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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전도사’ 신애라, 교육사업 도전
"공부보다 재능 살려주는 교육 공간 꿈꿔요"

▲ © 한국컴패션 제공, 촬영 허호
1990년대 트렌디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도맡았던 배우 신애라(39)는 어느 순간부터 ‘배우’보다 ‘엄마’로서 더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세 아이의 엄마이면서 입양 전도사로 활약하며 아이들과 인연을 맺고 있는 그가 최근 교육 사업을 통해 더 많은 아이들과의 만남을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놀이 및 교육시설 ‘키즈 12’를 오픈한 신애라씨를 만나 ‘교육 사업도전기’를 들어봤다.  
“공부에만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는 엄마들의 마음을 바꾸고 싶었어요. 아이들의 재능은 몰라보고 무조건 공부만 잘하는 아이가 되길 원하는 교육에 대안은 없을까 고민하다 ‘키즈 12’를 만들게 됐습니다.”
입시학원으로 즐비한 강남 청담동 거리에 위치한 ‘키즈 12’는 12세 미만의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 지하 1층, 지상 6층의 건물에는 미술·음악·체육 등 예체능 중심의 놀이 및 교육시설이 있다. 아이를 데리고 이 학원 저 학원 전전긍긍하며 받았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 떠올린 아이디어다.

“‘모자이크 에듀테인먼트 시스템’이라고 이름 지었어요. 모자이크처럼 예체능 교육을 통해 ‘에듀케이션(교육)’과 ‘엔터테인먼트’를 복합적으로 실현하려는 거죠. 12세 미만 아이들은 그때만 누릴 수 있는 감성이 있는데 예체능 교육이 그러한 감성을 살려내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해 줄 수 있습니다.”
‘내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심정으로 커리큘럼을 만들었다는 그는 세 자녀 정민(11), 예은(4), 예진(1)과 함께 이곳을 이용하며 반응을 살피고 있다.

“예은이랑 예진이는 집에 있으면 하루 종일 심심해하면서 떼를 쓰는데 이곳에 오면 자기가 즐거워하는 일을 할 수 있으니까 무척 좋아해요. 태권도 하다 지겨워지면 그림 그리고, 그림 그리는 것이 지겨워지면 컴퓨터 하고. 엄마들은 체육관, 컴퓨터학원, 미술학원 등 여기저기 애들을 데리고 다녀야 하는 걱정을 안 해서 편안해 하고요.”
그에게 있어 이곳은 입시 위주의 교육에 도전하는 공간이자 ‘대안학교 설립’이라는 오랜 숙원사업에 첫발을 내딛는 공간이다.  
“앞으로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부모 없는 아이와 부모 있는 아이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대안학교를 만드는 겁니다. 교육 내용이 정말 우수하기 때문에 부모 없는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도 꺼리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아이를 보내고 싶은 학교를 만들고 싶어요.”
신씨가 이러한 꿈을 갖게 된 이유는 더 많은 아이들과 함께하며 아이들의 재능을 발현해 주고 싶어서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탤런트 차인표씨와 결혼해 아들 정민 군을 낳은 후 2005년 예은양과 올해 초 예진양을 입양한 신애라씨는 국제 어린이 양육 기구 ‘컴패션’을 통해 10개국 31명의 아이를 후원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신애라·차인표 부부는 얼마 전 ‘제20회 아산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씨는 “보이지 않게 좋은 일 하시는 분이 많은데 대신 상을 받은 것 같아 송구스럽다”면서 “내 아이만 잘 사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다 같이 잘 살 수 있도록 힘 닿는 데까지 뛰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입양가족, 한부모 가족, 다문화가족 등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등장하고 있는 오늘날 가족의 개념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혈연으로 맺어진 부모 자식이 아니라 함께 사랑을 나누고 기도할 수 있다면 누구나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교육학, 심리학, 복지학 등 하고 싶은 것이 많다는 그는 “무엇을 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니냐”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1009호 [사람들] (2008-12-05)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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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 이대 총장의‘Women in Korean History’
"소서노·선덕여왕에게 글로벌 리더십 배워야"

▲ © 여성신문 민원기 기자
“역사의 수레바퀴는 남녀가 동등한 두 축을 이루며 끌고 가야 합니다. 여성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것은 남성에게 기울어진 역사의 축에 균형을 맞추는 작업이자 현재 여성들에게 훌륭한 롤 모델을 찾아주는 과정입니다.”
최근 ‘한국 역사 속의 여성들’의 영문판인 ‘Women in Korean History’를 출간한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을 지난 18일 이화여대 총장실에서 만났다.

출간 배경을 묻자 “동북공정, 일본의 역사왜곡 등 국제적인 역사의 갈등 속에서 당당한 한국여성사를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며 곳곳에 감춰졌던 ‘한국 역사 속의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여성의 눈으로 보면 역사 속에서 더 많은 것들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여성과 상관없을 것 같은 종묘에는 왕인 남성보다 왕비인 여성의 신주가 더 많이 모셔지고 있습니다. 창경궁은 남성의 정치적 공간으로 알려져 있지만 궁녀의 삶을 통해 새로운 역사적 의미를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이 총장은 ‘개화기 명성황후 민비의 정치적 역할’ ‘우리나라 여성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등의 저서를 비롯해 여성신문에 게재한 칼럼 ‘조선시대 여성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를 통해 오래 전부터 여성이 역사에 기여한 맥을 찾아왔다. 또 2004년 한국여성사학회를 발족시켜 여성사 연구의 체계적인 공동 작업을 가능케 했다.

이 총장의 역사 속 여성들을 재조명하는 작업은 감춰졌던 역사를 복원하는 차원을 넘어 오늘날 여성들이 추구해야 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를 잘 알려준다. 
“소서노는 유리를 고구려의 후계자로 인정하고 자신이 낳은 아들과 함께 백제를 건국하는 상생의 리더십을 발휘했습니다. 선덕여왕은 김유신, 김춘추 등 서로 다른 성격의 인재들을 감싸 안는 ‘포용의 리더십’을 통해 신라통일의 기틀을 닦았습니다. 21세기 진정한 글로벌 리더는 인격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람을 품고 가는 사람입니다.”
‘소서노’와 ‘선덕여왕’처럼 바른 인성이 바탕이 돼야만 진정한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이 총장의 지론은 이화여대의 교육 비전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글로벌 인재를 키우려고 하는 이 총장의 글로벌 전략이 바로 그것.

지난 9월 이 총장은 취임 2주년을 맞아 세계시민 양성을 위한 인성교육 강화를 천명했다. 교양교육 과정을 전면 개편하고 ‘이화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시행, 국내 최초로 학생의 문화활동에 대해서도 학점을 부여했다.

“글로벌화의 궁극적인 목적은 평화를 만들어 가는 인재를 키우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인종, 언어, 문화를 가진 세계인들이 신뢰를 구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격입니다.”
특히 ‘총장과 함께하는 역사문화체험’은 이 총장이 직접 나서 학생들과 함께 문화답사를 가는 프로그램으로 타 대학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 총장은 숭례문이 화마에 휩싸였을 때의 충격을 되새기며 진정한 다문화는 우리 것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은 우리가 세계를 알고, 세계인이 우리를 아는 양방향 소통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리 것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이 있어야 진정한 다문화가 나온다는 생각에 학생들과 함께 종묘 답사에 나섰습니다.”
뉴욕, 베이징, 보스턴 등 세계 13개 핵심 지역에 해외 거점 캠퍼스를 구축하며 인격을 갖춘 세계시민을 양성하는 것도 이 총장의 주력사업이다.

그는 “학생들이 다양성과 자립성을 키울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역에 학생들이 분산될 수 있는 세계적인 거점 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며 “사업이 완료되는 2010년이면 신입생의 60%를 해외로 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1007호 [북리뷰] (2008-11-21)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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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퍼스트레이디 상 제시한 미셸 오바마
일과 가정 양립 추구하는 이상적 ‘워킹맘’

▲ © 버락 오바마 공식 홈페이지 barackobama.com
미국 역사상 첫 흑인 퍼스트 레이디인 미셸 오바마(44)는 어떤 퍼스트 레이디의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미셸은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 ‘현명한 아내’ ‘자상한 엄마’의 역할을 동시에 소화해내며 ‘일과 가정의 양립을 추구하는 이상적인 워킹맘’이라는 새로운 퍼스트 레이디 상을 제시하고 있다.

일도 잘하고 가정에도 충실한 미셸의 모습은 이상적인 ‘일하는 여성상’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선거에서도 가족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미국인들의 표를 모으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아이비리그 출신의 변호사인 미셸은 시카고 의대 부속병원 부원장을 역임하며 연봉 30만 달러를 받는 성공적 커리어 우먼이 됐다.

오바마는 “내가 만약 선거에서 미셸과 대결했다면 졌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미셸의 사회적인 능력을 인정했다.

미셸은 변호사로서 지적인 능력을 자랑하면서도 “남편에게 양말을 아무데나 벗어 놓는 나쁜 버릇이 있다” “백악관 입성 후 엄마 역할이 넘버 원 임무” 라고 발언하는 등 일반인과 같은 아내와 엄마의 면모를 드러내며 미국민들에게 친근감을 줬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 부부의 딸 말리아(10)와 샤샤(7)는 1977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딸 아미 카터(당시 9세) 이래 백악관에 입주하는 가장 어린 자녀로 미셸에게 자녀 양육문제는 퍼스트 레이디로의 임무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다. ‘유에스에이투데이’에 따르면 미셸은 지난 20개월의 치열한 선거운동 동안에도 하룻밤 이상 딸들을 혼자 둔 적이 없을 정도로 가정문제에 신경을 써 왔다.

오바마가 당선 확정 연설에서 “내가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준 점잖은 비평가”라고 표현했듯 미셸은 오바마의 동등한 파트너이자 현명한 조언자이기도 하다.

오바마가 대선 출마를 고려하자 선거자금 모금 방안과 캠페인 전략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며 다소 이상적인 오바마에게 현실적인 계획을 짜도록 조언했다. 결국 미셸은 오바마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자 직장까지 그만두면서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도왔다.

직장과 가정에 모두 충실했던 미셸의 워킹맘으로서의 면모는 오바마에게 회의적이었던 흑인과 여성 표를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넉넉지 않은 흑인 밀집지역에서 자라 자수성가한 직업 여성으로서 미셸은 혼혈인 오바마의 정체성을 의심했던 흑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집안일도 병행해야 했던 경험을 강조하며 한때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낙마로 오바마에게 반감을 갖던 백인 여성 노동자층인 ‘월마트 맘’의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실제로 지난 6월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퍼스트레이디에 적합한 인물로 ‘스텝포드 와이프(Stepford wife·완벽한 가정주부)’의 이미지를 강조한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와 ‘워킹맘’의 이미지를 부각한 미셸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셸(31%)이 신디(25%)보다 더 많은 지지층을 확보했었다.

미셸의 워킹맘으로서의 경험은 일하는 여성과 가족들의 복지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7일자 영국 신문 ‘더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미셸은 “여성들에게도 남성과 같은 임금을 주고, 가족 휴가를 늘리며, 군인 가족의 복지를 개선하는 것은 버락의 최대 관심사이자 자신이 열정을 쏟고 있는 것”이라며 직장 내 양성평등과 친 가족정책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선거에서 가족 가치를 중시하는 미국인들에게 일과 가정생활을 훌륭하게 병행해나가는 미셸의 모습이 표심을 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미셸은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이상적인 롤 모델을 제시해 주었고, 경력 단절 여성들이 가정에 충실하며 경력을 쌓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다”고 워킹맘 퍼스트레이디 탄생 의미를 설명했다.
1006호 [사회] (2008-11-14)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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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세계대학총장포럼
여자대학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지도자 양성’
6개국 14개 대학 총장 모요 미래 여대상 모색
▲ 지난 10월 24일 오전 이화여자대학교 국제교육관에서 열린 2008 세계대학총장포럼 개막식에서 6개국 14개 대학의 여성 총장과 여성대학 총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자대학의 존립에 대한 회의 섞인 목소리가 세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여자대학의 진정한 가치와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6개국 14개 대학의 총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화여대는 10월 24일 교내 국제교육관에서 ‘2008 세계총장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웬디 리비 미국 스티븐스대 총장, 폴 웨블리 영국 런던대학교 아시아·아프리카 대학 총장, 고 미치코 일본 오차노미즈대 총장, 아넷 콤브링크 남아프리카공화국 노스웨스트대 총장 등 여성 총장들이 대거 참석해 여자대학의 역할과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21세기 여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여성 지도자 양성’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은 기조연설에서 “최근 여자대학에 대한 회의가 늘고 있지만 여자대학은 여성에게 가장 적합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여성리더십을 키우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대학 총장 및 교수 중 여성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여성에 대한 편견 없이 여성의 입장에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리더십 프로그램 등 여성을 전문적인 지도자로 키워내는 데 전념을 하기 때문에 남녀공학에 들어간 여학생들보다 잠재력을 발휘하기에 훨씬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 총장의 설명이다. 
이 총장은 “남녀차별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여성이 ‘주전자’(주체적으로, 전문성을 가지고, 자신감 있는 여성으로 살자라는 뜻) 정신을 가장 잘 실현해 나갈 수 있으며, 이를 이끌어 줄 수 있는 곳이 여자대학”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여자대학인 스티븐스 대학의 웬디 리비 총장은 통계자료를 통해 여자대학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그는 “올해 3월 미국여성대학연합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자대학 학생들의 대학언론이나 학생자치회 활동 참여율이 43%로 남녀공학 학생들의 참여율 31%보다 높게 나왔고, 여자대학 졸업생들의 학문적 활동이나 학회 참여율도 55%로 47%인 남녀공학 졸업생들보다 높다”고 말했다.

일본 역사상 최초로 과학부문과 농업부문 여성박사를 배출한 오차노미즈대학의 고 미치코 총장은 과학계 여성 리더를 배출할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했다. 이 대학은 ‘여성 연구자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연구자들이 결혼 후에도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육아지원 체계를 갖추고 재취업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 대학을 졸업하면 1년간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교수의 도움 없이도 학생 스스로 연구활동이 가능한 ‘젊은 연구자를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미국 코티대의 헬렌 워시번 이사장은 “여자대학의 감소 추세에도 살아남은 오늘날의 여자대학은 끊임없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여성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데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발표와 토론이 끝난 후 ‘다음 세대와의 교류’라는 주제로 각국의 대학 총장들과 이화여대 학생 70여 명이 대화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담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한국 대학의 세계적 경쟁력 향상’ ‘여성 과학자 양성’ ‘다문화 캠퍼스 대학생의 환경보호 인식 높이기’ 등의 주제로 생생한 토론이 펼쳐졌고, 도출된 결론을 바탕으로 각국 대학생들과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는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화여대는 이 행사를 통해 스펠만 대학,  스티븐스 대학, 세인트 메리 대학(이상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노스웨스트 대학, 중국 절강 대학 등 5개 대학과 교류협정을 맺고 학생 교환, 교수연구 협력, 미래의 여자대학 역할에 대한 공동 연구 및 프로그램 진행 등을 함께하기로 했다.
1004호 [사회] (2008-10-31)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인터뷰] 베버리 다니엘 타툼 스펠만 대학 총장
"모든 인종이 교육을 통해 사회적 책임의식 길러야"
“미국에서 흑인 여성은 아직도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에 교육의 중심에 서기가 힘듭니다. 총장부터 많은 흑인 여성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 대학은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롤 모델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흑인 여자대학인 스펠만 대학의 베버리 다니엘 타툼(사진) 총장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비롯해 요직에 흑인 여성이 진출하기까지 스펠만 대학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881년 ‘잘 길러진 흑인 여성 지도자’를 키우자는 신념으로 설립된 스펠만 대학은 흑인 여성의 사회진출에 큰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남북전쟁이 종결되고, 노예제도가 폐지된 이후 흑인 여성을 위한 4개의 대학이 설립됐으나 조지아 지역의 스펠만과 노스캐롤라이나의 베넷 대학만 현존해 있다.    
그는 “15개국과 41개 주에서 온 2100여 명의 학생이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교수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균형 잡힌 관점을 키울 수 있는 것이 우리 학교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스펠만 대학은 재학생들에게 유방암 퇴치 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활동 참여를 적극 권하고 있다. 
“재학생들이 지역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사회적 책임정신을 배우도록 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동등한 교육을 받고 이를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학의 사명입니다.” 
백인 공동체 속의 흑인 가족, 10대의 인종 정체성, 학급 내에서의 인종의 역할 등 인종에 대한 연구를 여러 차례 진행한 바 있는 타툼 총장은 다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한국의 경우 소수 인종에 대한 교육권 보장이 시급하다고 당부했다.
교육에서 소외된 소수 인종들이 빈곤계층으로 전락하거나 범죄에 노출된다면 엄청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사람만 교육받을 특권이 있는 사회는 미래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교육을 통해 자아를 개발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그는 다양한 인종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교육 여건을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를 알아 갈 것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할 것 ▲문화적이거나 인종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 주의를 기울일 것 등을 제시했다.
1004호 [] (2008-10-31)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인터뷰] 고 미치코 오차노미즈 대학 총장
과학·공학 분야서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
“일본 최초의 여성과학자 야스이 고노, 최초의 여성 농업박사 쓰지무라 미치요, 최초의 여성 물리학자 유아사 도시코 모두 오차노미즈 대학 출신입니다. 지난 133년 동안 남성 영역이라고 생각됐던 과학 분야에 여성들이 남성과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습니다.”
오차노미즈 대학의 고 미치코(사진) 총장은 여성 간의 경쟁을 넘어 남성과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성 리더를 키우는 것이 여자대학의 임무라고 말한다. 오차노미즈 대학은 남성들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과학·공학 분야에 ‘최초’의 수식어가 붙은 여성 과학자들을 배출하며 ‘여성 과학도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치코 총장은 ‘젊은 여학생들의 관심이 이공계로 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과 가정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복지정책’을 비결로 꼽았다.
“출산과 양육으로 연구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운 여성들을 연구원으로 고용하거나 학비를 반으로 낮춰 교육 현장으로 불러내고 있습니다. 여성 교수진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출퇴근 시간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우리 대학의 특징이죠.”
여성의 권익이 신장된 오늘날 여자대학이 존립할 의미가 있느냐는 일부 시각에 대해 미치코 총장은 “성 차별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지금까지는 남성의 시각이 세기를 지배해 왔지만 21세기는 여성의 시각이 없으면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미치코 총장은 “여성들이 결혼 후에도 연구자로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여자대학의 몫”이라며 “현재 12.4%에 불과한 일본 내 여성연구인력 비율을 2010년까지 25%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1004호 [] (2008-10-31)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인터뷰] 웬디 리비 스티븐스 대학 총장
"특성화 전략·학점교류 통해 기존 여대와 차별성 부각해야"
“여성 상위시대라고 하지만 여성의 진출이 활발한 교육계에서도 여성 총장의 비율은 20%에 불과합니다.
미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때까지는 여자대학의 존재 이유는 충분한 것 같은데요.”
웬디 리비(사진) 스티븐스 대학 총장은 더 많은 여성들이 고등교육을 받고 사회 요직에 진출하는 날까지 여자대학은 존재해야 한다고 말한다.
1600년대 이후 문을 닫거나 남녀공학으로 전환되고 있는 여대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도 1833년 설립된 스티븐스 대학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여대로서 명성을 이어왔다.
“스티븐스는 기존의 여대와 차별성을 갖기 위해 승마, 패션, 공연예술 등 일부 과목을 특화했습니다. 남녀공학과의 활발한 학점 교류를 통해 여대에 가면 남자와는 담 쌓고 지낸다는 인식을 바꿔놓는 데에도 일조했습니다.”
이밖에 여성에게 초점을 맞춘 캠퍼스 시스템, 학생과 교수 간의 활발한 교류, 여성들의 끈끈한 네트워크 등을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기회를 가지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남성 영역으로 통하는 과학·공학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며 “남녀공학을 졸업한 여성들보다 여대 졸업자들이 과학 분야에서 학위를 취득하거나 연구직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덧붙였다.
리비 총장은 21세기에 여대의 가장 큰 역할은 “여성에게 실력과 리더십을 심어주는 것”이라며 “가족도 돌보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여성을 기르는 것이 여성리더십 교육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1004호 [] (2008-10-31)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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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지 성매매 알선 법적 책임 물어야
‘다시함께센터’ 등 여성단체 스포츠지 고발
스포츠지 발행 언론기관 ‘문제 외면’ 심각
‘성매매 피해, 생존자 자활지원을 위한 다시 함께 센터’(이하 ‘다시함께센터’) 등 5개 여성단체가 스포츠 신문의 6곳을 동시에 고발했다. 지난 7월 21일부터 9월 30일까지 이들 신문사 홈페이지를 모니터링 한 결과 성인메뉴를 통해 공공연하게 성매매 알선행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단체는 강력한 법적책임을 물어서라도 언론의 성매매 조장 행태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 여성단체는 지난 22일 서울여성가족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조선(운영사 조선일보), 일간스포츠(중앙일보), 스포츠서울(서울신문), 스포츠한국(한국일보), 스포츠칸(경향신문), 스포츠투데이(아시아미디어그룹) 등 총 6곳의 신문사를 성매매 알선과 광고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성매매방지법 시행으로 성매매 알선과 광고에 대한 법적 규제는 마련됐지만 아직 처벌과 수사는 미미한 상황에서 법적 처벌을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지가 자사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며 성매매를 유도한다는 지적은 2006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론화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규제방안이 없다는 이유로 특별히 법적 처벌이 가해지지 않으면서 흐지부지 일단락됐다.      
공동 고발단은 형사고발을 통해 ‘성매매 알선 및 광고행위’에 대해 ‘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과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불법성 확정 후 손해배상 등의 민사소송을 통해 그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 제20조에 따르면 성을 사는 행위를 권유 또는 유인하는 광고를 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정보통신망법’ 제44조는 정보통신망을 통해 음란한 부호·문언·음향·화상 또는 영상을 배포·판매·임대하거나 공연히 전시하는 내용의 정보를 유통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이를 위반하여 공연히 전시한 자는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날 다시함께센터는 총 7명의 시민으로 이뤄진 인터넷성매매감시단을 통해 스포츠 신문 홈페이지의 성매매 알선 실태를 모니터링 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스포츠 신문 홈페이지는 성인메뉴를 통해 음란물 사이트나 성매매 업소, 화상채팅 사이트로 쉽게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인서브메뉴 아래 다양한 하위 메뉴를 운영하며 성매매 알선업소 광고와 소개, 신종 성매매 업소 홍보, 체험후기 공유 등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했다.

중앙일보에서 발행하는 일간스포츠의 경우 ‘맨홀’이라는 성인메뉴를 운영하고 있다. ‘맨홀’의 하위메뉴인 ‘밤문화 24시’에서는 성매매 알선업소 소개와 체험후기 공유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 게시판에는 기사 형식으로 특정 업소를 홍보하는 글이 게재돼 있으며 업소 홈페이지를 명시하여 바로 이동할 수 있게 돼 있다.

하지만 고발된 스포츠 신문 대부분이 대형 언론사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스포츠신문의 성매매 알선과 광고 행위에 대한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조진경 다시함께센터 소장은 “홈페이지 고발 자체가 언론사 대상으로 이뤄져 본인들이 오겠나 싶었지만 이 문제에 관심들이 없는 건지 관심이 없게 하는 건지 언론사가 너무 오지 않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두 매체만 참석했다.

조 소장은 “건전한 사회문화를 장려하고 선도해야 하는 언론사가 제 역할을 방기하는 것일 뿐 아니라 성매매방지법을 무력화시키고 실질적으로 성매매를 조장하고 있다”며 “남성이 여성을 성적 착취 대상으로 보는 관행이 범람하고 있지만 이를 문제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법적 책임을 묻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계기로 공론화가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003호 [사회] (2008-10-24)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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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정직·배움’ 요리하는 하모니식당 3인방
맛과 건강 보장하는 ‘사회적 기업’ 일굴 터
▲ 사진 왼쪽부터 신재서·김진아·림미화씨.
서울 영등포에 소재한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하자센터)의 학생들은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 일제히 1층 ‘하모니 식당’으로 몰려든다.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믿을 수 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고, 일하는 사람들의 ‘흥겨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자센터 80여명 학생들의 급식을 담당하고 있는 하모니식당의 3인방 신재서(51), 림미화(41), 김진아(21)씨. 이들은 “하모니식당은 음식뿐 아니라 ‘즐거움과 정직을 요리하는 곳’”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도네시아 출신 림씨는 1991년 한국 신랑과 함께 입국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인도네시아 음식을 후식으로 제공하는 일을 보람으로 삼고 있다. “오늘 디저트는 녹두를 팥처럼 으깨 만든 ‘간다스두리’라는 인도네시아 디저트입니다. 학생들이 인도네시아 음식을 먹을 때면 마치 문화전도사가 된 기분입니다.”
하모니식당에 오기 전에는 꿈이 없었다는 김씨에게 하자센터는 요리사의 꿈을 향해 실력을 쌓아가는 배움터다. 저소득층 청소년을 후원하는 기관의 알선으로 “일주일에 두 번 하자센터에서 요리 교육을 받고, 수업 때 배운 요리를 사람들에게 대접하면서 한식 요리사의 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3명의 자녀를 홀로 키우고 있는 신씨는 아이들에게 단 한 번도 페스트 푸드를 먹인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전한 먹거리 선별에 깐깐하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20년 전 경기도 안양에서 조미료 없는 버섯 요리 전문점을 개업했다가 밋밋한 음식 맛 때문에 폐업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던 그는 하모니 식당에서 식재료 구입 업무를 맡고 있다.

“제가 너무 정직해서 요식업에 실패했다는 사람들도 더러 있지만, 음식이 정직해야 먹는 즐거움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3000원짜리 저렴한 식단이지만 총 매출액의 50%는 식재료비로 지출하고, 원산지도 정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이들 세 사람이 하모니식당에서 함께 일하게 된 배경은 청소년, 여성, 결혼이민자 여성들에게 요리 교육을 제공하고 고용과 창업을 도와주는 사회적 기업 ‘Organization 요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요리를 익히고, 하모니식당의 정식 직원으로 취직할 수 있었다. ‘Organization 요리’는 현재 노동부의 ‘사회적 기업’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하모니식당 3인방은 “영등포구 주민들이 몰려올 정도로 건강과 맛으로 유명한 식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001호 [사람들] (2008-10-10)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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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제 교사 전형료 논란
"일자리도 없어 서러운데 전형료 웬말"
사립학교 교사 면접 전형료 부과 논란
법 근거 없어 제재 안 돼, 피해자 증가

▲ 기간제 교사 채용과정에서 학교가 지원자들에게 전형료를 요구하고 있어 이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가 높다.
기간제 교사 활동을 하며 3년째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김모(28)씨는 올해 초 기간제 교사 구직활동 과정에서 울화통이 치밀었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단위로 기간제 교사를 선발하는 사립학교들이 1만5000~3만원의 전형료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취업난으로 기간제 교사의 경쟁률도 치열해져 원서 통과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김씨는 10여 차례에 걸쳐 30만원의 전형료를 지불하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이처럼 일부 사립학교들이 교사 채용 과정에서 전형료를 요구하자 교육자 지망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회원 수 6만2890명의 다음 카페 ‘전국기간제교사모임’에서는 올해 초부터 전형료를 요구하는 사립학교에 대한 항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일부 참여자들은 “전형료를 받는  학교를 신고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아이디(ID) ‘베미’는 “우리가 한두 군데만 지원하는 것도 아니고 많게는 50군데까지 넣어야 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100만원은 있어야 지원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는 글을 올렸다.

ID ‘세런티피티’는 “정교사 채용이면 모를까 기간제도 전형료를 내야 할 판이니, 붙을까 말까도 걱정되는 판에 부담이 정말 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2007년부터 사립학교의 교사 공개채용이 시작되면서 기간제 교사 채용에도 전형료를 받는 학교들이 늘고 있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전형료를 받는 사립학교 측에서는 1~2명 채용에 100여 명이 응시하는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인건비를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전형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2만원의 전형료를 받고 있는 서울의 ㅊ학교 관계자는 “면접수당과 출제 경비를 자체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지난해부터 많은 사립학교들이 전형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학교들이 그런 움직임을 보일 것 같다”고 밝혔다.

▲ 다음 '기간제 교사모임' 카페에 올라온 항의성 댓글들.
사립학교들이 기간제 교사 채용 시 전형료를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 제재수단 또한 없는 실정이다.

‘계약제 교원운영 지침’을 통해 교육과학기술부에 의해 통제되어 왔던 관리감독 및 시정조치가 학교 자율화로 시·도 교육청에 이양되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응시생이 많은 상황에서 전형료를 받지 않으면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교육청에서 제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육청의 일부 사립학교 담당자들은 이 같은 사립학교의 행태를 전혀 모르고 있다.

이에 대해 교원단체 관계자들은 “학교의 필요에 의해 이루어지는 채용 과정에 전형료를 받는 것은 과하다”며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임병구 대변인 직무대행은 “학교 경영상 예산이 소요된다면 공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법규를 먼저 만들고 예산지출을 해야 한다”며 “현재 법적 규정도 없는 상황에서 사립학교에 자율적으로 전형료를 책정하게 한다면 수당을 과도하게 측정하거나 편법적으로 전형료를 사용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정교사 채용은 필기시험과 합숙 등의 여러 절차를 거쳐 상당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기간제 교사 채용은 서류와 면접 정도의 간단한 절차로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응시자에게 전형료를 받는 것은 과하다”고 덧붙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박우식 홍보담당관은 “일종의 취업인데 돈을 받고 원서를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제도적으로 인력풀을 만들어 공정한 절차에 의해 채용할 수 있는 기간제 교사 채용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1000호 [라이프] (2008-10-02)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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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 스테파노바 모스크바 국제영화학교 설립자
"창의성이란 도전에서 비롯되는 것"
감독·배우 등 창의적 인재 배출 선봉

러시아 사회가 혼란에 싸여 있던 지난 1991년. 이 같은 혼돈의 시대에 알라 스테파노바(68)는 모스크바 국제영화학교를 설립했다. 그는 영화에 예술을 접목한 혁신적 교육 프로그램으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해온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서울 청소년 창의성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그를 지난달 24일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에서 만났다.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것이 우리 학교의 이념입니다. 교사도 가르치는 과정에서 학생들과 함께 성장해야 창의적 교육이 가능합니다. 교사자격증이 없어도 배울 의지만 있다면 우리 학교의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알라 스테파노바가 설립한 모스크바 국제영화학교는 러시아의 유명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저널리스트, 배우 등 창의적 인재들을 많이 배출하기로 소문난 학교다. 학교 설립 당시 교원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스테파노바 단 한 사람뿐이었다.

그는 소련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되고 교육기관에 대한 정부의 통제가 불가능한 혼란한 상황에서 학생들을 교사로 임명하는 기발한 방식으로 모스크바 국제영화학교를 세웠다.

“당시 소련의 교육체계는 관료주의의 전형이라 할 만큼 획일적이었습니다. 독창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학교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러시아연방영화학교를 졸업하고, 아동영화 감독과 청소년 창의 영화 스튜디오 아트디렉터로 활동하던 그는 지난 17년간 20세가 채 안 되는 교사들과 함께 영화를 통해 혁신적인 발상을 하고 행동에 옮기는 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또 해마다 교육 내용을 바꿔가며 독특한 교육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의 한 일간지에서 선정한 가장 각광받는 젊은 배우 10인 중 8명이 모스크바영화학교 출신”이라고 들려줬다.

“극을 통해 자기 자신을 표현하며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실행하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모스크바국제학교가 창작예술인의 등용문이 된 비결인 셈이다.

그는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 했던 딸에게 적당한 교육법을 찾다 예술을 통한 교육법을 고안해냈다고 회고했다.

“매사에 소극적이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던 딸에게 연극을 시켰더니 적극적이고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로 변했습니다. 영화나 연극은 세상에 마음을 열고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줍니다.”
영화가 총체로서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매개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물리학, 생물학, 수학 등의 단일 과목 중심의 교육은 학생들에게 세계를 조각조각 인식하게 해 분절된 의식을 갖게 하는 낡은 교육법입니다. 비디오 세대들에게는 영화를 통해 총체로서의 세계를 체험토록 해야 합니다.”
그는 특히 영화를 비롯한 예술교육은 경쟁자 없이 아이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며 자아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알라 스테파노바는 21세기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창의성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사고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사회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영역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창조하기는 쉽지만 도전을 통해 새로운 자기 모습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이들의 행동 하나 하나가 창의적인 과정입니다. 때문에 아이들에게 창의성을 가르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역할은 그들이 하고 있는 것이 창작의 과정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입니다”
1000호 [네트워크] (2008-10-02)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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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령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 이사장
"지역과 더불어 성장하는 배움공동체 일굴 터"

▲ © 여성신문 민원기 기자
정년퇴임과 함께 46년간 잡았던 교편을 내려놓은 신인령(65) 전 이화여대 총장의 교육자 인생은 장학사업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삼성이 조성한 8000억원의 장학기금으로 출발한 ‘삼성 고른 기회 장학재단’을 이끌고 있는 신인령 이사장은 장학사업을 통해 지역과 더불어 성장하는 배움 공동체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횡성 지역의 경우 한우를 키운 수익으로 한우장학재단을 조성해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장학사업이 농촌 이탈을 막아 아이들에게는 배움터를, 주민들에게는 생활의 터전을 마련해 줄 수 있습니다. 또 조선족, 고려인 등 붕괴되고 있는 한민족 자치구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지난 2006년 논란이 됐던 삼성의 기부금으로 설립된 재단을 운용하며 신 이사장은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출원기관인 삼성뿐만 아니라 정부로부터 철저한 독립을 지향한다”며 오직 “국민의 눈치만 보겠다”고 강조했다.

신 이사장은 한국에 기업의 기부문화가 바르게 정착되기 위해서는 선심성이나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기부문화 철학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우수한 학생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힘든 환경에 처한 아이들에게 건강한 꿈을 가지고 자라날 수 있도록 장학사업과 함께 돌봄도 병행돼야 합니다.”
돌봄사업의 형태로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은 다차원적인 지역사회 학습 연결망을 만들기 위한 멘토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 18세에 고아원을 나와야 하는 아이들에게 폴리텍대학의 등록금을 지원해 입학부터 졸업 후 자립할 때까지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신 이사장은 “지금은 여성주의와 관계가 먼 재단활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시라도 여성주의적 관점을 놓친 적이 없다”며 “여성주의적 관점은 시대적 사명 속에서 수정되고 재해석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총장 시절인 지난 2003년 폐지한 ‘금혼학칙’이 대표적인 사례다. 금혼학칙이 폐지된 것은 이화여대 설립 이래 57년 만의 일이었다. “금혼령은 결혼을 하면 여학생들이 학교를 다니기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가정으로부터 여성을 해방하기 위해 제정된 법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오히려 금혼령이 여성의 자유를 규제하는 쪽으로 악용돼 과감하게 폐지했습니다.”
그는 금혼령에 버금가는 시대착오적인 법이 바로 간통죄라고 지적했다.

간통죄의 경우 전통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정조관념을 기반으로 지정된 것으로 현재 상황에 맞지 않고, 사생활 문제에 국가 권력이 개입하는 것은 자유주의 법 이론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여성보호 제도가 미래주의적인 통찰로 보면 잘못된 것이 많다”며 조심스레 “병역제도 자체에 대해 발상을 전환하고 이를 토대로 모든 국민의 병역의무를 반영한 병역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여성성을 가지고 군에 갈 수 있는 평화적 군 문화를 만들고,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는 등 섬세한 방법들을 함께 고민해 볼 때입니다.”
교수직을 정년퇴임하고 새로운 인생의 출발선에 서 있는 신 이사장은 “남은 삶도 배움과 감동 속에서 일하며 약한 것에 희망을 두고, 단순하고 소박하게 살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1000호 [사람들] (2008-10-02)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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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설문
“결혼·취직 질문 그만하세요”
2030여성들 명절 스트레스 1위로 꼽아
기혼여성들은 차례상 경제적 부담 호소

회사원 박은영(27)씨에겐 명절이 스트레스다. “국수 언제 먹여줄래?”라고 묻는 집안 어른들을 피해 친구들과 함께 추석을 보낼 생각이다.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김자영(28)씨는 3년째 명절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합격했니? 라는 질문을 받는 것이 두려워 친척모임에 안 간 지 오래예요. 도서관 주변 명절 쇠러 간 식당들 때문에 밥 먹을 곳을 찾아다니는 것 외에 추석이라고 다를 것은 없죠.”

본지는 추석을 맞아 취업포털 커리어에 의뢰해 전국 487명의 20~30대(20대 289명, 30대 198명) 여성을 대상으로 추석에 대한 인식과 스트레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친척과 가족의 잔소리가 싫어 추석을 기피하는 2030세대지만 추석의 가장 큰 의미는 여전히 ‘가족’이었다. 2030 여성 두 명 중 한 명이 ‘추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에 대한 답으로 가족과 친척들과의 만남(49.9%)이라고 답했다. 휴식과 여행 등 자기 충전의 시간이라고 꼽은 사람은 20.7%로 다섯 명 중 한 명은 추석연휴를 자기 충전의 시간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결혼 유무에 따라 추석연휴를 맞는 마음가짐에는 차이가 있다. 네 명 중 한 명의 미혼여성은 추석을 휴식·여행 등 자기 충전의 시간으로 생각하며 명절 연휴를 기다렸다. 이에 반해 기혼여성들은 추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으로 먼저 가족을 꼽았지만, 뒤이어 명절 증후군(14.2%)이라고 답했다.

명절 스트레스 1위는 취직·결혼 여부 묻는 친척어른들

‘국수 언제 먹여줄래?’ ‘취업은 언제 하니?’ 등 사생활에 대한 친척들의 과도한 관심이 2030 여성들에게 가장 큰 명절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었다.

2030 여성들의 27.1%가 결혼, 취직, 대학 등에 대해 질문하는 친척들 때문에 친척모임이 꺼려진다고 답했다.

추석에 대한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다는 답변은 22.2%로 2위를 차지했지만 미혼여성과 기혼여성의 추석 스트레스 지수는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명절 스트레스가 없다고 답한 미혼여성이 28.6%인 반면 기혼여성은 6.3%에 불과했다. 비슷한 연령대라도 기혼여성에게 명절에 대한 부담이 증가한다는 대목이다.

기혼여성들은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으로 경제적 부담(47.2%)을 꼽았다. 경제적 부담에 이어 귀성길 교통체증(21.3%), 노동스트레스(17.3%)가 뒤를 이었다. 미혼여성의 경우 결혼·취직·대학 등에 관해 질문하는 친척들(35.3%), 스트레스 없음(28.6%), 교통체증(14.4%) 순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스트레스의 원인을 물은 결과 결혼·취직·대학 등에 대해 질문하는 친척들(34.8%), 경제적 부담감(23.5%), 교통체증(21.4%) 순이었다.

2030 여성들 명절 스트레스 극복법 “그냥 참는다”

2030 여성들의 43.0%가 명절 스트레스를 별다른 극복방법 없이 그냥 참아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만을 그 자리에서 표출하는 여성들은 5.0%에 불과했다. 아직도 명절은 개인보다 가족 중심의 행사이기 때문에 참고 가야 한다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결과는 여성들이 명절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혼 여성의 경우는 24.1%가 여행이나 일을 핑계로 명절 모임을 피한다고 답변, 젊은 세대에서 가족 모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왜 결혼 안 했느냐’고 물으면 그냥 웃지요

신세대 여성들은 친척어른들의 잔소리로 명절모임을 두려워하지만 기성세대들은 이러한 잔소리가 관심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강동구 천호동에 사는 조민진(54)씨는 “오래간만에 만나 인사치레로 안부를 물은 것뿐인데, 조카들은 과민반응을 하는 것 같다”며 “정말 아끼는 사람으로서 안부를 묻는 관심의 표현으로 봐 달라”고 했다.

얼마 전까지 자신의 결혼문제가 친척모임의 화두였다는 조지원(32)씨는 과거 거슬렸던 친척들의 잔소리를 이제는 안부인사 정도로 넘긴다고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결혼 안 하냐는 친척들의 성화에 친척모임 자체를 피했어요. 요즘에는 이런 말들을 웃어 넘기다 보니 명절모임이 편해졌어요. 친척들도 저의 무덤덤한 반응에 이제는 남자 이야기는 일절 안 물어봐요.”


젊은 여성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질문

- 너 어느 대학 다니니?
- 국수는 언제 먹여줄래?
- 취직했니?
- 아이는 언제 낳을 생각이니?
- 고시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어?
- 누구 집 아들은 대기업 다닌다더라.

996호 [특집/기획] (2008-09-05)
김재희 기자, 이송이·정백현 인턴기자 (jay@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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