로 고용하거나 학비를 반으로 낮춰 교육 현장으로 불러내고 있습니다. 여성 교수진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출퇴근 시간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우리 대학의 특징이죠.”
여성의 권익이 신장된 오늘날 여자대학이 존립할 의미가 있느냐는 일부 시각에 대해 미치코 총장은 “성 차별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지금까지는 남성의 시각이 세기를 지배해 왔지만 21세기는 여성의 시각이 없으면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미치코 총장은 “여성들이 결혼 후에도 연구자로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여자대학의 몫”이라며 “현재 12.4%에 불과한 일본 내 여성연구인력 비율을 2010년까지 25%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1004호 [] (2008-10-31)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인터뷰] 웬디 리비 스티븐스 대학 총장
"특성화 전략·학점교류 통해 기존 여대와 차별성 부각해야"
“여성 상위시대라고 하지만 여성의 진출이 활발한 교육계에서도 여성 총장의 비율은 20%에 불과합니다.
미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때까지는 여자대학의 존재 이유는 충분한 것 같은데요.”
웬디 리비(사진) 스티븐스 대학 총장은 더 많은 여성들이 고등교육을 받고 사회 요직에 진출하는 날까지 여자대학은 존재해야 한다고 말한다.
1600년대 이후 문을 닫거나 남녀공학으로 전환되고 있는 여대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도 1833년 설립된 스티븐스 대학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여대로서 명성을 이어왔다.
“스티븐스는 기존의 여대와 차별성을 갖기 위해 승마, 패션, 공연예술 등 일부 과목을 특화했습니다. 남녀공학과의 활발한 학점 교류를 통해 여대에 가면 남자와는 담 쌓고 지낸다는 인식을 바꿔놓는 데에도 일조했습니다.”
이밖에 여성에게 초점을 맞춘 캠퍼스 시스템, 학생과 교수 간의 활발한 교류, 여성들의 끈끈한 네트워크 등을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기회를 가지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남성 영역으로 통하는 과학·공학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며 “남녀공학을 졸업한 여성들보다 여대 졸업자들이 과학 분야에서 학위를 취득하거나 연구직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덧붙였다.
리비 총장은 21세기에 여대의 가장 큰 역할은 “여성에게 실력과 리더십을 심어주는 것”이라며 “가족도 돌보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여성을 기르는 것이 여성리더십 교육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1004호 [] (2008-10-31)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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