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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 약속, 만남, 여행...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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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무대 위에는 항상 대가의 농도 짙은 가르침이 있다.
인상리장의 장이머우, 훌라걸스의 히라야마.

나는 지금 이 시대가 누구보다도 그런 대가들이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배워서 남주라는 가르침의 깊이를 두 작품을 통해 조금 깨달은 듯 하다.


1. '있는 그대로의 살아있는 공연을' - 춤추는 도시, 리장의 기억(2008)

하늘과 산도 구경하는 초대형 야외무대,
배우 각자가 내던지는 300개의 표정과 몸짓,
가슴을 뚫고 지나가는 혼의 목소리.

장이머우, 왕조가, 판웨...
세 명의 대가가 계림 리장(麗江)의 운명의 수레바퀴를 움직였다.

이들이 만든 것은 단순한 관광상품이 아니었다. 이들은 수북히 먼지만 쌓인채 말없이 사라져가는 것들을 하나하나 털어내고, 갈래 갈래 흩어져 있던 어제의 약속들을 엮어 불멸의 노래를 만들었다. 300명의 10개 민족이 함께 하는.

그 뿐만이 아니다. 공연 '인상리장'은 관광가이드인 딸이 광주리를 등에 맨 어머니를 이해하고, 이족이 나시족을 이해하고, 중국이 소수민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그리고
마을 촌장 역의 허련장은 공연이 마지막 장면을 보는 우리에게조차 힘껏 웃으며 아래와 같은 뜨거운 인사를 보냈다. 수천년간 수 백개의 산봉우리를 쌓아온 산과 같은 울림을 담아.

우리는 소수민족입니다. (우리는 배우입니다)
우리는 농민입니다. (우리는 빛나는 존재입니다)

해가 뜹니다. (저희는 여기 있습니다)
해가 집니다. (저희는 여기 있습니다)
눈이 내립니다. (저희는 여기 있습니다)

이 신비한 땅에서는 당신들의 모든 소망이 이뤄집니다.
저희들은 이 옥룡설산 아래서 여러분들이 다시 오기를 기다릴께요.
저희가 축복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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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스페셜 '춤추는 도시' 1부 리장의 기억
http://www.imbc.com/broad/tv/culture/dspecial/vod/



2. '웃으면서 일할 수 있는 세상을' - 훌라걸스(Hula Girls, 2006) 

인상리장이 농부들의 웃음이라면 훌라걸스 광부들의 웃음을 그리고 있다.

무대는 탄광도시. 탄광은 오랜시간 마을의 자랑이자 긍지였지만 훌쩍 자라버린 시대는 더이상 탄광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이어지는 해고통지와 감축계획 발표.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누구하나 쉽게 탄광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십수년 깊숙한 탄광을 오가며 돌과 곡갱이의 언어를 구사했던 아버지, 어머니들은 딸들의 춤바람을 납득할 수 없었다. 탄광의 끝자락을 힘겹게 붙잡고 있던 그들에게 여성협회회장인 키미코(아오이 유우)의 어머니가 힘겹게 말한다. 그녀가 저 깊은 탄광에서 건저올린 말은 모두에게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일자리에 대한 희망을 가져다주었다.
(그 통찰력에 나도 일하며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ㅡㅡ;)

" 저는 한 때...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어두운 구멍에서 곡괭이질 하는 것만이
  일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것이 그리 나쁘진 않을것 같다고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려 춤을 추면서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 이미 늦었지만 그 아이들은,
  웃으면서 일할 수 있는 세상을 가져다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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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라걸스는 아래와 같은 자막으로 끝을 맺는다.

10년 후 1976년 초반 탄광은 문을 폐쇄했다.
4,400명이 넘는 광부들이 일을 그만 두었고
지난 40년 동안 318명의 댄서들이 무대에 올랐다.
현재 70세가 넘은 히라야마 선생은 아직도 그곳에서 댄서들을 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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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동료의 추천으로 <이웃집 야마다군(となりの山田くん, 1999)>을 봤다.

뭐랄까... '이런 것이 애니다!'라는 웅변이 담긴 애니라고나 할까?
소재를 '가족'으로 접근한 것도 그렇고 캐릭터, 화법, 표현들이 하나 같이 흔하지 않은 애니였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소재들을 살짝 당겼다 놓고, 또 다시 당기기를 반복한다. 웃었다가 끄덕이고 또 막 웃다가 지쳤는지 조금씩 나른해진다. 술 때문이었을까? 여튼 그렇게 정말이지 이웃집 같은 일들에 조금씩 시선을 빼앗기고 만다. 9시 뉴스만큼 중요한 것도 아닌데... 조금씩 지루해지는데... 그래도 자리를 떠날 수가 없다.

잠시 딴 곳을 보면 들쑥날쑥 이기적인 펜터치가 튀어나온다. 분명히 3등신 캐릭터였는데 갑자기 6등신이 된다. 그러다 언제 그랬냐는듯 2등신까지 내려간다. 전반적으로 여백이 많아 중간중간 눈이 쉬어가고, 뭔가 전달하려는 디테일한 녀석들이 알아서 눈에 들어와 주니 편하기까지 하다.

그나마 영상은 낫다. 음악은 마치 제가 애니의 주인공인냥 뻥뻥 터져나온다. '뭐 이런 배경음악이 있어?' 생각하며 음악을 쳐다보면 '그림이 맘에 안들어?'라며 뒷통수를 치는 듯한 느낌. 그러면 생각한다. 또 당했다...

마치 늘 그자리에 그렇게 언제까지나 있을 것만 같은 야마다 가족들. 전반부의 메시지도 좋았지만 특히나 후반부의 메시지나 내겐 특히 좋았다. 묵묵히 이타카를 향하고 있는 친구들과도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

선생님의 올해 소원, '적당'
주제가인냥 흘러나온 마지막 노래, '케세라세라(Que sera sera, 될대로 되라)'
DVD 표지 커버의 글귀, "치유가 아닌 위로를 주고 싶었다"


나는 누구나 이런 애니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글을 끄적이고 나니 이런 모든 것들이 참으로 일본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애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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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0. 기업의 사회공헌팀에 몸담고 계신 분과 우연히 술잔을 기울일 자리가 있었다. 국내 NGO, CSR 프로그램, 사회적 기업을 넘나 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막 잔을 기울일 무렵, 그분이 사회적기업에 대한 의미심장한 말씀을 주셨다.

"아직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사회적기업은 시기상조입니다. 아직 개념조차 제대로 서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이런 식으로 사회적기업을 장려한다면 더더욱 위험합니다. 어쩌면 공산주의 기업과도 같은 괴물이 나올지도 몰라요."

100% 공감.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정부의 '사회적기업' 육성 움직임에 대해 조금, 아니 꽤 회의적이다.

내가 '사회적 기업'에 특별한 애정을 쏟는 이유는 상당수의 사회적기업이 '자립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사회적 기업이 '사회'와 '기업' 둘 중에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마땅히 '기업'을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이란 비즈니스를 근간으로 한다. 거기엔 상품이 있고, 거래가 있으며, 수익모델이 있다. 나머지는 부차적이다. 만약 기업이 스스로의 비즈니스 모델로 우뚝서지 못하면 이미 기업이라 할 수 없다. 사회적기업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자립할 수 있어야만 한다. 때문에 NGO도 자립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한다면 사회적기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업만 '자립 가능성'해서는 사회적기업의 의미가 없다. '자립 가능성'이 기업의 상품을 구매하는 개인, 단체, 지역까지 확장되야만 비로소 사회적기업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사회적 책임은 아직 조직보다는 개인의 비전과 역량에 많이 좌우되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사회적기업가'야 말로 사회적기업의 시작이자 끝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적기업가'가 '사회적기업'을 만들면, 그 '사회적기업'은 또다른 '사회적기업가'들을 만들어 낸다. 내겐 이 선순환 구조가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다.


04.21. Atlas Service Corps라는 소셜 벤처(Social Venture)가 있다. Atlas Service Corps은 국제적인 파트너십이 개도국의 발전으로 연결된다는 확신을 갖고 개도국의 경력있는 사회 활동가를 미국 시민사회와 교류하는 길을 만들어 주고 있다. 모든 활동은 사회적기업가를 양성을 시작으로, 국가간의 교류를 활성화 시키고, 궁극적으로 UN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이슈해결에 이바지 한다는 큰 그림에 기초하고 있다. 프로세스는 아래와 같다.

1. Apply Fellowship (from Global South)
2. Learn Skills (in USA Citizen Sector)
3. Share Knowledge (in USA Citizen Sector)
4. Come Home to Strengthen Their Domestic Citizen Sector

개도국의 활동가와 예비 사회적기업가들이 1년간 미국 등 선진국 시민사회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네트워크, 모금, 마케팅, IT 기술... 그것이 무엇이든 개도국의 시민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열쇠가 되어줄 강력하고 구체적인 무엇이 될 것이다.

나는 Atlas Service Corps를 포함해 사회적기업들이 사회와 개인들에게 줄 수 있는 그 무엇이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을 이루는 '적절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적절함'은 해당 사회적 기업가가 처한 상황의 특수성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과정상에서 현실과 융합시킬 수 있는 창의성과 응용력, 그리고 남다른 의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국내의 사회적기업들에도 저마다의 '적절한 기술'이 내재되어 있을 거라 생각한다.




Altas Service Corps.
http://www.atlascorps.org/appl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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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가 (사)사회적기업네트워크와 재밌는 일을 벌이고 있다.

'희망블로거'라는 이름으로 블로거들의 활동반경을 넓히려는 것이 바로 그것!! 며칠 전 블로거 컨퍼런스에 다녀와 새로운 블로그 문화와 철학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던 차에 내 눈에 딱 걸렸다.

사회적기업은 뉘앙스에서 막연히 추리되듯 단순한 장애인지원기업이나 노인복지관 같은 곳이 아니다. 쉽게 설명하면 2007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유누스의 '그라민은행'같은 기업. 방글라데시의 가난한 여성들에게 소액대출사업을 벌였던 말 그대로 기업이다. 기업. 그리고 최근 서점가에서 '히말라야 도선관'이란 제목으로 소개되고 있는 존 우드의 Room to Read도 사회적 기업에 해당한다.

결국 희망블로거란 우리 주위의 그라민은행과 Room to Read를 소개하는 가슴 두근거리는 작업이라 생각하면 된다. 시장시스템 안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며 사회에 새로운 변화를 불어넣고 있는 현장을 함께 기록해 나갈 유쾌한 친구들이 많이 모이면 좋겠다.

마감은 이번주 금요일(3/21)까지다.

사회에 '희망'을 전하는 '희망블로거'가 되어주세요!


* 희말라야 도서관(존 우드, 2008, 세종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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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om To Read - Leaving Microsoft To Change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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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블로그는 NYT 간판 칼럼니스트 중 한 명인 Nicholas D. Kristof의 'On the Ground'. 칼럼니스트나 기자가 블로그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 멋진 사례다.

3월 10일, Spitzer 뉴욕 주지사가 성매매 스캔들 사임을 발표한 그 날, Mr. Kristof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매춘과 법(Prostitution and the Law)'이라는 제목으로 네티즌들의 의견을 취합하기 시작한다. 보다 활발하고 깊이있는 의견을 끌어내기 위해 Mr. Kristof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들과 다른나라의 법률을 제공했고, 글 게시후 약 31시간 동안 무려 231개의 코멘트가 달렸다. (18일 현재 총 272개)


......
The Netherlands legalized prostitution, and the results seemed unimpressive: no decline in trafficking and only marginal improvements in public health at best. Meanwhile, Sweden took a different approach, decriminalizing prostitution for the women but making it an offense to pay for sexual services. In short: Sweden arrests the customers and leaves the women alone.
.......
                                                        - 'Prostitution and the Law (2008.03.10)'


13일, Mr. Kristof는 12일까지 취합된 의견들을 토대로 Spitzer 뉴욕 주지사 성매매에 대한 공식적인 첫 칼럼 '그의 말 그대로(Do as He Said)'를 게재한다.

그는 기본적으로 모든 가능성에 열어두고 취할 부분은 취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매춘도 일순의 분노나 사회적 평가에 편승하지 않고, 오랜 역사를 가진 직업으로서의 매춘과 범죄와 살인의 그림자를 가진 매춘으로 분리해 접근한다. 그리고 매춘의 직업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 네덜란드, 스웨덴, 한국의 법률집행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꼼꼼히 살핀다.

......
We’re not going to end the world’s oldest profession, any more than we’ll ever end the world’s oldest crime, murder. But mounting evidence from around the world suggests that a demand-side crackdown would drive some pimps to peddle pirated DVDs instead of pubescent flesh — and that would be a positive legacy of Governor Spitzer’s tenure that might balance its tawdry hypocrisy.

                                                                    - 'Do as He Said' (2008.03.13)' 中 


그의 칼럼은 결국 위의 내용으로 끝을 맺는다. 하지만 Mr. Kristof의 글은 결코 쉬~ 마침표를 찍는 법이 없다(The Pimps’ Slaves-2008.03.16).

마치 비교할 수 없는 존재를 저울 위에 올려 무게를 재듯, 늘 약간의 재치와 적당한 존중 그리고 냉철한 이성과 미워할 수 없는 냉소를 한가득 입에 머금은... 그의 다음 글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Mr. Kristof는 두 차례의 퓰리처 상을 수상한 NYT 대표 칼럼니스트다. 오래 그를 지켜본 친구(물론 내 친구다 ㅡㅡ")에 따르면 그는 칼럼니스트나 기자 보다는 '행동하는 지성인'에 가깝다고 한다. 매춘에 관한 그의 글은 일부에 불과하며 실제 그의 블로그는 아프리카 리포트로 가득하다. (Mr. Kristof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훗날 또 소개할 기회가 있을 거다.)

http://kristof.blogs.ny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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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업적은 종종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탐험가, 물리학자, 발명가, 기업가... 모두가 참을 수 없는 자신의 호기심에 충실했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호기심는 덧없다. 어느날 퐁 솟아오르고는 예고 없이 사라져버린다. 그래서 마치 아기를 돌보듯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질문'은 그런 연약한 호기심에 지속성을 부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좋은 질문이란 본질적인 호기심과 달성하려는 비전을 반영한다. 좋은 질문은 인생의 동반자와도 같다. 나를 키우고, 꾸짖고, 위로하니 말이다.
 
태국의 탁신 전총리는 이런 말을 했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이루는 사람이 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라고.

인생의 반짝임은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내 인생의 질문 키워드 중의 하나는 'Change'이다.


dropping knowledge QUESTION: Rodrigo Baggio, Rio de Janeiro
http://youtube.com/watch?v=llMDlyz-I2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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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웹서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면 틈나는대로 NYT 블로그들을 둘러 보고 있다. 그러다 우연히 진화생물학자 Olivia Judson의 The Wild Side란 블로그를 알게되었는데, 그 날 이후 그녀의 글귀가 귀찮게 맴돌더니... 급기야 껌처럼 들러붙어 버리고 말았다.

아래는 그 문제의 'When Life Goes Cloudy(2008.02.19)' 칼럼 마지막 구절. 이 정도의 통찰력과 상상력을 가질 수만 있다면 원이 없겠다. ^^


" As I gaze out of the window at a particularly lofty cloud that’s passing in the distance, I can’t help wondering. Maybe some microbes have evolved to get themselves into the air, and make clouds, altering the atmosphere in the process. We don’t know yet. But just as corals build land, and microbes and earthworms make soil, perhaps this is another example of the many ways in which life sculpts our planet. "



* Olivia Judson는 진화생물학자로 매주 수요일 NYT 그녀의 블로그에 '진화(evolution)'에 관한 다양한 소재의 글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돌연변이(mutation)' 시리즈를 흥미진진하게 펼쳐가고 있는데... 진화생물학에 관심이 없더라도 메마른 일상에 쇼크가 필요한 분들은 꼭 한번 들려볼 것을 권한다.

The Wild Side (Olivia Judson's Blog)
http://judson.blogs.ny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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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교역 통해서야!

인간은 누구나 교역본능을 갖고 있다네. 자신이 가진 것을 다른 사람과 교환하려는 성향 말이야. 그러면 자연히 전문화가 이루어질 밖에 없지.

 

그게 바로 내가 도시자치제 반대했던 이유라네.

자유로운 교역이 제한되고, 결국 그것은 경쟁을 통한 발전의 기회를 지역의 생산업자들에게서 빼앗는 결과를 초래하지. 결국 그런 어리석음 때문에 고통을 치르는 쪽은 없는 사람들이야.

 

도로 시장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 역할을 했단 말일세!

 

자네는 외부적인 기준에 반응한 거야.

그건 이미 자네 속에서 내면화되었어. 바로 공정한 관객 반응이라고 있지.

 

사람들 대다수의 행복은 내면의 성장과 변화에서, 그리고 각자에게 주어진 도덕적 상상력 통해 성취되는 타인과의 나은 관계에서 시작된다. 이것이 마음의 평화와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소유가 아닌 존재가 해답이다.

 

원거리통신 개선되면서 소비자는 갈수록 도덕적 상상력을 발휘할 있게 되었습니다.

 

(‘애덤스미스 구하기’, 조나단 B.와이트, 2003, 생각의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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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는 교역 대해 이야기한다. 그에 따르면 교역이란 연린 통로를 통해 비로소 가능하게 된다. 도로, 철도, 항로가 모두 교역의 출발점에 해당한다. 모든 인간은 교역본능을 가지며 이것이 최대한 자유롭게 발현될 전문화가 이뤄지고, 스스로 경제주체가 있다. 반대로 말하면 교역 통로가 제약을 받으면 우리는 온전한 경제주체가 되기 어렵다.

 

도로, 철도, 주파수, 항로어느 하나 제약이 없었던 적이 없다. 그것이 국가든 체제든 누군가가 그것을 관리하고 규율해왔다. 이해한다. 배경과 목적은하지만 애덤 스미스의 말에 의하면 우리는 온전하지 못한 경제주체인 셈이다. 하지만 오늘날은 조금 다르다. 세계는 여전히 통행권을 배포하며 교역과 교류를 제한하고 있지만, 다른 한켠에선 적절한 기술 적당한 규모 대한 논의도 전례 없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통로인 통해서.

 

바로 부분에서 애덤 스미스의 교역 도덕적 상상력 멋지게 맞아 떨어진다. ‘이라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이곳과 지구 반대편의 거리는 깜짝할 사이에 소멸된다. 클릭 한번으로. 덕분에 우리는 소유보다 접속, ‘물질보다 존재 좀더 기울일 있는 삶의 방식을 낳을 있게 됐다. 이런 웹에서 도덕적 상상력 새로운 관계, 새로운 거래를 만든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누구나 어느 누구에게 다가갈 있다는 가능성은 어떤 교역을 만들어내게 될까? 앞서 소개한 KIVA 웹을 통해 선진국과 3세계의 관계가 어떻게 짜여질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다. 우리가 어떤 도덕적 상상력을 발휘하는가에 따라 정말이지 전에 없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있다. 그리고 그런 관계들이 하나 쌓이고 확산되어 가면어쩌면 세상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모든 경제적활동은 인간의 활동이기 때문에 반드시 도덕적이어야 한다.”

- 윌리엄 레트윈과학경제학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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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세계 빈민 돕고 싶다면 ‘키바’클릭 [중앙일보]
마이크로 파이낸싱 중개
인터넷서 카드로 결제
5개월 새 176억원 모여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애이셔 털먼(33)은 인터넷 서핑을 하다 우연히 ‘키바’ 사이트에 들렀다. 거기서 ‘털먼’이란 탄자니아 여성 상인이 돈을 빌리고 싶어하는 걸 알게 됐다. 자신과 성이 같은 데다 한 아이의 엄마라는 점에 마음이 끌려 선뜻 25달러(약 2만3000원)를 빌려 줬다. 얼마 후 전액을 돌려받은 그는 아이가 딸린 제3세계 여성을 골라 다시 대출해 줬다.

애이셔처럼 수많은 중산층 미국인이 키바(www.kiva.org)를 통해 아프리카 등 개도국 빈민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키바는 마이크로 파이낸싱(저소득층에 대한 소액신용대출) 중개 사이트다. 노벨평화상 수상자(2006년)인 무하마드 유누스가 1980년대 초 방글라데시에서 그라민뱅크를 열어 농민들에게 소액 대출을 해준 이후 유사 업체가 여럿 생겼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일반인이 직접 돈을 빌려주는 길을 연 것은 키바가 처음이다.

지난해 9월 오프라 윈프리가 자신의 토크쇼에서 키바를 소개한 이후 참여자가 급증했다. 지금까지 21만1000건의 대출을 통해 총 1870만 달러(약 176억원)가 제3세계로 흘러갔다. 몰도바의 버섯 재배 농민, 토고의 중고 운동화 판매상, 에콰도르의 인터넷 카페업자 등 수많은 사람이 키바의 대출금으로 삶의 기반을 잡았다.

돈을 빌려 주겠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지자 키바는 건당 대출액을 25달러로 제한했다. 돈을 떼일 염려가 거의 없는 대신(대출상환율 99.82%),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순 없다. 돈을 빌려 가는 이들에게 평균 22%의 이자를 물리지만, 대부분 관련 수수료로 나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키바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자에 비할 수 없을 만큼 큰 정서적 만족을 얻기 때문에 돈이 상환되자마자 다시 대출에 나선다.

83명에게 돈을 빌려주고 있는 스티브 토머스(50·시카고)는 “제3세계를 잘살게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의 정치·경제에도 이득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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