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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 약속, 만남, 여행...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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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대체로 슬픔이나 외로움을 꽤 즐기는 편이지만, 그도 몇날 며칠이나 지속된다면 대책이 없다. 별 도움은 안되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만의 대처법 몇가지를 공유한다. 사람들이 위로를 받는 방법은 저마다이겠지만


1. 걷는다. 정처없이

그러다 보면 해가 지고, 다리가 아프고, 허기 지고... 모든 것을 탈진해버린 뒤 전혀 뜻밖의 멋진 음식점, 편안한 찻집, 정취 가득한 골목, 선물 같은 나만의 공간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2. 목소리 듣는다. 친구들의

어떻게 지내는지. 오랜 친구들은 지금은 각자의 길위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그러다 운이 좋으면 캔맥주 한잔 할수도 있다.


3. 가슴으로 읽는다. 시를

시를 읽으면 같은 일상도 새롭게 만날 수 있다. 마치 의자의 종아리처럼. 같은 길도, 자잘한 물건 하나하나에도 새로운 마음이 담긴다.


4. 밤기차에 오른다. 지갑이 허락하는

아무런 계획도, 정보도 없이 낯선땅에 발을 내딪으면 모든 것을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맛있는 떡볶이와 오뎅도. 하나하나 새롭게 묻는다. 내 앞의 길에 대해.


5. 유쾌한 일드를 본다

최근 깨달음 중의 하나. 일본영화는 시적이고 만화같은 캐릭터가 많다. 최근 알게 된 '타이거 앤 드래곤(Tiger & Dragon)'은 마치 겐이치로가 그랬듯이 멋지게 고전 라쿠고를 재해석한다. 겐이치로가 말한 것처럼 과거에서 현재로의 번역이 아니라, 고전을 소설로. 크게 웃으면, 몸도 마음도 가벼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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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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