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영감, 약속, 만남, 여행... 고래의뇌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97)
시나몬 주머니 (108)
가로질러 사유하기 (88)
Total
Today
Yesterday

일주일간의 나의 즐거움이 오늘로 끝이 났다.
<런치의 여왕>은 <식객>, <롱 베케이션>처럼 작지만 긴 울림이 있었던 좋은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마지막화의 유지로의 말.
나츠미처럼 위험한 여자, 슈지처럼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들도 기꺼이 올 수 있는 공간이라는... 홍우 녀석과 줄곧 얘기했던 문턱이 너무 낮아 누구나 일할 수 있는 회사가 생각나버렸다. 그러고보니 <식객>의 성찬이도 최고급 한우로 불고기를 만들기로 결정했었다. 누구나 먹을 수 있는... 나 역시 그런 부류의 사람이 아닌가 생각한다.

<런치의 여왕>에는 다양한 입장이 모였다 부딪치고, 흩어졌다 함께 한다.
마카로니 데미그라스 소스의 맛을 지켜가는 쥰자부로 (3)
가게를 성장시켜 요리하는 가족들이 좀더 자유롭고 풍족하기를 바라는 유지로 (2)
무엇도 흥미 없었지만 아버지와의 캐치볼로 요리사의 꿈을 키워가는 막내 코시로 (4)

이야기의 중심에는 물론 나츠미가 있다.
아버지의 맛을 이어가야 할지, 요리사의 삶의 방식을 고수할지 방황하는 4형제에게 나츠미는 '런치'의 의미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게 소리친다. 지켜간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나츠미의 응원은 그래서 더 값진 것이 아닌가 싶다.

재밌는 것은 이 모든 이야기가 이상한 사람, 첫째 켄이치로로 인해 시작됐다는 것.
사건은 늘 예기치 못한 곳에서, 이해할 수 없는 사람에 의해 시작되는 것 같다. 마카로니의 일등공신은 역시 켄이치로가 아닐까 싶다. ^^

# # #

런치의 여왕 (ランチの女王, 2002.07.01~2002.09.16)

"하지만 매일 런치의 예산을 오버하게 되면 생활을 해 나갈 수가 없다구요.
 런치는... 우리의 희망이라구요!"
                                                                                    - 나츠미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프 커틀렛이다.
 이걸 먹으면 너도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되는거다."
                                                   - 유지로 #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많은 사람들이 와 줬으면 좋겠어.
 어떤 환경의 사람이든, 어떤 주머니 사정의 사람이든 즐겁게 올 수 있는
 매일이라도 오고 싶은 그런 가게가 좋아.
 그런 가게가 우리한테도 잘 맞고!"
                                                                               - 유지로 #11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돌아와도 돼요?
 나... 전과도 있고, 거짓말쟁이에다
 내가 있으면 모든 분들에게 폐나 되고..."
                                       - 나츠미 #12

"우리 집 밖에 없잖아.
 너같이 위험한 여자를 받아줄 곳은
 우리 집 밖에 없잖아."
                                       - 유지로 #1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켄이치로 상한텐 감사하고 있어요.
 여기에, 이 장소에 날 데려와 줬으니까."
                                       - 나츠미 #6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고래의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