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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 약속, 만남, 여행...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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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을 단순화시키거나 유목화시키는 것을 경계하고, 구체적인 결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의심하고 생각하라. 과거의 전문성에 생각을 가두지 말고 시행착오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열린 자세를 갖춰라. 마지막으로 '행운'이 작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어라. 블랙스완은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찾아 온다.

"This building is inside the Platonic fold; life stands outside of it."  p.129


#1.
Categorizing always produces reduction in true complexity. It is a manifestation of the Black Swan generator, that unshakable Platonicity that I defined in the Prologue. Any reduction of the world around us can have explosive consequences since it rules out some sources of uncertainty; it drives us to a misunderstanding of the fabric of the world.  p.16

Our tendency to perceive - to impose - narrativity and causality are symptoms of the same disease - dimension reduction. Moreover, like causality, narrativity has a chronological dimension and leads to the perception of the flow of time. Causality makes time flow in a single dimension, and so does narrativity.  p.70

#2.
Dr. John thinks entirely within the box, the bos that was given to him; Fat Tony, almost entirely outside the box.  p.124

NTT (that is, me): Assume that a coin is fair, i.e., has an equal probability of coming up heads or tails when flipped. I flip it ninety-nine times and get heads each time. What are the odds of my getting tails on my next throw?
Dr. John: Trivial question. One half, of course, since you are assuming 50 percent odds for each and independence between draws.
NNT: What do you say, Tony?
Fat Tony: I'd say no more than 1 percent, of course.
NNT: Why so? I gave you the initial assumption of a fair coin, meaning that it was 50 percent either way.
Fat Tony: You are either full of crap or a pure sucker to buy that "50 percent" business. The coin gotta be loaded. It can't be fair game. (Translation: It is far more likely that your assumptions about the fairness are wrong than the coin delivering ninety-nine heads in ninety-nine throws.)
NNT: But Dr. John said 50 percent.
Fat Tony (whispering in my ear): I know these guys with the nerd examples from the bank days. They think way too slow. And they are too commoditized. You can take the, for a ride.

- The Ludic Fallacy, or the Uncertainty of the Nerd,  p.124

#3.
Before Western thinking drowned in its "scientific" mentality, what is arrogantly called Enlightenment, people prompted their brain to think - not compute. In a beautiful treatise now vanished from our consciousness, 'Dissertation on the search for truth', published in 1673, the polemist Simon Foucher exposed our psychological predilection for certainties. He teaches us the art of doubting, how to position ourselves between doubting and believing.  p.129

Now contemplate 'epistemic humility'. Think of someone heavily introspective, tortured by the awareness of his ignorance. He lacks the courage of the idiot, yet has the rare guts to say "I don't know." He dose not mind looking like a fool or, worse, an ignoramus. He hesitates, he will not commit, and he agonizes over the consequences of being wrong. He introspects, introspects, and introspects until he reaches physical and nervous exhaustion. This dose not necessarily mean that he lacks confidence, only that he holds his own knowledge to be suspect. I will call such a person an epistemocrat; the province where the laws are structured with his kind of human fallibility in mind I will call an epistemocracy.  p.190

#4.
Recall the empirics, those members of the Greek school of empirical medicine. They considered that you should be open-minded in your medical diagnoses to let luck play a role. By luck, a patient might be cured, say, by eating some food that accidentally turns out to be the cuew for his disease, so that the treatment can then be used on subsequent patients.  p.203

Indeed, the notion of 'asymmetric outcomes' is the central idea of this book.  p.210

This idea that in order to make a decision you need to focus on the consequences (which you can know) rather that the probability (which you can't know) is the central idea of encertainty.  p.211

#5.
Capitalism is, among other things, the revitalization of the world thanks to the opportunity to be lucky. Luck is the grand equalizer, because almost everyone can benefit from it. The socialist governments protected their monsters and, by doing so, killed potential new comers in the womb.  p.222

The key here is that the fractal has numerical or statistical measures that are preserved across scales - the ratio is the same, unlike the Gaussian.  p.260


- 'Black Swan', Nassim Nicholas Taleb, 2007, Random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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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Love Holic
사랑은 잔잔한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다. 파도가 배를 전진시키듯 사랑하는 마음은 사람을 성장시킨다. 모든 감정을 되살리고, 온갖 영감과 용기를 자극한다. 때로 소용돌이가 되어 모든 것을 집어 삼키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는지 이해하도록 이끈다. 사랑은 남녀사이는 물론, 사물-일-사회-지구 등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 사랑은 우연한 만남이기 때문에 설계할 수 없다. 하지만 다시 설레이고 두근거리고 싶다면 하나의 시절을 끝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어떠한 운명이 오든지 내 가장 슬플 때 나는 느끼느니
 사랑을 하고 잃은 것은 사랑을 아니한 것보다 낫다."  - 테니슨


ㅁ 시대정신
예전에 '만해 한용운의 직업은 무엇입니까?'란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보기는 1)독립운동가, 2)시인, 3)승려. 여러분은 정답을 맞출 수 있겠는가? 나는 틀렸었다. 내가 선택했던 답은 2)승려. 나는 만해를 '님의 침묵'으로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글은 명쾌했다. 직업이란 삷을 이어갈 수 있는 현실적인 생계수단. 간단히 말하자면 먹고 살 수 있는 현실과의 연결고리이다. 하지만 만해는 누구보다 훌륭한 시인이었고, 독립운동가였다. 재밌지 않은가? 수천년의 인간의 역사를 펼쳐놓고 딱 5명의 인물만을 선정해보라면 누구를 선정할까? 왜 우리는 그 사람을 선택했고, 또 역사는 그를 기억하는 걸까? 시대를 껴안고 살아간 사람을 진정한 인간이라고 한다면, 그 '시대 정신'에 인간다운 삶의 힌트도 담겨 있다. 

"행복한 사람은 역사를 만들지 못한다. (Les gens heureux n'ont pas d'histare) - 프랑스 격언"


ㅁ 추억부자
후배 중에 인생철학이 '추억 부자'인 녀석이 있다. 1년에 한번 여행을 떠나는 그 친구는 여행 전 6개월은 준비를 위해, 이후 6개월은 추억을 음미하며 매 1년을 보낸다고 한다. 멋진 녀석이다. 내게도 한 때는 '오늘'과 '지금 이 순간'에 모든 정념을 쏟아 부었던 시절이 있었다. 홀로, 친구와 함께, 동료와 함께. 마치 오늘 이 순간은 두번다시 없다고. 내일은 오지 않는다는 절실함으로 오늘을 살았었다. 미래를 걱정하고 준비하는 것도 오늘이지만, 어제를 떠올리며 웃을 수 있는 것도 오늘이다. 수 많은 정보와 가치에 둘러 쌓여 살아가는 우리는 스스로가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늘 살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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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하사도 상사도 없어지는거야! 매일매일 생각해봐도 그 방법은 모르겠지만" - 료마
"어머니는 가르쳐주셨어. 증오에서는 아무것도 생겨나지 않는다고" - 료마 #1

"이 세상을 알아간다는 것은 모두가 인간이 된다는 게 아니겠니" - 오토메 누님

이렇게는 살 수 없다는 문제의식. 내가 누구인지, 이 세상을 더 알고 싶다는 마음. 료마는 '검술' 수행을 위해 에도를 향할 수 있었고 사람을 만나고, 흑선을 목격할 수 있었다. 정진한다. 배운다.

 



"생각하지 말게, 자신의 마음을 보게. 그곳에 이미 답이 있을거야." - 쇼인 선생

"전 잘못 생각했습니다.
 전 검을 도구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자신은 어떤 사람인가.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은 어떤 것인가.
 그건 자신을 극한까지 몰아넣어서 무의 경지에 이르러서야 보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때문에 전 검술을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선생님 절 용서해주십시요." - 료마

"검이 검은 배에 통용될지 아닐지는 
 검이 아니라 이 사카모토 료마라는 인간의 문제인 것입니다." - 료마 #6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는 인간은 노고를 아끼지 않고 만나러 가는 그 녀석이 살아가는 방식의 시작이었어. #12

"전, 토사를 버린 사람입니다." - 료마 #14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애정을 만나 좋은 질문을 만들어낸다. 질문에 질문, 다시 질문에 질문을 이어 나만의 질문을 찾는다. 같은 질문을 품고 있는 친구를 만나고. 답의 일부를 가진 스승을 찾아 나선다. 답이 없이는 돌아갈 곳도 없다.



"저희 동료를 모으는 겁니다!" - 료마 #18

"우선 그 쥬쿠의 장점은 번이라는 벽이 없다는 거네.
 다음은 사람의 위 아래가 없다는 거네. 그리고 흑선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서양 학문을 배워야하지.
 차츰차츰 모두들 깨달을 걸세. '전 뭐시기 번 무사입니다' 이걸론 안된다는 걸.
 '우리는 일본인이다'라고 분명 깨달을 걸세.
 자네들 젊은이는 말이네 그런 사고력을 가지고 있다네." - 카츠 린타로 선생님 #18

"카츠 선생님과 함께 일본의 해군을 만든다!" - 료마 #19

하나의 뜻 아래 동료를 모은다.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새로운 지식을 함께 배운다. 그렇게 각자는 '하나'가 되고 새로운 시대의 계급이 탄생한다.



"그것도 운명입니다.
 생이 짧으면 짧을수록 저는 재밌게 살고 싶습니다. 화려한 불꽃을 쏘고 또 쏴서 사라져간다.
 그것이 타카스키 신사쿠의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 타카스키 #39

"타카스키씨가 만든 쵸슈의 기병대는 신분의 차가 없었어.
 사무라이도 상인도 백성도 하나가 되어 자신의 나라를 지킬려고 했어.
 이것이야 말로, 이것이야 말로 새로운 일본의 모습이라고 나는 확신했어." - 료마

"이것 참 기쁘군요.
 나는 희망을 맡길 수 있는 사람과 만났어." - 타카스키 #41

이즈음의 난 이휘소 박사와 박정희 대통령이 주고 받은 편지를 읽었었다. 세계 최고의 핵물리학자가 '조국'을 선택하는 고뇌의 과정을 기록한. 연평도 교전이 있었고 공부를 해야한다는 울림이 멈추지 않았다.



"답하라 사카모토. 무사도 다이묘도 사라진 세상에 무엇이 남는가?"
"일본인입니다. 외국과 당당히 논쟁하는 일본인이 남습니다." #46

"해군조련소에서 배운 것 중 하나, 태풍과 만났을 때 선장이 취해야할 행동이 적혀있습니다.
 무엇보다 우선시 해야하는 것은 배와 짐이 아닌 선객, 선원의 목숨이라고." - 료마

"어서 출항하고 싶구만. 새로운 배로, 새로운 바다로.
 토사에 있는 형님, 누님, 오토메 누님, 오료우 물론 나가사키에 있는 동료 모두 함께 말야.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정말 즐거움이야." - 료마

"너는 우리들의 막부를 부셨다. 260년간 지속해 온 사무라이의 세상을 끝내게 했어.
 이제부터가 너의 승부처다. 그래서 사카모토 너는 이제부터 무얼할거냐?" - 카츠 린타로 선생님 #47

"나는 말야 오료우.
 아이들이 이 나라에 태어나서 정말로 좋다고 생각하도록 그런 일본을 만들고 싶어

 이 일본에, 이 일본에 세계의 지혜와 기술과 사람들이 모인다면
 이 나라는 아직 우리들이 느끼지 못한 꿈과 희망이 넘치는 나라가 될꺼야!" - 료마 #48



# # #


대정봉황 완성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가장 좋았던 부분은 료마가 오토메 누님, 해원대 동료들과 세계일주를 꿈꾸듯 말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시대의 끝자락에서 비장한 사명감에 쫓기기 보다는 자신만의 새로운 즐거움을 살짝 꺼내어보이는 여유. 그 여유로움과 두둑한 배짱이 30대 직장인인 제게 큰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료마의 여정은 모순과 두려움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는 그 두려움에 맞서 그것을 자기껏으로 삼키고 그 안에 즐거움까지 담습니다. 두려움을 직시하고 그에 어울리는 새로운 그릇을 만들어 갑니다.

료마는 어떤 지위에도 오르지 않습니다. 대신 조직을 만듭니다. 저는 이것을 꿈의 구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스승을 찾고, 질문을 던지고, 그 속에서 함께하는 동료들을 만납니다. 결국 료마는 어느 번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번을 위해 일하고, 막부 시대의 막을 내립니다.

료마의 마음 속에는 토사의 바다가 늘 함께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높고 낮음을 가르지 않고 끝없는 수평선 너머로 흑선이 찾아오기도 하고 신세계가 펼쳐질 것만 같기도 한 바다가 료마를 길러내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우리 시대의 두려움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어떤 변화 앞에 내몰려 있을까요?

- 료마전, 2010,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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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뺏기 게임)

"당신은 밑천이 적으니까 포기해라."라고 말하기 전에 그 사람의 '밑천'을 더 늘리기 위해 사회가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떤 환경에서 태어나 어떤 '밑천'에 둘러싸여 있는가에 따라 인생이 결정되어 버린다.
집에 돈이 없고, 인간관계의 덕도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사회가 대신 '밑천'이 되어주면 된다. 그것은 인류가 이제까지 역사를 통해 쭉 해온 일이다. (의무교육, 건강보험)  p.41

이거다 싶은 방법을 찾아 내어 여러 사람들을 설득하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모아 '공간'을 만들고 사회에 널리 호소하는 것, '우리는 이런 방식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어보는 것, 그것을 '활동'이라고 한다. 그것이 바로 내 일이고 직업이다.  p.145

기타를 치거나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을 시끄럽다면 시끄러울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풍경의 일부가 되어 구태여 이상하다거나 낯설어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연주나 노래를 잘 못한다고 해서 쫓아내지도 않는다.
'시민 사회'에서의 연설도 마찬가지다. 설득력 있게 말을 잘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잘 전달이 안 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하거나 특별히 이상하게 여기지는 않는다. 풍경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p.198

한번 상상해 보라. 퇴근 후에 작은 활동가가 거리에 서서 "왜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 비싼 학비를 내지 않으면 안 됩니까. 이런 상황이라면 매일 몇 시간이나 야근을 해야만 하지 않습니까. 아이와 놀 시간도 없고, 자는 얼굴밖에 볼 수 없지 않습니까.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습니다. 여러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십니까?"라며 호소하고 있다.
그런 광경이 여기저기에 퍼져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은 멈춰서서 듣고, 흥미없는 사람은 그냥 지나간다. 개중에는 토론해 보자며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도 있어 그 자리에서 즉석토론회 같은 것이 열리거나 모인 사람들이 의기투합해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런 사회, 즉 활동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활동가나 작은 활동가가 되는 사회, 활동이라느 것이 낯설지도 어색하지도 않은 사회.
이런 사회는 어떨까? 시끄럽고 성가셔서 안 만들어질까? 나는 어쩐지 이런 사회에 살면 즐거울 것 같아 가슴 설레는데, 이런 내가 이상한 걸까?  p.199

- <덤벼라, 빈곤> Makoto Yuasa, 2010, 찰리북,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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