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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 약속, 만남, 여행...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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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Love Holic
사랑은 잔잔한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다. 파도가 배를 전진시키듯 사랑하는 마음은 사람을 성장시킨다. 모든 감정을 되살리고, 온갖 영감과 용기를 자극한다. 때로 소용돌이가 되어 모든 것을 집어 삼키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는지 이해하도록 이끈다. 사랑은 남녀사이는 물론, 사물-일-사회-지구 등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 사랑은 우연한 만남이기 때문에 설계할 수 없다. 하지만 다시 설레이고 두근거리고 싶다면 하나의 시절을 끝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어떠한 운명이 오든지 내 가장 슬플 때 나는 느끼느니
 사랑을 하고 잃은 것은 사랑을 아니한 것보다 낫다."  - 테니슨


ㅁ 시대정신
예전에 '만해 한용운의 직업은 무엇입니까?'란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보기는 1)독립운동가, 2)시인, 3)승려. 여러분은 정답을 맞출 수 있겠는가? 나는 틀렸었다. 내가 선택했던 답은 2)승려. 나는 만해를 '님의 침묵'으로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글은 명쾌했다. 직업이란 삷을 이어갈 수 있는 현실적인 생계수단. 간단히 말하자면 먹고 살 수 있는 현실과의 연결고리이다. 하지만 만해는 누구보다 훌륭한 시인이었고, 독립운동가였다. 재밌지 않은가? 수천년의 인간의 역사를 펼쳐놓고 딱 5명의 인물만을 선정해보라면 누구를 선정할까? 왜 우리는 그 사람을 선택했고, 또 역사는 그를 기억하는 걸까? 시대를 껴안고 살아간 사람을 진정한 인간이라고 한다면, 그 '시대 정신'에 인간다운 삶의 힌트도 담겨 있다. 

"행복한 사람은 역사를 만들지 못한다. (Les gens heureux n'ont pas d'histare) - 프랑스 격언"


ㅁ 추억부자
후배 중에 인생철학이 '추억 부자'인 녀석이 있다. 1년에 한번 여행을 떠나는 그 친구는 여행 전 6개월은 준비를 위해, 이후 6개월은 추억을 음미하며 매 1년을 보낸다고 한다. 멋진 녀석이다. 내게도 한 때는 '오늘'과 '지금 이 순간'에 모든 정념을 쏟아 부었던 시절이 있었다. 홀로, 친구와 함께, 동료와 함께. 마치 오늘 이 순간은 두번다시 없다고. 내일은 오지 않는다는 절실함으로 오늘을 살았었다. 미래를 걱정하고 준비하는 것도 오늘이지만, 어제를 떠올리며 웃을 수 있는 것도 오늘이다. 수 많은 정보와 가치에 둘러 쌓여 살아가는 우리는 스스로가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늘 살필 수 있어야 한다.

 
Posted by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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