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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크레디트 여성에게 더 절실
여성 가장 홀로서기 디딤돌 역할

“여성 가장이 되고 보니 신용이 나쁘지 않더라도 돈을 빌릴 수 있는 곳이 없어 갑갑했습니다. 생활고와 심리적 불안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마이크로 크레디트가 없었다면 창업은 꿈도 못 꿨을 겁니다.” 
남편과 사별하고 뒤늦게 사회에 뛰어든 김옥연(54)씨는 안정적 수입을 얻기 위해 창업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보증인도 주택담보도 없는 그에게 은행의 문턱은 높았다. 창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차에 여성가장에게 무담보로 창업자금을 빌려주는 사회연대은행을 알게 됐다. ‘연 2%이율, 1년거치, 3년 상환’ 조건으로 1500만원을 대출받은 그는 왕십리 골목에 재작년 1월 곱창 집을 열었다.

김씨는 “현재 월평균 300만원의 순수익을 올리며 경제적 안정과 함께 삶의 여유도 찾았다”며 “경제적 약자인 여성들을 위해 마이크로 크레디트의 문이 더 넓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빈곤층에게 담보 없이 소액을 대출해주는 마이크로 크레디트가 여성 가장 홀로서기에 디딤돌이 되고 있다. 사회연대은행, 한국여성재단, 아름다운재단 등의 마이크로 크레디트 운영기관들은 여성 가장의 경제적·정서적 자립을 위해 창업자금을 무담보로 빌려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로 크레디트가 남성보다 여성에게 지원효과가 더 크다고 입을 모은다. 요식업, 미용업 등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사업 이 여성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안준상 사회연대은행 간사는 “지난해 사회연대은행의 창업지원 자금의 75%가 여성을 위해 사용됐다”며 “양육에 대한 책임감과 높은 고객 친화력이 여성에게 무담보 소액대출 효과가 높은 이유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초 발표된 사회연대은행 연구자료에 따르면 마이크로 크레디트를 통한 창업자의 사업 지속률이 남성(33.3%)보다 여성(77.3%)이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간판을 내리는 영세업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창업 이후의 철저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한국음식업중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불황으로 폐업한 음식점이 3856곳에 달했고 올 들어 모두 5만644곳의 음식점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은의 사회연대은행 정책지원실장은 “상권분석, 아이템 선정에 대한 개념이 없는 소자본 창업자에게는 세분화된 시장 상황에서 운영상의 문제를 자문 받고 풀어줄 수 있는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며 “금융지원뿐 아니라 사회적 지원과 경영지원을 함께 제공하는 통합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성가장을 위한 마이크로크레디트의 경우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경제적 지원과 함께 정서적 지원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혼과 사별로 인한 심리적 고통과 양육의 부담까지 겪고 있는 여성 가장이 창업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순임 한국여성재단 캐쉬 SOS 사업단 부단장은 “남편의 빚을 떠안고 양육 부담까지 진 여성들이 생존을 위해 자금을 빌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혼과 빈곤으로 인한 심리 치유가 선행돼야 경제적 자립도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재단은 ‘캐쉬 SOS 사업’을 통해 빈곤층 여성 가장에게 500만원까지 대출금을 지원하는 한편 부모교육, 심리치유캠프, 자조 모임 등을 통해 정서적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소정열 한국마이크로크레디트 신나는조합장은 “현재 민간기업의 사회공헌기금과 개인 후원금에 의존하고 있는 민간 마이크로 크레디트가 지속가능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며 “제도적 지원과 민간의 역량 강화를 통해 공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1012호 [사회] (2008-12-26)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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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여성취업
대졸 여성취업률 20.1%…5년 만에 최저치 기록
기업들, 불황 맞아 ‘여성은 유휴 인력’ 채용 기피

최근 대기업 면접을 치른 H대 여학생 유모(23·산업공학과 4학년)씨는 면접 중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면접 인솔자가 대기 중인 그에게 “여자는 결혼하면 그만두기 때문에 채용을 잘 안 하고 면접 때도 관심 있게 물어보지 않는다”는 말을 던졌기 때문. 올 한 해 동안 34개 기업에 원서를 넣었다 고배를 마신 유씨는 “공대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취업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알고 있었지만 면접 관계자에게 직접 들으니 오기가 발동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여성 채용을 기피하는 기업까지 늘고 있어 여성 구직자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상장기업 350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졸 여성 취업률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총 채용 인원 1만3799명 가운데 여성은 20.1%인 2770명로 조사됐고, 여성 채용비율이 50%가 넘는 기업은 11.7%에 불과했다.

여기에 ‘같은 조건이면 여성보다 남성을 뽑는다’는 부담감까지 겹쳐 여성 구직자들은 취업 준비 단계부터 위축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K대학 취업대책위원장을 지내다 올해 하반기 유통업계에 취업한 채모(27·남)씨는 “같은 스펙이면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훨씬 취업을 잘 한다는 것을 남학생들도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올해 함께 입사한 동기 20명 중 여성은 3명에 불과한데 이들 모두 학점, 외국어 성적이 남자 합격자 최상위권 수준”이라고 말했다.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사무처장은 “우리 사회가 여성의 노동력을 정식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경제위기 시 해고 우선순위로 여기거나 채용을 기피하는 등 유휴 노동력 정도로 취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혜선 아주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장은 “경제 불안기에는 생존을 우선시 하는 기업 분위기가 형성돼 여학생들이 원하는 곳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남학생들보다 130%는 더 잘 해야 한다”며 “취업 준비 단계부터 위축감에 시달리고 있는 여학생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취업시장 진출 전부터 위축된 여대생들은 휴학, 대학원 진학, 인턴십 등으로 취업 시기를 미루고 있지만 내년 취업시장 상황이 얼마나 호전될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2월 지방 국립대 졸업 후 100번 가까이 원서를 써봤다는 강모(26·여)씨는 “휴학과 대기업 인턴을 하며 취업 시기를 늦췄지만, 경기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고 나이도 많아져 서류 합격도 쉽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취업 포털 ‘커리어’가 근로자 수 300인 미만인 중소기업 254개사를 조사한 결과, 금융위기의 여파로 31.1%가 채용을 보류·축소·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공사 등 30여 개의 공기업도 이미 예정돼 있던 채용 계획 인원 중 1752명을 축소했다.

금재호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용 침체기에는 구직자 수가 계속 누적되기 때문에 경기가 호전돼도 고용 상황은 빨리 나아지지 않는다”며 “졸업 시기를 늦추기보다 취업부터 한 뒤 경기가 호전되면 이직을 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그는 “남성을 선호하는 기업 문화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 불안으로 기업의 남성선호 경향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여대생의 사회진출을 돕는 여성인턴쿼터제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차혜경 아주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연구원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를 이용하거나 멘토링 활동을 통해 구체적인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다닐 것”을 권했다.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이송이 / 여성신문 인턴기자
1011호 [사회] (200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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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퍼스트레이디 상 제시한 미셸 오바마
일과 가정 양립 추구하는 이상적 ‘워킹맘’

▲ © 버락 오바마 공식 홈페이지 barackobama.com
미국 역사상 첫 흑인 퍼스트 레이디인 미셸 오바마(44)는 어떤 퍼스트 레이디의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미셸은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 ‘현명한 아내’ ‘자상한 엄마’의 역할을 동시에 소화해내며 ‘일과 가정의 양립을 추구하는 이상적인 워킹맘’이라는 새로운 퍼스트 레이디 상을 제시하고 있다.

일도 잘하고 가정에도 충실한 미셸의 모습은 이상적인 ‘일하는 여성상’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선거에서도 가족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미국인들의 표를 모으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아이비리그 출신의 변호사인 미셸은 시카고 의대 부속병원 부원장을 역임하며 연봉 30만 달러를 받는 성공적 커리어 우먼이 됐다.

오바마는 “내가 만약 선거에서 미셸과 대결했다면 졌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미셸의 사회적인 능력을 인정했다.

미셸은 변호사로서 지적인 능력을 자랑하면서도 “남편에게 양말을 아무데나 벗어 놓는 나쁜 버릇이 있다” “백악관 입성 후 엄마 역할이 넘버 원 임무” 라고 발언하는 등 일반인과 같은 아내와 엄마의 면모를 드러내며 미국민들에게 친근감을 줬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 부부의 딸 말리아(10)와 샤샤(7)는 1977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딸 아미 카터(당시 9세) 이래 백악관에 입주하는 가장 어린 자녀로 미셸에게 자녀 양육문제는 퍼스트 레이디로의 임무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다. ‘유에스에이투데이’에 따르면 미셸은 지난 20개월의 치열한 선거운동 동안에도 하룻밤 이상 딸들을 혼자 둔 적이 없을 정도로 가정문제에 신경을 써 왔다.

오바마가 당선 확정 연설에서 “내가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준 점잖은 비평가”라고 표현했듯 미셸은 오바마의 동등한 파트너이자 현명한 조언자이기도 하다.

오바마가 대선 출마를 고려하자 선거자금 모금 방안과 캠페인 전략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며 다소 이상적인 오바마에게 현실적인 계획을 짜도록 조언했다. 결국 미셸은 오바마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자 직장까지 그만두면서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도왔다.

직장과 가정에 모두 충실했던 미셸의 워킹맘으로서의 면모는 오바마에게 회의적이었던 흑인과 여성 표를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넉넉지 않은 흑인 밀집지역에서 자라 자수성가한 직업 여성으로서 미셸은 혼혈인 오바마의 정체성을 의심했던 흑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집안일도 병행해야 했던 경험을 강조하며 한때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낙마로 오바마에게 반감을 갖던 백인 여성 노동자층인 ‘월마트 맘’의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실제로 지난 6월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퍼스트레이디에 적합한 인물로 ‘스텝포드 와이프(Stepford wife·완벽한 가정주부)’의 이미지를 강조한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와 ‘워킹맘’의 이미지를 부각한 미셸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셸(31%)이 신디(25%)보다 더 많은 지지층을 확보했었다.

미셸의 워킹맘으로서의 경험은 일하는 여성과 가족들의 복지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7일자 영국 신문 ‘더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미셸은 “여성들에게도 남성과 같은 임금을 주고, 가족 휴가를 늘리며, 군인 가족의 복지를 개선하는 것은 버락의 최대 관심사이자 자신이 열정을 쏟고 있는 것”이라며 직장 내 양성평등과 친 가족정책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선거에서 가족 가치를 중시하는 미국인들에게 일과 가정생활을 훌륭하게 병행해나가는 미셸의 모습이 표심을 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미셸은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이상적인 롤 모델을 제시해 주었고, 경력 단절 여성들이 가정에 충실하며 경력을 쌓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다”고 워킹맘 퍼스트레이디 탄생 의미를 설명했다.
1006호 [사회] (2008-11-14)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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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세계대학총장포럼
여자대학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지도자 양성’
6개국 14개 대학 총장 모요 미래 여대상 모색
▲ 지난 10월 24일 오전 이화여자대학교 국제교육관에서 열린 2008 세계대학총장포럼 개막식에서 6개국 14개 대학의 여성 총장과 여성대학 총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자대학의 존립에 대한 회의 섞인 목소리가 세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여자대학의 진정한 가치와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6개국 14개 대학의 총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화여대는 10월 24일 교내 국제교육관에서 ‘2008 세계총장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웬디 리비 미국 스티븐스대 총장, 폴 웨블리 영국 런던대학교 아시아·아프리카 대학 총장, 고 미치코 일본 오차노미즈대 총장, 아넷 콤브링크 남아프리카공화국 노스웨스트대 총장 등 여성 총장들이 대거 참석해 여자대학의 역할과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21세기 여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여성 지도자 양성’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은 기조연설에서 “최근 여자대학에 대한 회의가 늘고 있지만 여자대학은 여성에게 가장 적합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여성리더십을 키우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대학 총장 및 교수 중 여성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여성에 대한 편견 없이 여성의 입장에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리더십 프로그램 등 여성을 전문적인 지도자로 키워내는 데 전념을 하기 때문에 남녀공학에 들어간 여학생들보다 잠재력을 발휘하기에 훨씬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 총장의 설명이다. 
이 총장은 “남녀차별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여성이 ‘주전자’(주체적으로, 전문성을 가지고, 자신감 있는 여성으로 살자라는 뜻) 정신을 가장 잘 실현해 나갈 수 있으며, 이를 이끌어 줄 수 있는 곳이 여자대학”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여자대학인 스티븐스 대학의 웬디 리비 총장은 통계자료를 통해 여자대학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그는 “올해 3월 미국여성대학연합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자대학 학생들의 대학언론이나 학생자치회 활동 참여율이 43%로 남녀공학 학생들의 참여율 31%보다 높게 나왔고, 여자대학 졸업생들의 학문적 활동이나 학회 참여율도 55%로 47%인 남녀공학 졸업생들보다 높다”고 말했다.

일본 역사상 최초로 과학부문과 농업부문 여성박사를 배출한 오차노미즈대학의 고 미치코 총장은 과학계 여성 리더를 배출할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했다. 이 대학은 ‘여성 연구자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연구자들이 결혼 후에도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육아지원 체계를 갖추고 재취업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 대학을 졸업하면 1년간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교수의 도움 없이도 학생 스스로 연구활동이 가능한 ‘젊은 연구자를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미국 코티대의 헬렌 워시번 이사장은 “여자대학의 감소 추세에도 살아남은 오늘날의 여자대학은 끊임없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여성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데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발표와 토론이 끝난 후 ‘다음 세대와의 교류’라는 주제로 각국의 대학 총장들과 이화여대 학생 70여 명이 대화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담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한국 대학의 세계적 경쟁력 향상’ ‘여성 과학자 양성’ ‘다문화 캠퍼스 대학생의 환경보호 인식 높이기’ 등의 주제로 생생한 토론이 펼쳐졌고, 도출된 결론을 바탕으로 각국 대학생들과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는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화여대는 이 행사를 통해 스펠만 대학,  스티븐스 대학, 세인트 메리 대학(이상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노스웨스트 대학, 중국 절강 대학 등 5개 대학과 교류협정을 맺고 학생 교환, 교수연구 협력, 미래의 여자대학 역할에 대한 공동 연구 및 프로그램 진행 등을 함께하기로 했다.
1004호 [사회] (2008-10-31)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인터뷰] 베버리 다니엘 타툼 스펠만 대학 총장
"모든 인종이 교육을 통해 사회적 책임의식 길러야"
“미국에서 흑인 여성은 아직도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에 교육의 중심에 서기가 힘듭니다. 총장부터 많은 흑인 여성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 대학은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롤 모델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흑인 여자대학인 스펠만 대학의 베버리 다니엘 타툼(사진) 총장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비롯해 요직에 흑인 여성이 진출하기까지 스펠만 대학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881년 ‘잘 길러진 흑인 여성 지도자’를 키우자는 신념으로 설립된 스펠만 대학은 흑인 여성의 사회진출에 큰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남북전쟁이 종결되고, 노예제도가 폐지된 이후 흑인 여성을 위한 4개의 대학이 설립됐으나 조지아 지역의 스펠만과 노스캐롤라이나의 베넷 대학만 현존해 있다.    
그는 “15개국과 41개 주에서 온 2100여 명의 학생이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교수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균형 잡힌 관점을 키울 수 있는 것이 우리 학교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스펠만 대학은 재학생들에게 유방암 퇴치 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활동 참여를 적극 권하고 있다. 
“재학생들이 지역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사회적 책임정신을 배우도록 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동등한 교육을 받고 이를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학의 사명입니다.” 
백인 공동체 속의 흑인 가족, 10대의 인종 정체성, 학급 내에서의 인종의 역할 등 인종에 대한 연구를 여러 차례 진행한 바 있는 타툼 총장은 다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한국의 경우 소수 인종에 대한 교육권 보장이 시급하다고 당부했다.
교육에서 소외된 소수 인종들이 빈곤계층으로 전락하거나 범죄에 노출된다면 엄청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사람만 교육받을 특권이 있는 사회는 미래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교육을 통해 자아를 개발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그는 다양한 인종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교육 여건을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를 알아 갈 것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할 것 ▲문화적이거나 인종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 주의를 기울일 것 등을 제시했다.
1004호 [] (2008-10-31)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인터뷰] 고 미치코 오차노미즈 대학 총장
과학·공학 분야서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
“일본 최초의 여성과학자 야스이 고노, 최초의 여성 농업박사 쓰지무라 미치요, 최초의 여성 물리학자 유아사 도시코 모두 오차노미즈 대학 출신입니다. 지난 133년 동안 남성 영역이라고 생각됐던 과학 분야에 여성들이 남성과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습니다.”
오차노미즈 대학의 고 미치코(사진) 총장은 여성 간의 경쟁을 넘어 남성과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성 리더를 키우는 것이 여자대학의 임무라고 말한다. 오차노미즈 대학은 남성들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과학·공학 분야에 ‘최초’의 수식어가 붙은 여성 과학자들을 배출하며 ‘여성 과학도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치코 총장은 ‘젊은 여학생들의 관심이 이공계로 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과 가정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복지정책’을 비결로 꼽았다.
“출산과 양육으로 연구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운 여성들을 연구원으로 고용하거나 학비를 반으로 낮춰 교육 현장으로 불러내고 있습니다. 여성 교수진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출퇴근 시간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우리 대학의 특징이죠.”
여성의 권익이 신장된 오늘날 여자대학이 존립할 의미가 있느냐는 일부 시각에 대해 미치코 총장은 “성 차별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지금까지는 남성의 시각이 세기를 지배해 왔지만 21세기는 여성의 시각이 없으면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미치코 총장은 “여성들이 결혼 후에도 연구자로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여자대학의 몫”이라며 “현재 12.4%에 불과한 일본 내 여성연구인력 비율을 2010년까지 25%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1004호 [] (2008-10-31)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인터뷰] 웬디 리비 스티븐스 대학 총장
"특성화 전략·학점교류 통해 기존 여대와 차별성 부각해야"
“여성 상위시대라고 하지만 여성의 진출이 활발한 교육계에서도 여성 총장의 비율은 20%에 불과합니다.
미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때까지는 여자대학의 존재 이유는 충분한 것 같은데요.”
웬디 리비(사진) 스티븐스 대학 총장은 더 많은 여성들이 고등교육을 받고 사회 요직에 진출하는 날까지 여자대학은 존재해야 한다고 말한다.
1600년대 이후 문을 닫거나 남녀공학으로 전환되고 있는 여대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도 1833년 설립된 스티븐스 대학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여대로서 명성을 이어왔다.
“스티븐스는 기존의 여대와 차별성을 갖기 위해 승마, 패션, 공연예술 등 일부 과목을 특화했습니다. 남녀공학과의 활발한 학점 교류를 통해 여대에 가면 남자와는 담 쌓고 지낸다는 인식을 바꿔놓는 데에도 일조했습니다.”
이밖에 여성에게 초점을 맞춘 캠퍼스 시스템, 학생과 교수 간의 활발한 교류, 여성들의 끈끈한 네트워크 등을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기회를 가지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남성 영역으로 통하는 과학·공학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며 “남녀공학을 졸업한 여성들보다 여대 졸업자들이 과학 분야에서 학위를 취득하거나 연구직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덧붙였다.
리비 총장은 21세기에 여대의 가장 큰 역할은 “여성에게 실력과 리더십을 심어주는 것”이라며 “가족도 돌보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여성을 기르는 것이 여성리더십 교육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1004호 [] (2008-10-31)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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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지 성매매 알선 법적 책임 물어야
‘다시함께센터’ 등 여성단체 스포츠지 고발
스포츠지 발행 언론기관 ‘문제 외면’ 심각
‘성매매 피해, 생존자 자활지원을 위한 다시 함께 센터’(이하 ‘다시함께센터’) 등 5개 여성단체가 스포츠 신문의 6곳을 동시에 고발했다. 지난 7월 21일부터 9월 30일까지 이들 신문사 홈페이지를 모니터링 한 결과 성인메뉴를 통해 공공연하게 성매매 알선행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단체는 강력한 법적책임을 물어서라도 언론의 성매매 조장 행태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 여성단체는 지난 22일 서울여성가족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조선(운영사 조선일보), 일간스포츠(중앙일보), 스포츠서울(서울신문), 스포츠한국(한국일보), 스포츠칸(경향신문), 스포츠투데이(아시아미디어그룹) 등 총 6곳의 신문사를 성매매 알선과 광고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성매매방지법 시행으로 성매매 알선과 광고에 대한 법적 규제는 마련됐지만 아직 처벌과 수사는 미미한 상황에서 법적 처벌을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지가 자사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며 성매매를 유도한다는 지적은 2006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론화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규제방안이 없다는 이유로 특별히 법적 처벌이 가해지지 않으면서 흐지부지 일단락됐다.      
공동 고발단은 형사고발을 통해 ‘성매매 알선 및 광고행위’에 대해 ‘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과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불법성 확정 후 손해배상 등의 민사소송을 통해 그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 제20조에 따르면 성을 사는 행위를 권유 또는 유인하는 광고를 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정보통신망법’ 제44조는 정보통신망을 통해 음란한 부호·문언·음향·화상 또는 영상을 배포·판매·임대하거나 공연히 전시하는 내용의 정보를 유통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이를 위반하여 공연히 전시한 자는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날 다시함께센터는 총 7명의 시민으로 이뤄진 인터넷성매매감시단을 통해 스포츠 신문 홈페이지의 성매매 알선 실태를 모니터링 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스포츠 신문 홈페이지는 성인메뉴를 통해 음란물 사이트나 성매매 업소, 화상채팅 사이트로 쉽게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인서브메뉴 아래 다양한 하위 메뉴를 운영하며 성매매 알선업소 광고와 소개, 신종 성매매 업소 홍보, 체험후기 공유 등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했다.

중앙일보에서 발행하는 일간스포츠의 경우 ‘맨홀’이라는 성인메뉴를 운영하고 있다. ‘맨홀’의 하위메뉴인 ‘밤문화 24시’에서는 성매매 알선업소 소개와 체험후기 공유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 게시판에는 기사 형식으로 특정 업소를 홍보하는 글이 게재돼 있으며 업소 홈페이지를 명시하여 바로 이동할 수 있게 돼 있다.

하지만 고발된 스포츠 신문 대부분이 대형 언론사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스포츠신문의 성매매 알선과 광고 행위에 대한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조진경 다시함께센터 소장은 “홈페이지 고발 자체가 언론사 대상으로 이뤄져 본인들이 오겠나 싶었지만 이 문제에 관심들이 없는 건지 관심이 없게 하는 건지 언론사가 너무 오지 않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두 매체만 참석했다.

조 소장은 “건전한 사회문화를 장려하고 선도해야 하는 언론사가 제 역할을 방기하는 것일 뿐 아니라 성매매방지법을 무력화시키고 실질적으로 성매매를 조장하고 있다”며 “남성이 여성을 성적 착취 대상으로 보는 관행이 범람하고 있지만 이를 문제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법적 책임을 묻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계기로 공론화가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003호 [사회] (2008-10-24)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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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제 교사 전형료 논란
"일자리도 없어 서러운데 전형료 웬말"
사립학교 교사 면접 전형료 부과 논란
법 근거 없어 제재 안 돼, 피해자 증가

▲ 기간제 교사 채용과정에서 학교가 지원자들에게 전형료를 요구하고 있어 이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가 높다.
기간제 교사 활동을 하며 3년째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김모(28)씨는 올해 초 기간제 교사 구직활동 과정에서 울화통이 치밀었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단위로 기간제 교사를 선발하는 사립학교들이 1만5000~3만원의 전형료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취업난으로 기간제 교사의 경쟁률도 치열해져 원서 통과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김씨는 10여 차례에 걸쳐 30만원의 전형료를 지불하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이처럼 일부 사립학교들이 교사 채용 과정에서 전형료를 요구하자 교육자 지망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회원 수 6만2890명의 다음 카페 ‘전국기간제교사모임’에서는 올해 초부터 전형료를 요구하는 사립학교에 대한 항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일부 참여자들은 “전형료를 받는  학교를 신고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아이디(ID) ‘베미’는 “우리가 한두 군데만 지원하는 것도 아니고 많게는 50군데까지 넣어야 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100만원은 있어야 지원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는 글을 올렸다.

ID ‘세런티피티’는 “정교사 채용이면 모를까 기간제도 전형료를 내야 할 판이니, 붙을까 말까도 걱정되는 판에 부담이 정말 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2007년부터 사립학교의 교사 공개채용이 시작되면서 기간제 교사 채용에도 전형료를 받는 학교들이 늘고 있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전형료를 받는 사립학교 측에서는 1~2명 채용에 100여 명이 응시하는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인건비를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전형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2만원의 전형료를 받고 있는 서울의 ㅊ학교 관계자는 “면접수당과 출제 경비를 자체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지난해부터 많은 사립학교들이 전형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학교들이 그런 움직임을 보일 것 같다”고 밝혔다.

▲ 다음 '기간제 교사모임' 카페에 올라온 항의성 댓글들.
사립학교들이 기간제 교사 채용 시 전형료를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 제재수단 또한 없는 실정이다.

‘계약제 교원운영 지침’을 통해 교육과학기술부에 의해 통제되어 왔던 관리감독 및 시정조치가 학교 자율화로 시·도 교육청에 이양되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응시생이 많은 상황에서 전형료를 받지 않으면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교육청에서 제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육청의 일부 사립학교 담당자들은 이 같은 사립학교의 행태를 전혀 모르고 있다.

이에 대해 교원단체 관계자들은 “학교의 필요에 의해 이루어지는 채용 과정에 전형료를 받는 것은 과하다”며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임병구 대변인 직무대행은 “학교 경영상 예산이 소요된다면 공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법규를 먼저 만들고 예산지출을 해야 한다”며 “현재 법적 규정도 없는 상황에서 사립학교에 자율적으로 전형료를 책정하게 한다면 수당을 과도하게 측정하거나 편법적으로 전형료를 사용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정교사 채용은 필기시험과 합숙 등의 여러 절차를 거쳐 상당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기간제 교사 채용은 서류와 면접 정도의 간단한 절차로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응시자에게 전형료를 받는 것은 과하다”고 덧붙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박우식 홍보담당관은 “일종의 취업인데 돈을 받고 원서를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제도적으로 인력풀을 만들어 공정한 절차에 의해 채용할 수 있는 기간제 교사 채용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1000호 [라이프] (2008-10-02)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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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설문
“결혼·취직 질문 그만하세요”
2030여성들 명절 스트레스 1위로 꼽아
기혼여성들은 차례상 경제적 부담 호소

회사원 박은영(27)씨에겐 명절이 스트레스다. “국수 언제 먹여줄래?”라고 묻는 집안 어른들을 피해 친구들과 함께 추석을 보낼 생각이다.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김자영(28)씨는 3년째 명절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합격했니? 라는 질문을 받는 것이 두려워 친척모임에 안 간 지 오래예요. 도서관 주변 명절 쇠러 간 식당들 때문에 밥 먹을 곳을 찾아다니는 것 외에 추석이라고 다를 것은 없죠.”

본지는 추석을 맞아 취업포털 커리어에 의뢰해 전국 487명의 20~30대(20대 289명, 30대 198명) 여성을 대상으로 추석에 대한 인식과 스트레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친척과 가족의 잔소리가 싫어 추석을 기피하는 2030세대지만 추석의 가장 큰 의미는 여전히 ‘가족’이었다. 2030 여성 두 명 중 한 명이 ‘추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에 대한 답으로 가족과 친척들과의 만남(49.9%)이라고 답했다. 휴식과 여행 등 자기 충전의 시간이라고 꼽은 사람은 20.7%로 다섯 명 중 한 명은 추석연휴를 자기 충전의 시간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결혼 유무에 따라 추석연휴를 맞는 마음가짐에는 차이가 있다. 네 명 중 한 명의 미혼여성은 추석을 휴식·여행 등 자기 충전의 시간으로 생각하며 명절 연휴를 기다렸다. 이에 반해 기혼여성들은 추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으로 먼저 가족을 꼽았지만, 뒤이어 명절 증후군(14.2%)이라고 답했다.

명절 스트레스 1위는 취직·결혼 여부 묻는 친척어른들

‘국수 언제 먹여줄래?’ ‘취업은 언제 하니?’ 등 사생활에 대한 친척들의 과도한 관심이 2030 여성들에게 가장 큰 명절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었다.

2030 여성들의 27.1%가 결혼, 취직, 대학 등에 대해 질문하는 친척들 때문에 친척모임이 꺼려진다고 답했다.

추석에 대한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다는 답변은 22.2%로 2위를 차지했지만 미혼여성과 기혼여성의 추석 스트레스 지수는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명절 스트레스가 없다고 답한 미혼여성이 28.6%인 반면 기혼여성은 6.3%에 불과했다. 비슷한 연령대라도 기혼여성에게 명절에 대한 부담이 증가한다는 대목이다.

기혼여성들은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으로 경제적 부담(47.2%)을 꼽았다. 경제적 부담에 이어 귀성길 교통체증(21.3%), 노동스트레스(17.3%)가 뒤를 이었다. 미혼여성의 경우 결혼·취직·대학 등에 관해 질문하는 친척들(35.3%), 스트레스 없음(28.6%), 교통체증(14.4%) 순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스트레스의 원인을 물은 결과 결혼·취직·대학 등에 대해 질문하는 친척들(34.8%), 경제적 부담감(23.5%), 교통체증(21.4%) 순이었다.

2030 여성들 명절 스트레스 극복법 “그냥 참는다”

2030 여성들의 43.0%가 명절 스트레스를 별다른 극복방법 없이 그냥 참아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만을 그 자리에서 표출하는 여성들은 5.0%에 불과했다. 아직도 명절은 개인보다 가족 중심의 행사이기 때문에 참고 가야 한다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결과는 여성들이 명절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혼 여성의 경우는 24.1%가 여행이나 일을 핑계로 명절 모임을 피한다고 답변, 젊은 세대에서 가족 모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왜 결혼 안 했느냐’고 물으면 그냥 웃지요

신세대 여성들은 친척어른들의 잔소리로 명절모임을 두려워하지만 기성세대들은 이러한 잔소리가 관심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강동구 천호동에 사는 조민진(54)씨는 “오래간만에 만나 인사치레로 안부를 물은 것뿐인데, 조카들은 과민반응을 하는 것 같다”며 “정말 아끼는 사람으로서 안부를 묻는 관심의 표현으로 봐 달라”고 했다.

얼마 전까지 자신의 결혼문제가 친척모임의 화두였다는 조지원(32)씨는 과거 거슬렸던 친척들의 잔소리를 이제는 안부인사 정도로 넘긴다고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결혼 안 하냐는 친척들의 성화에 친척모임 자체를 피했어요. 요즘에는 이런 말들을 웃어 넘기다 보니 명절모임이 편해졌어요. 친척들도 저의 무덤덤한 반응에 이제는 남자 이야기는 일절 안 물어봐요.”


젊은 여성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질문

- 너 어느 대학 다니니?
- 국수는 언제 먹여줄래?
- 취직했니?
- 아이는 언제 낳을 생각이니?
- 고시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어?
- 누구 집 아들은 대기업 다닌다더라.

996호 [특집/기획] (2008-09-05)
김재희 기자, 이송이·정백현 인턴기자 (jay@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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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 경험 살려 노숙인 거리 상담에 나선 사람들
‘일·문화 카페’ 거리 아웃리치 상담 현장
노숙인의 시선에서 상담해 성공률 높여


▲ 일·문화카페의 홈리스여성들이 자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거리에서 여성 노숙인들의 모습이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여성노숙인의 경우 그 지원체계가 열악해 대략의 숫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쉼터와 같은 소극적인 방법으로는 이들을 제대로 지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활 프로그램을 통해 홀로서기에 성공한 노숙 경험자들이 직접 노숙인들을 찾아가 지원을 펼치는 ‘노숙인 거리 아웃리치’ 프로그램이 노숙인 지원의 새로운 방식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서울역 앞에 위치한 여성 노숙인 주간센터 ‘일 문화 카페’를 거점으로 활동 중인 여성 상담원들의 활동이 눈길을 끈다.

지난 6개월간 이곳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여성 노숙 경험자의 거리 상담활동에 동행해 여성 노숙인들의 실태와 지원방안에 대해 살펴보았다.

“최미애씨, 저번에 봤을 때는 배가 불러 있었는데 아이는 어디 갔어?”
“윤은미씨, 누구한테 맞았어? 눈이 왜 이렇게 부었어? 서울역 진료소에 같이 가자.”
“권인숙씨, 옷이 다 젖었네. 일 문화 카페에 오면 샤워도 하고 여름옷도 주니까 생각나면 들러요.”
처서(處暑)를 하루 앞두고 가을비가 내린 지난 8월 22일 ‘일 문화 카페’의 거리 아웃리치 상담원 이애신씨가 노숙 경험이 있는 아웃리치 자원봉사자 박희진(59·가명)씨와 함께 서울역 주변의 여성 노숙인을 찾아 나섰다.

비를 피해 몸을 숨긴 여성 노숙인을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아웃리치 상담원들은 서울역 대합실, 외진 빌딩, 육교 밑 등에서 여성 노숙인들을 쉽게 찾아냈다.

지난 3년간 서울역에서 여성 노숙인 거리 상담을 해온 이애신씨와 4년간 노숙 경험이 있는 박희진씨가 곳곳에 몸을 숨기고 있는 노숙인들을 한눈에 알아봤기 때문이다. 그들은 여성 노숙인들의 이름부터 세세한 사연 하나하나까지 잘 알고 있었다.

서울역 앞에 위치한 ‘일 문화 카페’는 우정사업본부 지원으로  낮 시간 동안 홈리스 여성들에게 문화 공간과 자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주간센터(day care center)로 2006년부터 거리 아웃리치를 실시하고 있다. 이곳의 거리 아웃리치 상담원들은 여성 노숙인들에게 생리대, 의료·위생용품, 간식 등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고 필요한 경우 복지센터를 연계해 주거나 자활상담을 진행한다.

특히 지난 2월부터 자활에 성공한 노숙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거리 상담원으로 동참하면서 노숙인들 사이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0년간의 노숙을 접고, 현재 쪽방을 얻어 생활하고 있는 임구선(가명)씨도 거리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통해 주거지원 사업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자립생활을 하게 되었다. 자신의 자립 경험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아웃리치 상담원으로 뛰게 되었다고 한다.

“제가 10년간 거리에서 살아 웬만한 노숙자들은 저를 다 알아요. 자기도 노숙했던 주제에 누굴 상담하려 드냐고 할까봐 처음엔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임씨의 오랜 노숙 경험은 노숙인들의 경계를 풀고, 노숙인의 시선에서 거리 상담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제가 노숙했을 때는 싫다는데 억지로 권하는 것이 싫었거든요. 제 경험을 최대한 살려 존중하며 노숙인들에게 접근해요. 그래서 꼭 존칭을 쓰죠. 노숙인들도 제 말이라면 잘 믿어주는 편이에요.” 
그러나 오랜 거리생활로 몸과 정신이 황폐해진 여성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자활상담을 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특히 강간과 폭력에 노출된 여성 노숙인은 경계심이 매우 높아 상담하는 데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한다. 
노숙 경험이 있는 아웃리치 자원봉사자 고영선(가명)씨는 처음에 상담하려고 다가가면 노숙인들이 욕하고 때리는 경우가 태반이라 부리나케 도망가기에 바빴다. 그러나 지난 6개월간 꾸준히 서울역을 찾다보니 이제는 노숙인들이 먼저 인사도 하고, 아웃리치 활동 시간에 맞춰 찾아와 자진 상담을 청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노숙 경험자들의 거리 아웃리치 상담은 노숙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담원으로 활동하는 자신들에게도 큰 자활의 효과가 있다.

‘일·문화 카페’의 문정우 사회복지사는 “오랜 노숙 경험이 있는 분들은 자활에 성공한 뒤에도 정서가 불안한 경우가 많은데, 노숙인을 상담하는 활동을 하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거리 아웃리치의 효과를 강조했다.

그러나 열악한 재정은 거리 아웃리치가  지속될 수 있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은 1회 3만원씩 활동비를 지원 받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지원금이 부족해 거의 무료 봉사의 형태로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적은 활동비라도 나오게 되면 더 많은 상담원들이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이들은 기대하고 있다.
995호 [사회] (2008-08-29)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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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남편교육 현장을 가다
남편이 5% 바뀌면 가정문화 100% 달라져
10주간 문화 이해와 소통법·대화법 등 교육


▲ 아산우리가족상담센터 다문화교육 현장.
다문화 가정의 이혼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남성과 외국인 아내와의 이혼은 5794건으로 전체 이혼 12만4590건에서 약 7.1%를 차지했다. 이혼 사유의 대부분은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소통 불가’였다.

지금까지 다문화가정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이주여성들의 한국문화 적응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다문화가정의 이혼이 늘어나면서 남편들에 대한 교육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매주 금요일 국제결혼가정 남편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아산우리가족상담센터의 교육 현장을 찾았다. 
“아내가 동생을 낳았는데, 첫째아이가 자꾸 둘째아이를 못살게 굴어 걱정이여, 아내랑 내 말도 요즘 따라 부쩍 안 듣는 것 같다니까.” 
“그건 첫째아가 둘째아한테 엄마 사랑을 빼앗길까봐 관심 끌려고 그러는 겨. 그럴 땐 무조건 윗사람 편드는 것이 집안이 화목해지는 길이여.”
지난 18일 늦은 저녁, 충남 아산에 위치한 아산우리가족상담센터에서는 육아에 관한 남편들의 수다가 한창이었다. 이들은 외국인 여성을 아내로 맞은 남편들로, 센터에서 진행하는 다문화가정 남편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아산우리가족상담센터는 한국여성재단과 우정사업본부의 후원으로 부부가 함께하는 다문화체험 프로그램 ‘빗장을 열고 행복 속으로’를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국제결혼 가정의 갈등을 해결하려면 남편들의 인식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그중에서도 ‘동화 읽는 남편 모임’은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 결혼이민 여성들의 자기 나라문화 소개, 동화 읽고 소감 나누기, 아이와의 대화법, 아이와의 놀이 개발 등 참여 위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통해 아내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고 가족 간의 의사소통법을 배우게 된다.

10주간의 모임을 끝내고 나면 남편들은 육아전문가이자 가족상담가로 거듭나게 된다는 게 센터 측의 설명이다.

중국인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 이충열(43)씨는 “집안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아내에게 잘해 줄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배우니까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집안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남편이 5%만 노력해도 집 분위기가 100%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던 가족과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는 게 참가자들의 공통된 소감이다. 김종철(37)씨는 베트남 출신 아내는 일 때문에 바쁜 자신을 잘 이해 못했고, 자신은 아내 나라의 문화를 이해 못해 부딪치는 부분이 많았는데 서로를 이해하고 이해시키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참가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박선영 아산우리가족상담센터 상담실장은 “모임에 참여하는 남편들끼리 서로가 멘토·멘티가 되어주면서 자체적으로 집단 상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곳에서는 결혼이민 여성들이 고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다문화체험’ 순서도 마련,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가 되는 동시에 결혼이민 여성들에게 문화적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이날 발표자로 나선 인도네시아 출신 안너씨는 ‘나시고랭’이라는 인도네시아의 전통음식을 대접하고 인도네시아의 문화, 명절, 언어 등을 소개했다. 이번 발표를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대학을 다니는 동생에게 자료를 요청하고, 3일 동안 밤을 새우며 준비했다고. 안너씨는 “우리나라 문화를 각 나라 사람에게 소개하니까 자부심도 느끼고, 기분이 좋다”며 인도네시아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뜻의 ‘뜨리마 가시’를 연발했다. 
아쉬운 점은 이처럼 다문화체험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남성들이 소수라는 것. 남편교육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문인순(49)씨는 “주위를 보면 다문화가정 모임에 나와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게 되면 부인이 도망갈까봐 참여하지 않는 남편들이 대부분”이라며 “그런 사람들을 유인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991호 [특집/기획] (2008-07-25)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인터뷰] 윤애란 아산우리가족상담센터 대표
"자국 문화에 자부심 높여줘야"
일방적인 한국문화 동화정책 피해야 할 때
▲ 윤애란 아산우리가족상담센터 대표
“가족문화는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남편은 아내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아내는 남편을 사랑하는 가족문화를 만드는 것이 바로 다문화가족정책의 첫걸음입니다.”
아산우리가족상담센터의 윤애란 (사진)대표는 ‘가족문화는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무리 결혼이민자에게 다문화 교육을 해도 배우자가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문화적 이질감은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이민자들에게 일방적인 한국동화정책을 쓰는 시대는 이미 지났고, 다문화가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다문화 패러다임이 정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결혼이민자들은 대부분 2세를 낳고 한국에 정착하기 때문에 우리가 나서지 않아도 한국 사회에 빨리 동화될 수밖에 없는 가족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결혼이민자 스스로 다문화 사회를 만들어 가며 자신들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참여의 장을 열어주어야 합니다.”
그는 이민자들이 김치 담그기, 다도체험, 한복 만들기 등 한국인들조차 익숙지 않은 것을 배우는 것보다 자국 문화와 음식을 소개하는 등의 과정에서 자기 문화에 대한 자긍심도 갖고, 결속력도 키워나간다고 했다.   
윤 대표는 더 이상 보여주기식 다문화정책으로는 다문화가족을 끌어안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조건 없이 놀이공원이나 경복궁에 데려가는 보여주기식 다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자존심 상해하는 이주민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지역공동체와 민간에서 결혼이민자들과 호흡하며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귀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이민자들이 만들어 갈 수 있는 문화의 장을 열어주고, 자기 문화에 자긍심을 높여주는 것이 진정한 다문화가 아닐까요.”
991호 [] (2008-07-25)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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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감 후보에게 묻다
양성평등 교육 실현, 성폭력 예방교육 강화 한목소리
여성목표할당제, 성차별 교직원 3진 아웃제 도입 등

양성평등 교육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학교 내 성폭력 사건이 심각해지는 요즘, 교육정책을 책임지는 교육감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지는 7월 30일 첫 직선으로 치러지는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6명의 교육감 후보들에게 정책질의서를 보내 후보들의 양성평등교육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았다. 질의서를 통해 ▲양성평등교육방안 ▲성교육·성폭력예방교육 정책 ▲가장 심각한 교육현안 등을 물었다.

양성평등 의식제고 위한 방안제시
주경복·박장옥 ‘여성목표할당제’도입

후보들은 양성평등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해 모두 적극적인 입장을 표했다. 양성평등 교육 프로그램 강화, 교육계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여성목표할당제 도입, 교원연수 등을 양성평등 교육 실현을 위한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영만 후보는 “성 중립적 교육정책 수립을 위한 연구팀을 운영해 교육과정에서 성 편파적 요소를 제거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양성평등 교육을 위한 교사연수를 확대하고 학부모, 지역시민을 위한 양성평등 교육 안내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인규 후보는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해 초등의 경우 연 4시간, 중등의 경우 연 8시간 이상 양성평등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학생자치활동을 통해 일상적 성차별·성희롱 사례를 자체적으로 시정하며 양성평등의식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교육현장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고위직 여성교원 비율을 높이기 위해 박장옥 후보와 주경복 후보는 여성목표할당제 도입을 주장했다.

주경복 후보는 여학교의 경우 교감이나 교장 중 한 명을 여성으로 임용하고, 전문직 및 과장·국장급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할당한 뒤 점진적으로 40%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학교의 보직교사, 위원회의 남녀 비율을 구성원의 성비에 80% 이상 비례하게 하고, 여교사, 여교장 등이 공모제를 통해 입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장옥 후보의 경우 사무관 및 교육전문직 선발과 교장, 교감 임용 시 30%를 여성으로 뽑는 목표할당제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성폭력 예방에 ‘가해자 프로그램’ 중요
이인규 “성차별 교직원 ‘3진 아웃제’ 도입”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가 잇따르고, 10대에 의한 집단 성폭력 사건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따라서 학교폭력 예방정책은 교육감 후보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 각 후보들은 성교육과 성폭력 예방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성의식을 심어주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공정택 후보는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이나 성폭력 피해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뿐 아니라 성폭력 가해 청소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필요하다”며 “외부의 전문기관들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성폭력 가해 학생 선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주경복 후보 또한 가해자 교육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운용을 위한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특히 불법 영상물에 대한 강력한 조치, 성폭력 피해자 ·가해자 교육 매뉴얼의 개정, 학내 성폭력·성희롱 발생 시 교사들의 신고 의무화 등을 통해 성폭력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예정이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해 안전한 학교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성동 후보는 서울시교육청, 지역교육청, 단위학교에 청소년 단체와 학부모, 주민을 연결하는 ‘학교안전관리위원회’를, 이영만 후보는 약국, 문구점 등 학교 주변을 학생안전 지킴이 장소로 지정하는 ‘학교안전지킴이 특공대’ 운영 방안을 제시했다.

박장옥 후보는 전문 성교육 강사 양성을 통한 성폭력 예방교육을 강조했다. 성폭력 예방교육을 위한 교육요원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연수원 내 별도의 연수기관을 개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인규 후보는 성차별 관련 규정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교직원에게 3진 아웃제를 도입하는 등 학내 성차별에 대한 강경 대응책을 제시했다. 또 택시 업계와 연계해 여학생들의 귀갓길 안전을 책임지는 ‘여학생들을 위한 안전지킴이 택시 인증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교육 현안 ‘사교육비’
공정택 “공교육 경쟁력 강화”

대부분의 후보들이 가장 중요한 교육문제로 꼽은 것은 점점 치솟는 사교육비. 이를 절감하기 위한 대책을 각각 내놓았지만 그 구체적인 방안에 있어서는 후보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공정택 후보는 공교육 경쟁력 강화를 통해 사교육비 절감뿐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지역 간 교육 격차까지 해소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영만 후보는 영어와 고교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맞벌이 부부 육아문제를 학교가 완벽하게 해결해 줄 것을 약속했다.

박장옥 후보는 방과 후 학교에서 교과학습 과정의 수업선택제 실시, 영어교육원 설립, 맞벌이 부부를 위한 지역별 저녁탁아반 운영 등을 제시했다.

이인규 후보는 영어몰입교육 폐지, 특목고 기능 정상화 등 학생 간 점수경쟁을 완화하여 사교육 수요를 원천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주경복 후보는 저소득층 자녀들에 대한 적극적인 예산편성을 통해 사교육비를 절감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한 사교육비와 함께 지나친 교육경쟁을 심각한 교육 현안으로 꼽고, 0교시 수업과 수준별 이동수업, 자사고 설립 등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991호 [라이프] (2008-07-25)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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