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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의 날 100년, 3·8 여성축제’ 사회 맡은 김미화·김성주 씨
“남녀가 손잡고 돌봄과 상생 실천합시다”
김미화 "모처럼 화창한 날씨에 여성계 앞날도 밝을 듯"
김성주 "누나들 중심 가족 문화 속에서 여성입장 몸에 배"
지난 8일 서울 정동 이화여고 내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세계여성의 날 100년, 3·8 여성축제’ 현장. 2000여명의 인파가 몰린 이곳에서 참석자들의 환호를 한몸에 받은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사회를 맡은 방송인 김미화씨와 김성주 아나운서였다.

“커플처럼 보라색으로 옷을 맞춰 입어 봤는데, 우리 잘 어울리나요?”라는 김성주 아나운서의 말처럼 보라색 스카프와 보라색 넥타이로 드레스 코드를 맞춘 두 사회자는 때로는 재치있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때로는 진지한 자세로 임하면서 다정한 오누이처럼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를 모든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든 것은 이들의 힘이었다.

“축제의 장이자 투쟁의 장이랄까요.”
김미화씨는 여성대회 진행 소감을 ‘축제’와 ‘투쟁’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그의 말처럼 올해 여성축제는 여성운동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느껴지는 동시에 화기애애한 축제 분위기가 넘쳐흘렀다.

“제가 사실 누나들의 핍박 속에서 자랐거든요. 모든 것이 누나들 중심인 여성 중심의 가정문화에서 자라나다보니 여성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몸에 배었다고나 할까요. 이런 제가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된 건 자연스러운 일이죠.”
남성으로서 3·8 여성축제를 진행한 김성주씨에게 소감을 물으니 누나들에 대한 억울한 감정과 고마운 감정을 섞어 웃으며 답했다.

김미화씨는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한 ‘800회 수요시위’에 축하의 말을 전하며, 매주 수요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할머니들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도 드러냈다.

“노구를 이끌고 열심히 수요시위에 참여하시는 할머니들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그동안 함께 하셨던 할머니들이 많이 돌아가셨어요. 벌써 막내 할머니 연세가 여든이라고 하더라구요.”
행사를 무사히 마친 두 사람의 표정은 봄 날씨처럼 화창했다. 김미화씨는 “매년 3·8 여성축제 날마다 악천후에 시달려 ‘3·8의 저주’라는 말까지 있었다”면서 “올해는 화창한 햇살 아래 무사히 진행되었으니 여성계 역시 화창할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3·8 세계여성의 날 100주년을 맞은 올해는 김미화씨에게도 뜻 깊은 해이다. 새로운 가족관계등록법 시행에 맞춰 그 또한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두 딸을 현재 남편의 성으로 변경신청을 한 것. 그는 “우리 사회에 아직도 제도적인 이유로 고통을 받는 여성들이 많이 있다”면서 “새로운 가족관계등록법이 한부모 가정 등 그늘진 곳에서 힘들게 사는 여성들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올해 여성축제의 슬로건은 ‘사람, 돌봄, 상생’이었다. 두 사람에게 돌봄과 상생을 실천하기 위한 노하우를 물었다.

“‘사람, 돌봄, 상생’이 가능하려면 남성들이 여성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여성들도 남성들이 함께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김성주씨는 남성과 여성의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사람, 돌봄, 상생’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려면 자신의 특기를 살리면 된다”며 “아이 보기에는 자신이 있어 아내가 집안일을 하는 동안 다섯살 난 아이를 돌보는 일을 도맡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가정에서도 가족들이 각자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라고 조언했다.

김미화씨는 “돌봄과 상생을 여성 혼자서 실천하기는 힘든 일”이라며 “남성과 여성이 서로 대립하는 존재가 아닌,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하는 협력자임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정한 오누이처럼 남녀가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논의한 김미화·김성주씨. 이들처럼 우리 사회의 남성과 여성이 진지하게 상생의 길을 모색한다면 돌봄과 상생을 실천하는 새로운 공동체 세상도 가까운 미래에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972호 [사람들] (2008-03-14)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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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배희 가정법률상담소 소장
창립 반세기만에 새회관...26일 기념식
교육사업 확대 등 새 50년 준비 부푼 꿈
▲ © 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모태는 지난 1956년 한국 최초의 여성변호사인 이태영 박사에 의해 창립된 ‘여성법률상담소’다. 그 이후 반세기 역사 동안 민간단체 최초로 법률구조법인 등록, 호주제 폐지를 위한 시민연대 발족, 친양자제도 공청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가정법률상담소. 그 중심에는 곽배희 소장이 있었다. 1973년 상담위원으로 들어와 이곳과 인연을 맺은 지도 어언 35년이 흘렀다.

“이제는 새로운 50년을 위해 도약해야 할 시점입니다. 법률구조법인으로서 이끌어온 사업들을 확대, 발전시켜나가면서 다양한 교육사업을 전개할 것입니다. 개인파산 등의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이혼, 별거가족을 위한 제도도 마련할 것이고요. 가정폭력, 성폭력 문제는 무조건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가정법률상담소는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의미에서 상담소 회관 신축 기념식을 앞두고 있다. 행사는 오는 26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여의도에 있는 신축건물에서 열린다. 이를 위해 그동안 상담소는 건축비 100억원을 마련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기금과 복권위원회, 몇몇 대기업의 후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200여명의 뜻있는 기부자들을 위해서 총 17개의 상담실 입구에 기부자들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곽 소장은 그동안 ‘법률구조사업’과 ‘교육사업’에 주력해온 만큼 앞으로도 이 두가지 사업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상담소에는 가사·민사·형사사건 등 법률문제 전반에 걸쳐 무료 법률상담을 실시하고 있으며, 면접·서신·출장 등 다양한 창구가 개설되어 있다. 분쟁 해결을 위한 최우선의 방법으로는 ‘당사자간의 화해조정’을 택하고 있다.

곽 소장은 “가정을 운영하는데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가정 평화를 위한 예방교육, 이혼 전후 교육, 남성 인식변화 교육 등의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상담소에서는 ‘행복한 남편·멋진 아빠 프로젝트’, ‘부부갈등 해결을 위한 워크숍’, ‘당당하고 멋진 솔로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남성들의 의식변화를 이끌어내는 일도 상담소의 중점 과제로 꼽았다. 남성들의 의식이 변화하면 가정문제의 절반이 해소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50년 넘는 시간 동안 한결같은 길을 걸어왔지만 곽 소장은 지금도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통일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남북의 가족문제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장을 여는 계획이 바로 그것이다.

“머지않아 평양이나 개성에 상담소 지부를 마련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북한의 가족문제가 무엇인지 실태 파악을 하고, 문제점을 찾으면 남한의 문제와 비교분석하는 일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작업은 통일의 물꼬를 트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채혜원·김재희 기자 nina@womennews.co.kr
973호 [사람들] (200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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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시각의 ‘인형의 집’ 공연한 연출가 리 브루어
키 큰 여성과 왜소증 남성 가부장제 상징화
‘미국 현대연극의 거장’으로 알려진 연출가 리 브루어(71)가 연극 ‘인형의 집’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리 브루어는 로버트 윌슨, 리처드 포먼과 함께 이미지 연극의 3대 연출가로 꼽히며 오프브로드웨이의 권위 있는 연극상인 오비상을 8개나 수상한 인물이다.

리 브루어의 연출로 3일부터 6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 극단 마부마인의 연극 ‘인형의 집’은 키 큰 여성과 왜소증 남성을 출연시켜 화제가 됐다.

“모든 것이 여성에게 맞지 않고 억지스러운 ‘진짜 인형의 집’에 노라를 살게 함으로써 입센의 원작이 보여준 가부장제의 모순과 취약성을 상징화했다.”
공연을 앞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리 브루어는 “‘인형의 집’은 최초의 여성주의 작품이자 이 세상 여성들의 문제를 다루는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현대 연극계에서 기발함과 파격성으로 유명한 연출가. 기존의 수없이 공연됐던 ‘인형의 집’을 독특한 시각으로 재창조했다.

이번 ‘인형의 집’은 남녀의 키 차이뿐 아니라 출입문, 가구 등 모든 것이 남성의 작은 키에 맞춰진 세트가 돋보인다. ‘노라’를 비롯한 장신의 여성배우들은 남성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몸을 구부리고 무릎을 꿇어야 하며, 남성들은 자신보다 2배나 큰 여성들을 지배하려 한다. 남성의 세계에 맞춰야만 하는 여성들의 현실을 풍자한 것.

리 브루어는 “‘누가 인형의 집을 지었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는 것이 이러한 작업을 하는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인형의 집’을 만든 것은 사회 시스템”이라는 게 그의 주장. 사회 시스템에 의해 올바른 남자, 올바른 여자의 역할이 규정되었고, 이를 따라야 했던 남녀 모두가 결국은 희생자라는 것이다.

마부마인은 ‘인형의 집’을 세계 29개 도시에서 공연했다. 남녀와 지역에 따라 관객들의 반응은 천차만별이었다고. ‘이건 딱 내 이야기’라며 환호하는 여성이 있는가 하며, 어떤 여성은 울었고, 남자들 중에는 욕을 내뱉는 관객도 있었다. 브루어는 “솔직히 그런 논쟁을 기대했다”며 “한국 관객의 반응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975호 [사람들] (2008-04-04)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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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서울 제8회 여성마라톤대회 진행 맡은 김미화씨
각종 여성계 행사 진행자로 맹활약
특유의 유머와 대중친화력이 무기
▲ © 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여성마라톤대회는 여성만 참여하는 행사가 아니라 가족축제라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진행하겠습니다. 맡겨주세요.”
방송인 김미화씨가 5월4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과 한강시민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다문화가족 한마음 축제 제8회 여성마라톤대회’의 사회자로 나선다. 빠듯한 방송 스케줄에도 불구, 여성마라톤대회 참가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잠시 틈을 낸 김미화씨를 지난 15일 만났다.

김씨가 여성마라톤대회 사회를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 그러나 그동안 줄곧 함께 해왔던 것처럼 친근하게 느껴졌다. 각종 여성계 행사에서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직접 만난 그는 마라톤대회와도 인연이 깊었다.

“장애인마라톤대회부터 유니세프 맨발걷기대회, 청계천 걷기대회 등 다양한 마라톤 관련 행사에 참여했었어요. 5㎞ 완주에도 여러번 도전했었지요. 비록 기록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요.”
코미디언 출신의 김미화씨는 특유의 재치와 유머로 각종 행사뿐 아니라 MBC 라디오 시사프로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과 SBS TV 토크쇼 ‘김미화의 U’의 진행자로도 맹활약하고 있다.

“무거운 이슈들을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노하우는 바로 저 스스로 즐기는 것이에요. 서로가 웃고 즐기는 과정 속에서 상대방은 무장해제가 되거든요.”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여성신문사에 대한 격려와 당부도 잊지 않았다.

“여성신문사가 자꾸 새로워지려는 노력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여성뿐 아니라 많은 남성들에게도 관심을 받는 여성신문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소외된 여성들에게도 힘을 실어주는 신문이 되어주세요.”
마지막으로 그는 5월4일 상암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대회 참가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여성마라톤대회를 통해 남녀노소 모두가 육체와 정신이 건강해졌으면 좋겠어요. 온 가족이 함께 나들이 나오는 기분으로 꼭 참여하세요. 상암에서 만납시다.”

일시: 5월 4일 오전 8시 30분(9시 30분 출발)
장소: 상암동 월드컵공원 및 한강시민공원
부문: 하프 마라톤, 10km 마라톤, 5km 마라톤, 3km 걷기
주최: (주)여성신문사, 서울특별시
문의: 여성마라톤대회사무국 (02)2036-9211∼3
홈페이지: www.womenmarathon.co.kr
977호 [사회] (2008-04-18)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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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부도 ‘롱테일’ 시대 (한국여성재단·여성신문 언론공동캠페인)
본지는 한국여성재단과의 언론공동캠페인의 일환으로 ‘이제 기부도 롱테일 시대’ 시리즈를 연재한다. 한국사회의 나눔문화를 적극적 돌봄의 문화로 전환하고 사회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풀뿌리 기부문화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해체가족아이들에 꿈과 감동을
(1) 난타정동극장과 함께하는 문화나눔
“어린이날 친구들은 엄마 아빠 손잡고 에버랜드에 간다는데 우리는 어디에 가느냐고 아이가 물어 걱정했어요. 그런데 함께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최고의 선물이 된 것 같아요.”
지난 5일 어린이날 정동극장에서 펼쳐진 난타공연은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어린이날 선물이었다. 성폭력 피해 청소녀와 한부모 가족, 가정폭력 피해자 등 60여명을 초대한 어린이날 난타공연은 가족이 그리운 아이들의 가슴을 어루만져주었다.

이날 쉼터의 아이들을 통솔하고 온 장현정 평화의 샘 사회복지사는 “해체가족의 아이들이라 선물을 받거나 공연을 보는 것에 어색했는데 오늘같이 특별한 날 좋은 공연을 보여주고 선물까지 준비해줘서 아이들이 너무 기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꿈과 감동을 선물하는 문화 나눔이 새로운 나눔의 실천방법이 되고 있다.

문화벤처기업인 PMC 프로덕션은 여러 계층의 이웃들에게 양질의 문화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작년부터 좌석 나눔을 실시하고 있다. 난타공연 10주년을 맞아 난타공연에 대한 국민들의 사랑을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보답하기 위해서다.

한부모 가정, 장애인, 소외된 여성 등 문화 소외계층을 초대해 무료로 공연을 보여주는 좌석 나눔 활동에서 더 나아가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복지시설에 직접 찾아가 공연을 하기도 한다.

공연의 감동은 장기적이고 직접적이라는 점에서 문화 나눔 활동은 문화 소외계층에게 큰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송승환 PMC 대표는 “작은 나눔을 하더라도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한다면 우리 사회에 다양한 나눔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며, 롱테일 기부문화가 사회에 정착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또한 “좌석 나눔과 찾아가는 문화 나눔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공연 나눔을 계획하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 롱테일(The Long Tail)이란?

상위 20%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고 하는 경제학상의 ‘파레토 법칙’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평범한 80%가 주도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2004년 크리스 앤더슨에 의해 처음 소개됐으며 경제학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980호 [사람들] (200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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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부도 ‘롱테일’ 시대 (한국여성재단·여성신문 언론공동캠페인)
본지는 한국여성재단과의 언론공동캠페인의 일환으로 ‘이제 기부도 롱테일 시대’ 시리즈를 연재한다. 한국사회의 나눔문화를 적극적 돌봄의 문화로 전환하고 사회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풀뿌리 기부문화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소외된 여성에 도움… 마음 따뜻해져"
농협 서교동 지점과 함께하는 일터나눔
“흔히 기부라고 하면 부자들만 하는 것으로 알았어요. 이번에 일터나눔에 참여하면서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반대하지 않고 모두 따라준 직원들에게 고맙네요.”
농협 서교점 이원목 지점장은 한국여성재단의 ‘딸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터 나눔’에 참여하면서 기부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농협 서교점 직원 8명 모두가 월급의 일정액을 여성재단에 기부하는 데 기꺼이 동참하기로 했다.

농협 서교동 지점은 지난달 30일 ‘딸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터 70호’ 등록을 알리는 약정 현판 전달식을 가졌다. 직원들은 “별 것 아닌 일에 현판식까지 하게 되니 쑥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전현주 팀장은 “소액이라 기부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웠는데, 작은 금액이라도 힘들게 살아가는 여성들을 위해 쓰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한 “하루 회식비를 기부함으로써 많은 여성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됐다”면서 “기부자들에게 가점제를 주는 등의 좀 더 체계적인 기부 활동이 계획되고 실천된다면 우리나라에 풀뿌리 기부문화가 정착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의견을 말했다. 
한국여성재단의 일터나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딸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터’는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월급의 일정액을 ‘딸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업’에 지원하는 소액 기부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이미경, 심상정, 임종석 등 50여 곳의 국회의원실과 여성문화이론연구소(4호), ㈔경원사회복지회 부설 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9호) 등 여성단체, ㈜이폴리머 기업(25호), ㈜여성신문사(19호), 국민은행 서초동지점(66호)이 일터나눔에 동참했다. 일터나눔을 통해 모아진 모금액은 소외된 여성들과 성 평등 조성 등에 관련된 사업에 쓰인다.
981호 [사람들] (2008-05-16)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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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부도 ‘롱테일’ 시대
한국여성재단·여성신문 언론공동캠페인
본지는 한국여성재단과의 언론공동캠페인의 일환으로 ‘이제 기부도 롱테일 시대’ 시리즈를 연재한다. 한국사회의 나눔문화를 적극적 돌봄의 문화로 전환하고 사회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풀뿌리 기부문화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쉐프 베니건스 홍대점과 함께하는 음식 나눔
맛있는 음식과 다양한 행사로 하나 된 가족
▲ 다문화가족들이 만찬을 끝낸 후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응온 람(Ngon lam)! 응온 람!”
지난 18일 일요일 저녁 5시, 쉐프 베니건스 홍대점 이곳저곳에서는 베트남 어로 ‘매우 맛있다’는 뜻인 ‘응온 람’이라는 말이 울려 퍼졌다. 한국여성재단과 베니건스(홍대점)가 준비한 ‘다문화 가족 나눔 만찬’에 참여한 베트남 가족들이 내지른 탄성이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 필리핀, 태국, 일본, 중국 등 5개국 출신의 다문화 가족 50여 명이 초대되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맛있는 음식뿐만 아니라 ‘마술쇼’ ‘안아주세요’ ‘특별한 가족사진 촬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평소 감정 표현이 서툰 한국 남성들이 아내를 1분 동안 안아주고 아내에게 평소 하고 싶던 고백을 하는 ‘안아주세요’ 코너는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 평소 무뚝뚝했던 한국인 남편 안영순씨가 베트남 출신의 아내 띠엔을 꼭 안아주면서 “앞으로 행복하게 해줄게”라고 말하자 아내는 눈시울을 붉혔다. 한국에서 5년 동안 거주한 띠엔은 “평소 외식이나 외출을 잘 못하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나와 맛있는 음식도 먹고,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남편의 말도 들어서 기분 좋다”며 “오늘 만찬 끝나고 오랜만에 나들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진행을 맡은 최광기씨는 “평소에 다문화 가정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진행을 하게 되어서 무척 뜻 깊다”고 했다. 그는 “진정한 나눔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편견 없이 서로를 받아들이고 어울리는 것”이라며 “가진 사람만이 하는 것이 기부가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것이 진정한 기부”라고 말했다. 최씨는 현재 이주민들의 삶을 다루는 ‘EBS FM 사랑해요 코리아’의 진행을 맡고 있으며 이태원에서 이주민들과 어울려 살고 있기도 하다.

이날 자리를 마련해 준 김길영 베니건스 홍대점장은 “음식은 행복의 메신저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과 서비스가 다문화 가족들에게 전해져 그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이렇게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982호 [사람들] (2008-05-23)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200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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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부도 ‘롱테일’ 시대 (한국여성재단·여성신문 언론공동캠페인)
본지는 한국여성재단과의 언론공동캠페인의 일환으로 ‘이제 기부도 롱테일 시대’ 시리즈를 연재한다. 한국사회의 나눔문화를 적극적 돌봄의 문화로 전환하고 사회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풀뿌리 기부문화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한국여성재단 이끔이와 함께하는 재능 나눔
“나눔은 소통의 방식이자 일상”

한국여성재단에는 방송인 진양혜·손범수 부부가 만든 ‘진양혜·손범수 기금’이 있다. 가수 이승철씨는 팬클럽과 함께 한국여성재단이 여는 각종 행사에 꾸준히 참여한다.

한국여성재단이 2003년 시작한 ‘100인 기부 릴레이’는 ‘기부라는 것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100인으로 시작된 ‘이끔이’라 불리는 기부자들의 뒤를 그 다음 기부자들이 이어 기부자의 수를 계속 늘려나가며 기부문화의 대중화를 이루는 것이 이 캠페인의 목표. 이끔이로 활동 중인 사람들은 사회 저명인사나 연예인 등 유명인뿐 아니라 일반 시민까지 다양하며 그 나눔의 방식도 다양하다.

이끔이로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이들의 나눔 철학을 통해 기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 김미화
나눔은 ‘보디 커뮤니케이션’

“나눔은 보디(body) 커뮤니케이션이 아닐까요?”
한국여성재단 홍보대사 1호이며 2003년부터 지금까지 이끔이로 활약해 온 방송인 김미화씨는 재능 나눔 활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그가 말하는 나눔 철학은 ‘커뮤니케이션’이다. “나눔을 소통의 방식으로 생각하다 보니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바쁜 일정에서도 여성계의 각종 행사 진행을 맡아온 그는 일상에서의 말 한마디, 눈빛, 작은 몸짓 하나부터 모두 나눔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재능 나눔에 동참하며 소외된 여성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때마다 제 눈빛 하나가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그들의 눈빛 역시 제게 활력을 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 서혜경
나눔은 양쪽 날개로 하늘을 나는 것

2006년 암 선고를 받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온 피아니스트 서혜경씨. 그는 평생 연주 수입의 1%를 여성재단에 기부하는 재능 나눔으로 나눔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가 공연수익 나눔을 약정한 계기는 의외로 간단했다.

“한국여성재단의 2008 기부릴레이 캠페인 캐치프레이즈였던 ‘딸들에게 희망을’이란 문구가 마음에 들어서였어요. 희망을 가진 딸들이 행복한 여성으로 자라나고 그런 여성들이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거 아니겠어요?”
그는 특히 암 투병 이후 기부활동을 통해 자신이 낸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받고 있음을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피아노에 대한 열정 못지않게 나눔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서혜경씨. 그는 “자신에게는 인색한 근검의 태도, 남에게는 후하게 나누는 마음의 양쪽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고 싶다”고 말했다.

▲ 최광기
나눔은 문화이자 일상의 일부

“품앗이, 두레 등 우리에게는 오랜 나눔문화의 전통이 있는데, 어느 순간 그 문화가 단절되어 버린 것 같아 아쉽습니다.”
여성계 행사의 사회를 도맡다시피 하는 전문 사회자 최광기씨는 “나눔은 우리의 전통이자 일상의 일부”라고 주장한다.

특히 그는 최근 미국 국무부 초청으로 미국의 기부 단체들을 탐방하며 기부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됐다.

“지역 단위의 재단이 발달되어 있고 민간 기부가 활성화된 미국에서는 기부문화가 일상화되어 있더군요. 유산 나눔, 재능 나눔, 먹거리 나눔 등 다양한 방식도 부러웠어요.”
그는 “우리도 지역 네트워크를 통한 나눔 공동체를 만들어 풀뿌리 나눔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새로운 나눔 프로젝트를 제안하기도 했다.

983호 [사람들] (2008-05-30)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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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 스테파노바 모스크바 국제영화학교 설립자
"창의성이란 도전에서 비롯되는 것"
감독·배우 등 창의적 인재 배출 선봉
러시아 사회가 혼란에 싸여 있던 지난 1991년. 이 같은 혼돈의 시대에 알라 스테파노바(68)는 모스크바 국제영화학교를 설립했다. 그는 영화에 예술을 접목한 혁신적 교육 프로그램으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해온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서울 청소년 창의성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그를 지난달 24일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에서 만났다.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것이 우리 학교의 이념입니다. 교사도 가르치는 과정에서 학생들과 함께 성장해야 창의적 교육이 가능합니다. 교사자격증이 없어도 배울 의지만 있다면 우리 학교의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알라 스테파노바가 설립한 모스크바 국제영화학교는 러시아의 유명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저널리스트, 배우 등 창의적 인재들을 많이 배출하기로 소문난 학교다. 학교 설립 당시 교원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스테파노바 단 한 사람뿐이었다.

그는 소련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되고 교육기관에 대한 정부의 통제가 불가능한 혼란한 상황에서 학생들을 교사로 임명하는 기발한 방식으로 모스크바 국제영화학교를 세웠다.

“당시 소련의 교육체계는 관료주의의 전형이라 할 만큼 획일적이었습니다. 독창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학교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러시아연방영화학교를 졸업하고, 아동영화 감독과 청소년 창의 영화 스튜디오 아트디렉터로 활동하던 그는 지난 17년간 20세가 채 안 되는 교사들과 함께 영화를 통해 혁신적인 발상을 하고 행동에 옮기는 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또 해마다 교육 내용을 바꿔가며 독특한 교육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의 한 일간지에서 선정한 가장 각광받는 젊은 배우 10인 중 8명이 모스크바영화학교 출신”이라고 들려줬다.

“극을 통해 자기 자신을 표현하며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실행하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모스크바국제학교가 창작예술인의 등용문이 된 비결인 셈이다.

그는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 했던 딸에게 적당한 교육법을 찾다 예술을 통한 교육법을 고안해냈다고 회고했다.

“매사에 소극적이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던 딸에게 연극을 시켰더니 적극적이고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로 변했습니다. 영화나 연극은 세상에 마음을 열고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줍니다.”
영화가 총체로서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매개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물리학, 생물학, 수학 등의 단일 과목 중심의 교육은 학생들에게 세계를 조각조각 인식하게 해 분절된 의식을 갖게 하는 낡은 교육법입니다. 비디오 세대들에게는 영화를 통해 총체로서의 세계를 체험토록 해야 합니다.”
그는 특히 영화를 비롯한 예술교육은 경쟁자 없이 아이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며 자아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알라 스테파노바는 21세기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창의성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사고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사회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영역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창조하기는 쉽지만 도전을 통해 새로운 자기 모습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이들의 행동 하나 하나가 창의적인 과정입니다. 때문에 아이들에게 창의성을 가르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역할은 그들이 하고 있는 것이 창작의 과정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입니다”
1000호 [네트워크] (2008-10-02)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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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동등한 대접 받으며 함께 살길 원해"
▲ 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 연극 동아리‘툭툭’의 단원들.
“이 돌대가리야 한국에 온 지 한 달이나 됐는데 아직도 한국말을 못 해?”
“우리 반 애들이 엄마가 말도 잘 못 하고 이상하게 생겼다고 자꾸 놀려.”
(‘툭툭’의 ‘함께 살아요’ 연극 대사 중)
지난 7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주최한 ‘미래 다문화 사회 전망과 교육적 대응’ 포럼에서는 이주 여성 연극 동아리 ‘툭툭’의 ‘함께 살아요’라는 연극이 펼쳐졌다. 아시하라 유미코(33·일본), 에리헴체책(32·몽골), 체체그수렌(36·몽골), 발과 로사리오(30·필리핀), 이아리야(28·태국) 등 5명의 결혼 이민자 여성 배우들은 한국살이에 설움을 호소하며 연기에 몰입하고 있었다.

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 소속의 연극동아리 ‘툭툭’은 2007년부터 이주 여성들의 이야기를 연극을 통해 알려왔다. 이주 여성들의 한국어 실력 향상을 위해 결성된 ‘툭툭’은 어느덧 입소문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서울, 익산, 청주 등 ‘이주 여성 및 다문화’가 논의되는 다양한 자리에서 모두 17차례의 크고 작은 무대에 섰다.

한국어 실력도 연기 실력도 모두 아마추어지만 ‘툭툭’의 연기에는 한국살이의 서러움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대본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들의 연기는 삶이기도 하다.

“학교에서 아이가 피부색이 달라 따돌림 당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연기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북받쳐 올라 울었어요. 아이가 저를 닮아 피부가 까매서 자주 놀림을 당하거든요.”(이아리야)
‘툭툭’의 단원들은 연극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도 동등한 대접을 받으며 함께 살아가길 원한다’는 메시지를 세상에 알리고 싶습니다.”(체체그수렌)
‘툭툭’은 앞으로 전문직 여성으로 한국 사회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공연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주 여성들이 한국에 도움을 주고,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그린 연극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런 모습이 연극이 아니라 언젠가 실제 우리들의 모습이 되길 바라면서 말이에요.”(발과 로사리오)
1007호 [사람들] (2008-11-21)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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