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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도 어제와 똑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그녀가 말했다.  p.40

- 오자히르 (OZahir, Paulo Coelho, 2005, 문학동네)

내가 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 한,
어제 같은 상황은 또다시 되풀이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녀는 불행해질 테고,
결국엔 그녀 쪽에서 나를 떠나게 될 거라고 했다.  p.40

나의 자히르, 그것은 이름을 갖고 있었다. 에스테르라는.  p.78


성당, 그것은 나였다. 우리들 각자였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모습도 변화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벽이나 문 또는 창문이 아닌, 그 안에 존재하는 빈 공간을 위해서다.
내부의 빈 공간, 그곳에서 우리는 가장 소중하고 의미있는 것들을 숭배하고 경의를 표하는 것이다.
......
그러나 내 성당 안의 빈 공간에는 무엇이 있는가?  p.89


"나는 기차 선로가 왜 143.5 센티미터 혹은 4피트 8과 2분의 1인치 떨어져 있는지를 알아내겠어요."  p.174

문제는 만사가 너무 익숙해지는 지점,
사랑이 적극적인 문제나 대결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그저 단순한 해결책이 되고 마는 지점을 향해 우리가 나아가고 있다는 거야.  p.210


'스텝의 전통인 텡그리에 따르면,
 온전함에 이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움직임 속에 있어야 하오.'  p.275


문을 닫아라. 다른 음악을 틀어라.
지금까지의 너이기를 그만두라. 그리고 너 자신이 돼라.  p.287

자히르, 그것은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 내려온 모든 것 위에 고착된 것이다.
그것은 어떤 질문도 답변없이 놓아두지 않고...
우리로 하여금 만물의 변화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p.353




코엘료는 묻는다.
"그대의 사랑은 이미 완성되었는가?", "온전한 사랑이란 가능한가?"

코엘료의 자전적 소설 <오자히르>는 안정된 궤도에 오른 '완성된 사랑'에 대해 다신 한번 마주할 것을 주문한다. 만약 그 사랑이 수많은 원칙들 사이에 자리 잡고 있고, 바람이 드나들 수 있는 빈 공간이 없으며, 익숙한 어제와 단순한 타협만이 되풀이 되고 있다면... 다시 한번 힘껏 움직여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새로운 노래에 맞춰 다시 한번 사랑이 마음껏 춤출 수 있도록.

<오자히르>가 정녕 코엘료의 자전적 소설이라면, 그는 멋진 배우자를 만났음이 분명하다. 남자들은 남편이 되는 순간 경직된다. 결혼이란 한 여자와의 약속이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속한 사회와 모종의 계약관계로 급전환되기 때문이다. 그 순간부터 양치기 청년의 피라미드는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한다. 보통.  

코엘료는 뜻모를 아내의 떠남을 통해 순례자의 길을 걷게 된다. 자의건 타의건, 한 가정의 가장이 순례자의 길을 걷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길위에서 코엘료는 자신의 잃어버린 피라미드를 발견한다. 그리고 오랜시간 미뤄왔던 글쓰기를 시작한다.

코엘료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 아니었을까?
"에스테르가 떠나기 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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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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