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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아버지의 퇴직을 지켜보며 35년 이상 한 길을 걸어온 한 남자의 전문성과 연륜은 과연 어떤 새 길을 만들어 갈지 궁금했습니다.

퇴직후 몇 달간 아버지는 해방감과 자유로움보다는 뜻모를 상실감과 외로움을 겪어야 했고, 그런 감정들은 고스란히 스트레스가 되어 하나둘 축적됐습니다. 1년이 훌쩍 넘은 지금 그는 전문성을 되살리는 길보다 자신의 관심사와 재능을 살려 멋스럽고 행복한 취미로 하루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그 길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길이지만 그런 길을 발견해 낼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개인의 행운이 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직 30년은 더 달려나가야 할 저로써는 업계 대선배들의 행보가 늘 흥미진진 합니다. 올해처럼 베이비붐 세대들의 퇴직이 본격화되는 시기에는 더 그렇습니다. 제조업이나 전통산업과 같은 분야에서의 선배들의 노하우와 경험도 그렇습니다만, 저로써는 아직도 한참을 성장해야할 지식서비스 산업에서의 선배들의 경험이 너무나 소중합니다. 이런 관심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점차 기업 차원의 고민으로 확산되고 있는 듯 합니다.

최근 The Economist는 <은빛 쓰나미 The silver tsunami>라는 칼럼을 통해 선진국 노동력의 고령화와 이에 대한 다양한 노력을 소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선진국의 기업들은 급속도로 고령화되는 노동력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한 예로 불과 2년 내에 미국 근로자의 약 1/3이 50대 이상이 될 거라는 전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미국은 젊은 편에 속하며 일본이나 독일은 더 할 거라는 쓴 웃음도 함께요.

그럼 노동력의 고령화에 대한 해답은 여전히 '은퇴'밖에 없는 걸까요? 저출산 문제는 미궁 속에 있으며, 이민조건은 더 까다로워지고,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입니다. 당장 새로운 노동력을 구할 수 없다면 기업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The Economist는 경력에 대한 기본 관념이 재고되야 한다고 일침하고 있습니다. 결국 시간에 근거한 나이와 임금의 연결고리를 끊어버려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나이와 임금이 연결되어 있어 경력이 쌓일 수록 임금은 한없이 올라가고 반대로 설비는 노화되고 있어 생산성은 낮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어떤 기업은 45세 이상의 직원들을 채용하기도 하며, 어떤 기업은 성수기에 직원들을 고용했다가 비수기에 휴가를 주는 등 강약을 조절하는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임금피크제, 교대제 등 다양한 제도들이 솔루션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 모두 노동력과 임금에 대한 적절한 수준에서의 고민이 담긴 해법들입니다. 하지만 현장의 소리를 들으면 이에 앞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니즈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고민을 떨칠 수 없습니다. 임금이란 건 높을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집을 얻고, 자녀 교육을 마친 다음에는 모두의 임금이 한없이 올라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임금은 나이가 아니라 오히려 라이프사이클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저는 오히려 임금을 대체해 라이프 사이클이 완성된 고령화된 직원들의 새로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보상시스템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 중 하나는 어떤 형태이건간에 '교육'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Companies will have no choice but to face the difficult problem of managing older workers. How do you encourage older people to adapt to new practices and technologies? How do they get senior people to take orders from young whippersnappers? Happily a few companies have started to think seriously about these problems—and generate insights that their more stick-in-the-mud peers can imitate. The leaders in this area are retail companies. Asda, a subsidiary of the equally gerontophile Wal-Mart, is Britain’s biggest employer of over-50s. Netto, a Danish supermarket group, has experimented with shops that employ only people aged 45 and over.
...

Some companies, particularly in energy and engineering, are also realising that they could face a debilitating loss of skills when the baby-boomers retire en masse. Bosch asks all retirees to sit down for a formal interview in an attempt to “capture” their wisdom for younger workers. Construction companies such as Sweden’s Elmhults Konstruktions and the Netherlands’ Hazenberg Bouw have introduced mentoring systems that encourage prospective retirees to train their replacements.
...

Companies will have to do more than this if they are to survive the silver tsunami. They will have to rethink the traditional model of the career. This will mean breaking the time-honoured link between age and pay—a link which ensures that workers get ever more expensive even as their faculties decline. It will also mean treating retirement as a phased process rather than a sudden event marked by a sentimental speech and a carriage clock.

There are signs that this is beginning to happen. A few firms have introduced formal programmes of “phased retirement”, though they usually single out white-collar workers for the privilege. Some, notably consultancies and energy companies, have developed pools of retired or semi-retired workers who can be called upon to work on individual projects. Asda allows employees to work only during busy periods or take several months off in winter (a perk dubbed “Benidorm leave”). Abbott Laboratories, a large American health-care company, allows veteran staff to work for four days a week or take up to 25 extra days of holiday a year.
...

"The silver tsunami", The Economist, 2010.2.4
http://www.economist.com/businessfinance/displaystory.cfm?story_id=15450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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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아이디어?"
a call for ideas to change the world by helping as many people as possible.

세상에 질문을 던지고 싶다면
Google을 이용해보자.

Google만이 할 수 있는 멋진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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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자료

Google's Project 10^100
http://www.project10tothe100.com/

'구글 ‘세상 바꾸는 아이디어’ 투표중' (한겨레 2009.10.05)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380212.html
Posted by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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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 어른들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해이다. 그래서인지 국내외 어른들의 행보에 특별히 더 애정이 간다. 초대나 방문만으로, 때로는 생일만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끄는 어른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어른은 물론 행동하는 어른일 것이다.

Change Maker 중에도 어른이라고 부를 수 있는 단체가 있다. 2007년, 넬슨 만델라의 89번째 생일에 창립된 'The Elders'는 인생의 선배들이 모여 서로의 지혜를 나누고, 전세계의 공동체에서 발생하는 분쟁을 해결하는데 힘을 보태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The Elders는 전지구적인 또는 지역 차원의 이니셔티브를 제공하는 활동을 전개한다. 활동은 크게 두 영역으로 나뉜다. 하나는 대화를 촉진하고 평화를 구축하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무력충돌, 빈곤, 부정 등으로 빗어지는 고통을 완화하는 것이다. 현재 The Elders는 Cyprus, Middle East, Sudan, Zimbabwe, Burma/Myanmar 등 지역을 방문하며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누구나 원로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원로에도 조건이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독립성'이다. 독립성이 충족되지 않으면 그 밖의 어떤 조건들을 갖춰도 원로가 될 수 없다. 그 다음은 국제사회의 신뢰, 행동하는 성실성, 진보적인 리더십 등을 필요로 한다.

현재 원로는 총 12명으로 구성(명예 원로 제외)되어 있다. 원로 한 사람 한 사람의 행적을 훔쳐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될 정도다. 재밌다. 이 모든 것이 넬슨 만델라의 초대로 시작됐다는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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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mond Tutu 데스몬트 투투
The Elders 회장, 남아프리카 성공회 주교, 전 남아프리카공화국교회협의회(SACC) 사무총장(최초의 흑인 사무총장), 1984년 노벨 평화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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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ti Ahtisaari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CMI(Crisis Management Initiative) 설립, 인도네시아 정부와 아체 반군 간 평화중재(2005), 이라크의 수니파와 시아파 간 분쟁해결을 위한 비밀회담 성사(2007), 2008년 노벨평화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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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fi Annan 코피 아난
전 UN 사무총장, 2001년 노벨 평화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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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 Bhatt 엘라 바트
여성노동자연합조합(SEWA) 설립자, 마이크로크레디트협회 사-단(Sa-Dhan) 회장,  WWB(Women’s World Banking) 설립자이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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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 Brundtland 그로 브룬트란드
노르웨이 전 국무총리(최연소 최초 여성 국무총리), 전 세계환경개발위원회 의장('우리 공동의 미래' 보고서 작성, 지속가능개발 개념 도입), 전 WHO 사무총장

Lakhdar Brahimi 라크다르 브라히미

UN 중재전문가

Fernando H Cardoso 페르난도 카르도소
전 브라질 대통령, 재임기간동안 영아사망률, 아동노동, AIDS 사망률을 기록적으로 감소시키고 초등학교 교육, 50만 무주택 가구 정착 등 혁신적인 리더십 발휘

Jimmy Carter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이집트-이스라엘 캠프데이비드협정(1978), 소련과의 전략무기 제한협상 SALT II(1997). 2002년 노벨 평화상 수상

Graça Machel 그라사 마셸
모잠비크 FDC(Foundation for Community Development) 회장, 여성과 아동의 권리향상에 힘써왔으며 특히 아동전쟁포로에 대한 새로운 기준 제시

Mary Robinson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아일랜드 최초의 여성 대통령). 법으로 사회변화 유도. 옥스팜 명예회장

Nelson Mandela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1993년 노벨 평화상 수상 (명예 원로)

Aung San Suu Kyi 아웅산 수지
버마 정치인, 자유민주주의 투사 (명예 원로)

"원로는 공식석상이나 막후에서 자유롭게, 그리고 대담하게 말할 수 있다. 원로는 그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 것이다. 원로는 두려움이 가득한 곳에 용기를 불어넣고, 분쟁이 있는 곳에 화합을 이끌어내며, 절망만 남은 곳에 희망을 초대할 것이다." - 넬슨 만델라, 2007, 요하네스버그

"The Elders can speak freely and boldly, working both publicly and behind the scenes. They will reach out to those who most need their help. They will support courage where there is fear, foster agreement where there is conflict and inspire hope where there is despair." Nelson Mandela.
http://www.theelders.org




* 참고 기사

현직보다 더 빛나는 전직 대통령들 (연합뉴스,2009.8.8)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1&aid=0002802911&

DJ 이용하는 정치 이제 그만둬야 (오마이뉴스, 2009.5.11)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29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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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회적기업가는 부분적 또는 전면적인 시장실패 부문에서 일하고 있다. p.40


I.
1. 자본차입 비영리 벤처 - 사유재와 공공재 구분
ㅁ 베어풋 칼리지 Barefooe College (벙커로이, 인도) p.67
-'건축가든 태양열 기술자든 누구든 정식교육을 받지 않고도 직업을 가질 수 있다.'
-가난한 시골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식수, 보건, 교육, 일자리와 같은 기본적인 요구사항이 충족될 수 있어야 한다.

2. 혼합형 비영리 벤처
ㅁ 루비콘 프로그램/ 아라빈드 안과 시스템

3. 사회적기업 벤처 - 소액금융 / 클린테크
ㅁ 라 파제다 La Fageda (크리스토발 콜론, 스페인) p.86
-정신병자인 직원을 고용한 낙농회사 (요구르트)
-정부는 기업에서 교육이 필요한 정신병 환자를 조사해 라 파제다에 고용 위탁. 사회로 복귀


II. 재원 마련하기

1. 공개 모금운동 - 밥 겔도프, 라이브 8
2. 현물, 서비스 후원 - 아쇼카-매킨지 센터
3. 재단 후원 - 아비나 Avina (라틴아메리카 정책 후원), 알칸 지속가능성상
4. 정부보조금 - 에덴 프로젝트 (영국)
5. 판매와 수수료/ 프랜차이즈/ 제휴협력 - 하버드 행정대학원 Corporate Socialresponsibility Initiative
6. 주식상장 - SSE(사회적 주식거래소, 브라질 보베스파), JSE 남아프리카 증권거래소


III. 10대 양극화에서 시장기회 발견

1. 인구기회
ㅁ 인구조절: PDA (인구와 공동체 개발연합, 메차이 비라바이야, 태국, 1974)
-태국 가난의 근본원인인 인구과잉문제 주목, 경구피임약과 콘돔을 마을과 도시에 배포
-창의적이고 익살스러운 방법: 콘돔 불기 대회, 미스콘돔 미인 선발대회, 콘돔왕 메차이
-태국, 가장 빠른 출생률감소국 3.3%(74') -> 0.8%(00')

2. 재정적 기회
ㅁ 어린이: 아플라톤 Aflatown - 아이들의 권리와 책임감, 경제교육
ㅁ 농민: 킥스타트 KickStart - 케냐와 탄자니아, 혁신적이고 저렴한 농기구 개발, 케냐 GDP 0.6%
ㅁ 여성: BRAC - 방글라데시, 마을조직 설립도움

3. 영양상의 기회
ㅁ 쌀: 오리농법(일본) - 1988, 오리는 해충을 잡아먹고, 발로 잡초제거, 벼뿌리강화, '오리 쌀' 판매
ㅁ 단백질: 엑토르 곤살레스(멕시코) - 치즈, 요구르트 생산과정의 찌꺼기 재가공 단백질 가루, 가난한 사람에게

4. 자원 기회
ㅁ 에너지: E플러스사 E+Co (필라로코)
ㅁ 저비용 전력 전송: IDEAAS의 팔마레스 프로젝트 Palmares Project (브라질)
-농촌의 저비용 전력 전송에 관한 표준 확립, 소비자 부담 전력전송비용 90% 절감
-농업전기 agro-electric 해법 보급 (태양광 발전, 전기 담장, 발전된 농업과 방목시스템 결합)

5. 환경 기회
ㅁ 다른 각도: 얀아르투 베르트란 '창공에서 바라본 지구' 책, 전시회, 영화제작
ㅁ 식목: 그린벨트 운동 (왕가리 미사이, 케냐) - 땔나무라는 지속가능한 자원, 토양침식 방지

6. 건강 기회
ㅁ 건강 관리: 나라야나 흐루다얄라야 Narayana Hrudayalaya (데비 쉐티, 인도)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정교한 건강관리 시스템
-대량진료, 혁신경영, 기부덕에 진료의 60% 이하가 원가 이하/무료, 병원 네트워크
ㅁ 영아건강: 레나서 Renascer (브라질)
-아이들이 반복해서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 방지 (재입원비율 60% 감소)
-폭넓은 자원봉사자 네트워크 활용, 갓 퇴원한 아이들 가족에 퇴원후 조치 지원
-12개월 이상 맞춤식 지원 - 영양, 심리상담, 직업훈련, 주거환경 개선

7. 성 기회
ㅁ 농촌 여성을 위한 베이징 문화개발센터 (우 칭, 중국)
-여성문제 관련 대학 과정 개설, 직통상담전화, '박학다식 농촌여성' 잡지 창간

8. 교육 기회
ㅁ 청년: 시티 이어 City Year (미국)
-'언젠가는 자원봉사가 전세계 모든 시민에게 공통된 장래희망임과 동시에 실질적 기회가!!'
-시티 이어 청년단, 17~24세 청년들이 1년간 풀타임 봉사 활동, 사회적 요구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

9. 디지털 기회
ㅁ 바지오 '정보기술 민주화위원회'

10. 안보 기회
ㅁ 파이어니어 휴먼 서비시즈 Pioneer Human Services
-매년 약 1만5천명의 사회주변부 사람들이 싼 가격에 살 집을 구하고, 약물중독극복, 취업 지원
-수익은 제품의 제조, 유통, 판매, 서비스 수수료, 제휴관계


IV.
ㅁ OLPC (One Laptop per Child,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세계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 특히 청소년이 구입할 수 있는 적정가격($100)의 디자인 랩톱 컴퓨터를 생산한다. 2009년까지
-"랩톱은 세상을 향한 창이며, 생각의 도구입니다. 이것은 모든 아이들이 독립적인 상호작용과 탐구를 통해 '배움을 익히는' 훌륭한 길입니다."
-디스클레이 비용 감축, 시스템 군살제거, 교육 관련 정부부서에 대량 직접 판매 (교과서처럼 배포)

ㅁ 레시클라 칠레 Recycla Chile (페르난도 닐로, 칠레)
-'e-쓰레기' 전과자들이 전자제품을 분해, 수출용 부품을 분해
-e-쓰레기 재활용이 필요하다는 국내외 대규모 캠페인 전개
-의식 있는 기업들이 e-쓰레기 수집 분해 일 의뢰, e-쓰레기 재처리, 폐기물 전문 유럽기업에 수출

ㅁ 개발 대안 Development Alternatives (아쇼카 코슬라, 인도, 1983)
-타라 소형 콘크리트 기와 키트: 5명의 노동자가 수천명을 위한 값싼 기와 생산
-DESI 전력: 마을에 잡초와 농업쓰레기를 연료로 쓰는 소형발전소 신설
-요리용 화로, 휴대용 오염측정 장비, 골박이 사방댐, 고급종이 생산

ㅁ 에어 서브 인터내셔널 (1984)
- 전세계 구호단체와 개발기구에 자선 비행 제공
-"우리는 다른 비행기가 갈 수 없고 가지 않으려는 곳으로 날아간다."

ㅁ 프리플레이 에너지 Freeplay Evergy (로리 스테어, 1994)
-라디오, 손전등, 정수기, 휴태폰 충전기, 의료기기, 자가발전기에 들어가는 태양광전지와 결합된 태엽 특허기술
-프리플레이 재단, 라이프라인 라디오 개발, 아프리카 사업



- <세상을 바꾼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힘>, John Elkington & Pamela Hartigan, 2008, 에이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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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지, 귓가에는 퍽 익숙하면서도 도무지 알 수 없는 존재.

흔히들 그녀들 버마(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라고 말하며 그녀의 가택연금에 분개하지만, 내겐 늘 먼 이야기로만 들렸다. 그녀가 가택연금되어 있던 기간만큼이나 나는 그녀에게 무관심했고, 그 기간이 길어질 수록 난 그런 버마의 민주화 운동에 흥미를 잃어갔다.


1.
그런 내게 아웅산 수지의 존재를 찾아나서게 한 것은 그녀의 64번째 생일(6/19)을 축하하는 글로벌 온라인 프로젝트였다.

참여연대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64forsuu.com 사이트는 기묘했다. 64번째 생일을 64개 단어로 축하하는 프로젝트 사이트. 생일축하니 즐겁고 신나기도 하고, 가택연금에 재판정을 오가니 서글프고 화가나기도 한다. 온갖 감정들이 뒤섞여 아웅산 수지를 격려하고, 버마 민주화 운동을 응원한다. 응원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속에서 자연스럽게 지지로 이어진다.

64forsuu.com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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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64 Words의 방식은 다양하다. 누군가는 64 Words로 글을 쓰고, 누군가는 동영상을, 또 다른 누군가는 사진을 올린다. 아무리 기사를 읽어도 이해할 수 없는 나같은 사람에겐 한두 편의 동영상이 최고다. 적절한 영상과 음악의 조합은 수 백개의 응원 텍스트 메시지보다 더 파워풀하다.

Aung San Suu Kyi: Her Burma - Amnesty International (United Kingdom)


Burma VJ - A film about the 2007 Uprising (United Kingdom)



3.
아웅산 수지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상반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 가운데 경계인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은 역시 유명인사다. 이번 64forsuu.com에서 나의 마음을 결정적으로 움직인 것은 김대중 전대통령의 64 Words였다. 유명인사의 지지는 특히 상대방의 정체가 불분명한 온라인 공간에서 특히 위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 특히 그 무대가 커지면 커질수록.

We Koreans, who have already experienced the brutal oppression of a military dictatorship share deep compassion with, and send our sincere encouragement to, the people of Burma. Looking back on our experience, I believe democracy will eventually be restored in Burma, as long as the Burmese people continue their struggle against the military regime, and as long as the international community supports their efforts.
 
Kim Dae-Jung, Nobel Peace Prize winner and former President of Korea (1997-2003)
(South Korea)


전세계 민주주의 시민들이 응원하는 생일축하 잔치는 끝났다. 하지만 등록했던 이메일 주소를 통해 계속해서 아웅산 수지와 버마 민주화 소식을 전해듣게 될 것이고, 이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 행사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이 뜨거운 무언가를 나누어 가졌을 것이다.

역시 재밌다. 온라인이란 무대는...


* 연합뉴스 관련 기사. '수치 생일축하행사로 바쁜 미얀마 사람들(6/18)'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2722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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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에 잔고가 없다. 자동차도 팔고, 집도 팔고, 아끼던 수집품도 모두 팔았다.
그래도 빛이 4,800억원...

파산도 이런 파산이 없습니다. 그래도 웃으며 배짱 좋게 놀러오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돈은 없지만 사랑이 있노라며 노래부르면서?


최초로 파산한 지자체, 일본 유바리(夕張) 시

일본 훗카이도에 위치하고 있는 유바리 시는 최초로 파산한 지자체로 유명합니다. 유바리 시는 메이지시대부터 탄광 마을로 번영했으나 모두 폐광되고 메론 중심의 농업 및 식품가공업, 석탄 역사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중심의 관광산업에 투자해왔습니다. 하지만 관광시설 과잉 투자는 3억5천3백만 달러(약 4800억원)가 넘는 빚만 남기게 됐습니다.

유바리 시는 2007년 파산을 선언했고 자구책으로 돈이 되는 것이라면 뭐든지 경매에 올렸습니다. 버스, 관광시설, 로보트 등등을 말이죠. 전문가들은 부채 상환에만 18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시민들도 부채만 남은 도시, 유바리 시를 등지기 시작했습니다. 과거 인구 12만 명 유바리 시는 현재 10분의 1 수준(약 1만2천 명)으로 감소했고 현재 일본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적은 도시로 몰락했다고 합니다.


(유바리 국제판타스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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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도시, 유바리 - 'No Money But Love' 캠페인

지난 25일 '칸 국제광고제(Cannes Lions 2009)'에서 유쾌한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유바리 도시 캠페인이 칸 국제광고제 프로모션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고 하네요. ('3년 전 파산 일본 유바리시 캐릭터 ‘칸 국제광고제’ 그랑프리 수상', 2009.6.25 중앙일보)

유바리 시는 ‘돈은 없지만 사랑은 있다(No Money But Love)’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이 캠페인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이혼율을 자랑하는 유바리 시의 강점에서 출발했습니다. '부부', '사랑' 등의 컨셉에 착안해 유바리 시 캐릭터 ‘유바리 후사이(부부)’를 개발하고,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뮤직비디오와 각종 프로모션이 전개됐습니다.

(뮤직 비디오... 꼭 보십쇼. 끝까지)



결과, 유바리 시는 연간 방문 관광객수가 10% 증가했고 3천1백만 달러의 관광수익을 올렸습니다. 고무적인 것은 캠페인 슬로건인 'No Money But Love'를 따라 3000 커플이 방문했다 점인데요, 정말이지 대단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PR 측면에서도 신문 기사 100건, 온라인 매체 기사 100건, TV 뉴스 30건, 블로그 글 53,100개 등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습니다. 광고로 환산하면 약 150만 달러에 해당하는 효과라고 합니다.

(칸 국제광고제 제출용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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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challenge was to promote Yubari, reenergize its citizens, and help erase the debt burden. Our PR strategy focused on the fact that Yubari boasted the lowest divorce rate in the whole of Japan and as such we created the idea, 'Yubari, no money but love.'
In expanding this idea we created a couple of loveable, yet slightly ironic characters called 'Yubari Fusai'.
......
The idea of “no money but love” was an honest, yet endearing articulation of the situation they faced. Added to which, and in a country obsessed by cute characters such as Hello Kitty, the Yubari Fusai icon, proved to be a potent vehicle in generating WOM, print and broadcast PR.
http://work.canneslions.com/promo/#



유바리 캐릭터 '유바리 후사이(夫妻, 부부)'

‘유바리 후사이(부부)’는 유바리 특산물인 멜론을 형상화한 캐릭터로 2007년 유바리 시와 지역 리조트 회사인 ‘유바리 리조트’가 공동 개발했습니다. 부부라는 의미의 ‘후사이’는 부채(負債)와 일본어 발음이 똑같아 명명됐다고 하니 그 재치와 용기가 놀라울 뿐입니다. 부부인 ‘도산’과 ‘적자’ 커플은 누더기 옷을 입고 땀을 흘리며 손수레를 끄는 등 유바리의 처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캠페인의 중심에는 역시 차별화된 캐릭터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자체의 독보적인 행보들이 늘어날 수록 도시 PR, 도시 캠페인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텐데요. 과연 얼마나 많은 도시들이 유바리와 같은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세상에 모두 멋진 사람들만 있다면 얼마나 삭막할까요. 재밌는 놈, 이상한 놈, 때에 따라서는 위험한 놈도 있어야지요 ^^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이 넓어질 수록 결국 더 다양한 입장에 대한 절실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유바리 도시 캠페인의 성공은 우리 커뮤니케이션 업계의 지평도 한 차원 넓혀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꼭 보란듯이 멋지게 재기하기 바랍니다!

(캐릭터 '유바리 후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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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2009 PR 부문 그랑프리는 호주의 '꿈의 직업'이 선정됐습니다.


[기타 사이트]

* '유바리 후사이'캐릭터 사이트

http://yubarifusai.jp/index.html

** 유바리 수상 이유 및 제출용 동영상 (NEW! Promo Lions Grand Prix President)
http://www.canneslions.com/lions/videos ··· tag%3D68

(2009. 3. 11. fuseblog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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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도우면 자신도 성공한다. p.32
성공자에 어울리는 사람을 골라라. p.51
그 사람의 성공을 알라. p.65

레키는 타인의 성공을 돕는다는 생각이 더해져 자신의 성공과 타인의 성공, 두 사람분의 정보에 예민해지게 된 것이다. 무엇을 배워야할지가 명확해지면 그만큼 필요한 정보에도 예민해진다. 다른 사람의 성공을 응원할 때 학습능력이 가속된다. p.69


2.
조직을 만들어 서로 나눈다. p.117

"모두에게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돕는 것을 가르치면 되는 거야. 굉장해! 우리 모두가 대상인이 될거야! 대상인 계획의 시작이야!" (레키) p.117

레키와 그 동료의 배에 타면 선장이 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많은 젊은이들이 기회를 찾아 몰려들었다. 그렇게 해서 모인 인재는 보통 선원보다 훨씬 부지런히 일했고 능력도 있었다. p.124


3.

자신이 살 세계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야. (공존/ 경쟁) p.167

사람들은 서로 이해하고 성공을 돕는 이들 상인들을 '별의 상인'이라 부르게 됐다. p.168





비즈니스란 세계를 만나기 전까지 난 상당 부분 대상인의 가르침대로 움직였었다. 혹시나 내가 어떤 도움이 될 수는 없을지 묻고 기꺼이 함께 했었다. 어느날... 막연히 더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던 어느날, 난 비즈니스 세계에 들어왔다.

돈을 받고 일하는 동안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인드는 점점 사라져갔다. 대신 나는 유레카를 발견하기라도 한 것처럼 '거래'를 찬미했다. <상식밖의 경제학>처럼 다시는, 다시는 사회규범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별의 상인>을 통해 난 무일푼 시절의 나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가슴만 뜨거웠던 풋내기 시절. 조금 가진 녀석들이 더 한다고 지금의 난 딱 그 꼴이다. 어쩌면 나는 완전히 다시 시작해야 한지도 모른다. 그게 이립而立인지도 모른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어느 세계에 속할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사실. 그리고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나눔과 공존은 가능하다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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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상인> 이누카이 타보 Turbo Inukai, 2006, 국일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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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숨이 막힐 것만 같은 글을 만나는 날이 있다.

마치 세계 곳곳의 각각의 사람들이 펼쳐 가는 '꿈의 궤적'이 단 한 사람의 글을 통해 한 점을 향해 질주하듯 빨려들어 가는 느낌... 숨도 쉴수 없이 빠른 속도로, 형형색색으로 서로를 가로지며 번쩍번쩍 하는 느낌... 그런 글 한 가운데를 우연히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오늘 만난 <The Huffington Post>의 Julia Moulden의 글, 'An Open Letter To Jeff Skoll' 은 일생을 투자해야 겨우 만날까 말까 한 기막힌 만남을 건네고 있다.


1. Jeff Skoll과 Skoll Foundation

첫 만남은 제프 스콜Jeff Skoll에서 시작한다. Jeff Skoll은 현재 Participant Media 최고경영자로써 영화나 다큐 등 미디어가 전하는 강력한 이야기를 통해 사회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는 전세계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지구 온난화에 주목할 수 있도록 영화 <불편한 진실 An Inconvenient Truth>에 투자하고, 영화 <연을 쫓는 아이 The Kite Runner>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문맹퇴치에 힘을 싣고 있다.

여기까지는 뭐 '그런 사람도 있는거지...'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Participant Media는 시작에 불과하다. Jeff Skoll은 대표적인 경매사이트 eBay의 초대 CEO로 eBay를 오늘날의 궤도로 올려낸 입지적 인물이었다. 뿐만아니라 eBay에 있었을때 세계 3대 사회적기업 재단 중 하나인 스콜 재단Skoll Foundation을 설립했다. 그러니까 Jeff Skoll이 Skoll Foundation의 그 Skoll인거다. (헉, 다들 알고 계셨나? )

Ashoka의 빌 드레이튼Bill Draton, Shuwab의 클라우스 슈바프Klaus Schwab, 그리고 Skoll의 Jeff Skoll. 이로써 모든 퍼즐 조각은 완성된다.

 



2. TED, Ideas worth spreading

Julia Moulden는 위 동영상을 통해 자연스레 TED를 소개한다.

TED는 세계의 사상과 움직임을 이끄는 리더들이 모여 영감과 통찰력을 나누는 비공개 행사. TED는 기술(Technolog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디자인(Design)의 약자로, 이 세가지가 한데 어우러져 인류의 미래상을 그려내고 있다. TED에는 매년 세계적인 저명 인사 50 명이 참석하는데, 세계적인 유명 기업 경영진이나 인기제품 디자이너, 세계를 변화시키는 혁신 장치의 발명자, 베스트셀러 작가 등이 발표자로 참가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전세계 영화감독들, ‘팡게아 데이’에 참여하세요",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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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e Huffington Post

아.. 그리고 Julia Moulden이 활동하는 이 곳, 허핑톤 포스트The Huffington Post를 빼놓을 수 없다.

The Huffington Post는 2008년 3년 영국 가디언지가 발표한 '전세계 50대 파워 블로그The world's 50 most powerful blogs'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인터넷 뉴스 블로그. 가디언은 The Huffington Post를 감히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The history of political blogging might usefully be divided into the periods pre- and post-Huffington. Before the millionaire socialite Arianna Huffington decided to get in on the act, bloggers operated in a spirit of underdog solidarity. They hated the mainstream media - and the feeling was mutual.

New Radical 저자인 Julia Moulden의 주무대는 <LIVING> 카테고리 내에 위치한 <The Giving Life>. 이 카테고리는 접근의 신선함을 넘어서서 기부, 모금 전문사이트가 제공하는 전문성 이상의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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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다시 사회적 기업가에 대해

끝으로 Julia Moulden이 쉽게 풀어 쓴 사회적 기업가에 대한 개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아직은 조금 생소한, 하지만 혁신, 리더십, 끈기, 용기, 비전 등과 같은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단지 돈이 아니라 사회적 목표 달성을 위해 전진하고 있는 이들에 대해서 말이다.

I knew that you'd started the Skoll Foundation to help develop the emerging field of social entrepreneurship. (I've been writing about social entrepreneurs in recent weeks, Jeff, but need to do a quick definition for those who are new to this world. A social entrepreneur is someone who applies the approaches and spirit of the entrepreneur - things like innovation, leadership, tenacity, risk-taking, and vision - to help drive social change. Rather than focusing exclusively on making money, these entrepreneurs are driven to achieve social goals - like helping people start small businesses and secure access to health care, education, and clean water.) The Skoll Foundation has been investing in, connecting, and celebrating social entrepreneurs around the world for more than a decade.



# # #



[주요 자료]
An Open Letter To Jeff Skoll

http://www.huffingtonpost.com/julia-moulden/an-open-letter-to-jeff-sk_b_172434.html

[참고하면 좋을 자료]
'자본시장 도둑'이 '로빈훗'으로 변신하면? (프레시안)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30071024134741&Section=

제프 스콜 - 사회적기업가를 지원하는 신세대 벤처 기업가 (나눔발전소)
http://blog.naver.com/socialwork/400303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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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기업과 사회 이슈와의 접점에서 진행되는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 연유로 PR캠페인, CSR, 네트워킹, 사회적기업 등의 이슈를 곧잘 뒤적거리곤 하는데요, 최근 Best Buy의 @15(www.at15.com) 사이트를 발견하게 되어 함께 공유합니다.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Best Buy는 청소년(정확히는 teens)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업 차원에서 생각하면 이유는 간단합니다. 청소년의 구매력, 그리고 이들이 가족 단위의 고객의 구매패턴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Best Buy는 이를 얄미울 만큼 당당하게 받아들입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Best Buy는 청소년들의 중요성을 재정의하고 더 넓은 공간 개념으로 확장시킵니다. 결국 청소년들은 매장 고객으로서는 물론 우리의 공동체, 지역사회, 그리고 세계에 있어 더없이 중요한 존재가 됩니다. 그리고 그 길목에서 Best Buy의 핵심 CSR 프로그램인 @15 사이트 존재 의의도 함께 확립됩니다.

You are obviously key to the success of our stores. How would your parents know what to buy without you? You know us. You are important to us, but we also see that you are important to our communities, to our society, to our world.

Yep, we hear all the bad stuff about teens. People freaking out about drugs, gangs, drop outs and the rest. But we believe in you. Not because you'll be 25 some day, but because you have special power to do great things and make the world better. Right now.   (About @15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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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사이트는 눈여겨 볼만한 프로그램들이 많습니다. 이들 프로그램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특징 중 하나는 'You Decide, We Donate', 즉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 중 @15 Change Exchange의 접근은 특별합니다.

@15 Change Exchange는 아이들이 기부처를 직접 선택해 변화를 원하는 분야를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부 프로그램입니다. 기부처 선택 권한은 물론 @15 사이트에 등록한 청소년(13~18세의 미국 청소년으로 한정)에게 있습니다. 1백만 달러에 달하는 기부금은 Best Buy가 조성하고 있습니다.

@15 사이트 각 카테고리는 @15 Change Exchange 활동에 필요한 포인트를 얻을 수 있도록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연동되어 있습니다. 게임을 클리어하면 15포인트를 얻고, 포럼(Forums)에 글을 쓰면 또 15포인트를 얻고 하는 시스템입니다. 내부 커뮤니케이션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단체에 기부금을 낼 수 있는 자금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Best Buy로써는 @15 사이트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청소년들의 고민과 생각을 엿볼 수도 있습니다. 이는 내부 커뮤니케이션 인센티브로는 더할 나위 없는 접근입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특징은 @15 Partner입니다. Best Buy는 @15 Change Exchange 기부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장시켜 나갑니다. 현재 파트너는 Project Girl, MercyCorps, Communities In Schools, genesys works입니다만 파트너는 정기적으로 변화합니다. 때로는 프로젝트 성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작년 말에는 세계적인 사회적기업재단인 아쇼카 재단의 Ashoka's Youth Venture와 Best Buy @15 Challenge를 진행했습니다. 전세계의 작은 사회적기업가들이 자기 PR 하고 @15 회원들이 투표를 통해 수상팀을 선정하는 콘테스트 방식입니다. (http://www.genv.net/bestbuy)

올해도 @15는 다양한 협업을 통해 지평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The GRAMMY Foundation, Starkey Hearing Foundation과 'Sound Matters' 캠페인을, The Common Ground Foundation과 'The Corner Book Club'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 앞으로의 일이 기대됩니다. Best Buy가 @15를 만들어냈지만, 어쩌면 내일은 @15가 Best Buy를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초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2009. 3. 11. fuseblog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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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네 운명運命이란 말을 생각해보았나?
다 쓰는 말이니 모를 리 없겠네만 운명이란 명을 나르는 것,
즉 자기의 목숨을 나르는 것이지.
자네가 자네의 몸을 지금 이 순간 이곳으로 끌고 온 것,
이것이 운명일세.
그러므로 운명이란 자기 자신에게 어떤 경험을 시켜주느냐 하는 것일세.
내가 사람들을 도와주러 찾아 다닌 게 아니라
내게 경험을 시켜주기 위하여 그렇게 한 것뿐이네.
"
- <소설 토정비결> 이재운, 1991, 해냄


보시오. 고려왕조도 조선왕조도 마치 자신들이 세상을 바꿔온 양 얘기하오. 그러나 왕조가 대체 세상의 변화에 무슨 일을 했소? 권력을 잡기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켰을 뿐이오. 왕조는 바뀌어도 백성들이 살아가는 꼴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소.
...

그렇다면 사람들만을 보아서는 안될 것이오. 그들이 무엇을 먹고 입고 살아가는지,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보시오. 금산에서 인삼이 나고, 한산의 모시가 유명하고, 전주에서는 한지가 많이 나오. 이천에서는 좋은 도자기가 많이 나고, 강진에서는 백자가 나지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저절도 나는 것이 아니라 땅을 보아 나는 것이오. 물산도 이럴진대 사람인들 안 그렇겠소? 그 땅을 보면 인물도 볼 수 있을 것이오. 거기에 아마도 이 선비가 찾는 답이 있을 거외다.
...

돈은 그저 흘러가도록 해야 합니다. 돈을 잡아 가두거나 숨겨 두려고 하면 돈은 반드시 빠져나갑니다. 돈이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으면 썩습니다. 돈은 사람 사는 데 꼭 필요한 것이니 써야합니다. 그러니 돈이 잠시만 나를 스쳐지나가도록 하십시오. 십년동안 열심히 일해서 얼마를 모아야지 하는 어리석은 계획은 세우지 마십시오.


"매점매석이나 배워가지고는 쓸데가 없네."
 화담이 다시 말을 이었다.
"물산의 흐름을 바로 잡는 것이 경제라 하였습니다."
"그건 장사꾼의 얘기, 도인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네."
"그럼 뭐라고 합니까?"
"마음 장사를 해야지."
"마음 장사라구요?"

"제 마음을 들여다보아도 맺힌 곳이 있고, 풀린 곳이 있다네. 
 네는 마음의 장사꾼이 되게.
 그래서 용기가 나지 않는 땅에는 용기를 북돋아 주고, 지혜가 필요한 땅에는 지혜를 주게.
 그러려면 어떤 땅에 뭐가 많고 부족한가를 알아야 하네."

2001. 4. 15



어떻게 하다보니 비즈니스 세계에 인연을 맺게 됐다. 비즈니스 세계는 가치가 있는 무엇인가를 거래하는 곳. 가치는 다양하다. TV나 노트북같은 제품에서 예술작품, 뉴스, 전문정보 등에 이르기까지. 가끔 생각한다. 토정비결에서 화담이 말한 '마음 장사'란 무엇일까하고. 내가 관심 있는 NGO나 사회적기업들은 그것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있지 않을까. 어쩌면 이 곳 블로그세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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