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영감, 약속, 만남, 여행... 고래의뇌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97)
시나몬 주머니 (108)
가로질러 사유하기 (88)
Total
Today
Yesterday
"여성자치구 복지직 1호 여성국장 김숙정씨
복지가 잘 돼야 사회복지도 잘 돼죠"
“9급 공무원으로 첫걸음을 내디딘 제가 구청 복지직 여성 국장 1호가 됐다는 것 자체가 유리천장을 뚫은 것이 아닐까요? 여성 공무원들의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서울시 송파구에 자치구 최초로 사회복지직 여성 국장이 탄생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숙정(58·사진) 송파구청 복지문화 국장. 송파구는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 최초 여성 구청장인 김영순 송파구청장을 배출하기도 했다. 
1972년 9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김 국장은 사회복지과장과 여성가족과장을 거치며 구립 송파노인전문요양원 건립 추진, 특색 있는 노인일자리 사업, 송파여성문화회관 활성화, 아토피 어린이집 확충 등 사회·여성복지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업무 능력은 ‘2008년 여성지위 향상 및 양성평등 촉진 분야 대통령상’ ‘2008년 21세기 행정봉사대상 공무원상’ ‘2007년 노인복지 분야 최우수 기관 대통령상’ 등 화려한 송파구의 수상 경력에 밑거름이 됐다.

이번 승진과 함께 고위 여성 공무원 반열에 들어선 김 국장이지만 가사와 일을 병행하며 말 못할 속앓이를 했다고. 그는 “5급 공무원 승진시험을 준비할 때 가사일 하랴, 직장일 하랴 공부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정말 힘들었다”며 “상대적으로 직장 일에 몰두할 수 있는 남자 직원들과 자꾸 비교돼 속상한 적이 많았고,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국장이 37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절감한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어려움은 여성복지 정책을 실행하는 데 자양분이 됐다. 그는 “여성복지가 잘 돼야 사회복지가 잘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여성이 가정에 충실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부모가 가정에서 할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그 비용이 국가로 전이됩니다.  업무시간 외에는 가정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야근 최소화하기, 생리·출산 휴가 눈치 안 보고 사용하기, 늦은 회식 피하기 등이 그가 제안하는 일터문화 만들기 방안이다.    
김 국장은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하는 복지문제로 ‘저출산’을 꼽고, 여성들이 보육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송파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저출산의 해결책입니다. 선별적 복지에서 보편적 복지로 보육정책을 전환해 모든 여성들이 양육 부담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1014호 [사람들] (2009-01-09)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
역사 속 여성들Women in Korean History  통해 본 한국사
(이배용 지음/ 이화여대 출판부/ 2만8000원)

소서노, 진성여왕, 명성황후 등 여성인물 재조명
“왕비와 세자빈의 간택 시 중요한 세 가지 선발 조건은 무엇이었을까?”
“기녀에게도 남편이 있었을까?”
“그 당시 여성들이 저지른 범죄는 무엇이었을까?”

남성들에게 가려 있던 역사 속 한국 여성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한국사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책이 출간됐다.

역사학자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이 저술한 ‘Women in Korean History’는 2005년 출간된 ‘한국 역사 속의 여성들’의 영문판으로 한국 역사에 대한 설명과 사진 자료를 첨가해 외국인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딱딱한 기존의 역사서와 달리 고대에서 근대까지 역사 속 여성들의 다양한 삶을 짧은 전기를 읽는 것처럼 쉽고 흥미롭게 서술한 점도 외국인 독자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남성들에게 가려져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여성들의 발자취를 여성주의 관점에서 검토하며 여성이 역사에 기여했던 궤적을 드러내고 있다.

고구려의 시조 주몽의 왕비이며 백제의 시조 온조왕의 어머니인 ‘소서노’는 고구려와 백제 건국의 숨은 주역이다. 현모양처로서의 역할이 주로 부각됐던 백제의 평강공주는 신분제라는 기존의 사회질서에 도전해 진취적인 삶을 열어간 인물이다. 후대 유교 역사가들에 의해 신라의 멸망을 재촉한 무능한 여왕으로 그려졌던 신라의 진성여왕은 특수한 정치 감각을 가지고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려 했던 유능한 지도자로 재평가됐다.

유교문화의 가부장적 질서 하에 여성의 사회진출이 통제됐던 조선시대에도 수렴청정을 통해 나라를 이끌었던 세조의 왕비이자 성종의 어머니인 정희왕후와 명종 때 강력한 권력을 휘두른 문정왕후가 있었다.

명성황후는 조선왕조의 역대 왕비 중 정치적 감각과 능력이 뛰어난 여성으로 꼽힌다.

그 외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 최초의 민간신문 여기자 최은희, 여류 비행사 박경원, 무용가 최승희 등 시대를 앞서간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은 인물뿐 아니라 문화 유적지를 통해서도 여성사적인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남성 중심적인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종묘나 궁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위치를 규명함으로써 문화유적지들이 남성뿐 아니라 왕비나 궁녀 등 여성의 삶이 반영된 공간임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 2008.11.07 작성 
Posted by 고래의뇌
, |

이스트우드를 통해 세상을 보다.

영화 '아는여자'와 ‘바르게 살자’ 등으로 잘 알려진 장진 감독은 색록이다. 그는 이세상의 색을 구별하지 못한다. 화면을 연출할 때 장진 감독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스텝들에게 무대의 색을 요구한다. 침실은 오징어가 타는 색으로 주인공 집 앞의 골목은 도둑고양이가 새끼를 찾을 때의 색으로 꾸며달라고 지시하는 장진감독 때문에 그의 스텝들은 애를 먹는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색을 모르는 장진은 영화에서 우리가 모르는 신비로운 색을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고 자신의 느낀 대로 정확하게 색을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장진 감독이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색을 연출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면,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만
큼 다채로운 이념의 색을 영화에 담아내는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를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미국영화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이스트우드의 영화에는 다채로운 사상의 색이 뒤 엉켜 있다. 진보, 보수, 민주주의, 사회주의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이분법적인 이념의 잣대로 그의 영화는 절대 재단할 수 없다. 그는 공화당 지지자로서 정치적으로는 보수의 색을 띠고 있지만, <밀리언달러 베이비>라는 영화에서는 안락사 허용을 주창하며 자기결정권을 무시하고 있는 공화당을 비판한다.

“군복무 시절부터 공화당에 표를 던지긴 했지만, 나는 어느 정파에도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차라리 리버테리언에 가까운 것 같다”

- <카이에 뒤 시네마>와의 인터뷰에서-

 

진보 보수를 넘어 어느 정파에도 속하지 않으며, 자기결정권을 우위에 놓는 이스트우드감독은 스스로를 ‘리버테리언(Libertarian/자유의지론자)라고 칭한다.

한국인의 시선에서 진보 보수라는 정치적, 집단적 시각을 넘어 자기 결정권을 강조하는 이스트우드식 사고는 색을 구별 못해 이랬다저랬다 하는 회색분자처럼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

다양한 이념의 색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우리사회에서 리버테리언의 설 자리를 찾는 것은 쉽지 않고, 스스로를 리버테리언이라고 커밍아웃하는 사람은 더더욱 보기 힘들다.

‘리버테리언’이라는 개념을 알기 전에 ‘그렇다면 너의 입장은 진보냐, 보수냐?’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주절주절 변명하기에 바빴다. 이스트우드 감독은 나에게 모호했던 ‘리버테리언’이라는 개념을 삶 자체로 증명한 인물이었고, 다채로운 이념의 색을 그자체로 받아들이는 법을 알려줬다.

3월에 개봉하는 <그랜 토리노>를 끝으로 이스트우드의 모습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없게 됐지만, 그의 영화와 삶 자체를 통해 많은 이들은 다채로운 이념의 빛깔을 인식할 수 있는 시력을 회복한 듯하다.


'가로질러 사유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래지어가 자살 도구라고요?"  (0) 2008.08.25
"그냥 놀자!! "  (0) 2008.08.02
용서는 바라지도 마라.  (2) 2008.08.02
노정태, 고종석과 맞짱 뜨다  (1) 2008.05.15
누가 인형의 집을 지었는가  (0) 2008.04.01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
오바마 정부 양성평등지수 ‘오케이’
국무·경제·노동·환경…핵심에 여성각료 두루 포진
경제팀 참모 로머·샤피로…‘구원투수’ 활약 기대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서 활약할 여성들이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국무부, 외교부, 경제팀 등 워싱턴 정계 핵심에 여성들이 두루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연구소(AEI)의 정치학자 놈 온스타인은 “여성 인사를 대폭 발탁하는 한편 히스패닉과 아프라카계, 아시아계 인사들을 요직에 배치하면서 오바마는 성별·인종별 간극을 좁혀놓았다”고 평했다.

◆ 다양한 인종 여성들 요직 진출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월 23일 ‘새 시대의 도래?(A new era?)’라는 특집기사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결정에 큰 영향력을 미칠 ‘8인의 오바마의 여인들’을 소개했다. 여성 참모 중 장관급은 5명에 불과한 오바마 내각이 전임 정부보다 양적 측면에서는 나아진 점이 없지만 질적 측면에서는 기대해 볼만하다는 것이 가디언의 총평이다. 오바마 외교 안보라인에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장관이 포진해 있다. 우먼파워가 이끄는 외교안보팀은 실용주의와 다자주의를 추구하는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자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미 행정부 권력서열 4위인 국무장관에 오른 힐러리 클린턴(61)은 1월 2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부시 대통령의 집권 기간에 글로벌 위상에 많은 손상을 입었고 이제 이를 치유해야 한다”고 말해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 외교를 비판하며 스마트 파워에 근거한 쌍방주의 외교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최연소 국무부 차관보에 올라 화제가 됐던 수전 라이스(44)는 오바마 정부에서는 미 최초의 흑인 여성 유엔대사가 됐다.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 출신으로 2년 전부터 오바마의 대외정책 공약을 다듬는 역할을 해온 그는 오바마의 외교 자문역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으로는 처음 국토안보장관에 오른 재닛 나폴리타노(51)는 유능한 이탈리아계 여성 정치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애리조나주에서 여성으로는 처음 재선에 성공한 그는 2005년 시사 주간 ‘타임’이 선정한 ‘미국 5대 베스트 주지사’ 중 한 명으로 선정됐으며 백악관에 의해 2008년 대선에 출마할 여성 정치인 8인에 꼽힌 바 있다. 첫 흑인 여성 환경보호국장인 리사 잭슨(46)은 뉴저지주의 주 환경보호부에서 토지 이용 및 관리 담당 차관보를 거쳤다. 
힐다 솔리스(51) 노동장관 후보자는 히스패닉 여성 출신으로 처음으로 행정부 각료에 지명됐지만 인준 청문회에서 불성실한 답변을 했다는 이유로 인준이 지연되고 있다. 솔리스는 LA의 라틴계 주민 밀집지역에서 5차례나 연방 하원에 당선된 인물로, 친(親)노동계 성향이면서 자유무역에는 비판적인 견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웨스트윙’에는 블랙우먼 파워

대통령 관저인 백악관 본관 서쪽의 웨스트 윙(West Wing 대통령과 참모들의 집무 공간)에는 흑인 여성 3인방이 블랙 우먼파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멜로디 반즈(43) 백악관 국내정책위원장과 밸러리 재럿(52) 백악관 선임보좌관, 데지레 로저스(49) 대통령 특보 겸 의전비서관 등이 그 주인공.

반즈는 건강보험제도와 교육개혁 등 오바마가 역점을 두고 있는 내부과제를 총지휘하고, 오바마 부부와 막역한 사이인 재럿은 최측근에서 대통령을 보좌한다. 흑인 여성 최초로 백악관 의전 비서관이 된 로저스는 백악관 행사를 주도할 예정이다.

한편 1929년 대공황 이후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팀 핵심 참모에 앉은 여성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UC 버클리대 경제학 교수 출신인 크리스티나 로머(50)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은 대통령의 ‘경제 교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오바마는 “대공항 극복과 이후 왕성한 경기팽창에 관한 연구로 권위가 높다”고 그를 평가한 바 있다. 
증권거래위원회(SEC) 설립 74년 역사상 첫 여성 위원장이 된 메리 샤피로(53)는 금융위기의 진앙지인 월가의 개혁에 칼자루를 쥔 인물이다. SEC 위원을 거쳐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바 있는 그는 금융업계의 규제와 감독을 강화하는 조치를 도입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성 균형이 마음에 드냐는 질문에 “우리는 항상 더 많이 원한다. 그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며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의 다양성에는 자신감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1016호 [정치] (2009-01-30)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
여성의 나이 듦에 관하여
[설특집] "떡국 먹긴 좋아, 나이 먹긴 싫어!"
한국 여성 54% “나이 먹는 것 두렵고 서럽다”
설렘·만족감 등 긍정적 감정은 6.8% 불과
젊은 층일수록 ‘나이 드는 것’에 거부감 높아

▲ 본지 설문조사 결과 설을 앞두고 한국 여성의 54%가 ‘나이 먹는 것이 두렵거나 서럽다’고 답해 여성들의 나이 듦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여성신문 DB
올해 서른이 되는 회사원 김세영(여)씨는 설을 앞두고 우울증이 밀려온다. 3박 4일 연휴와 푸짐한 음식은 기다려지지만 설날을 기점으로 서른이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몸서리가 처진다. 김씨는 “해 놓은 것 없이 나이만 먹는다는 생각에 지난해 말부터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설날이 반갑지 않아 올해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한 살 먹긴 싫어, 떡국 먹긴 좋아!”를 외치는 모 통신사 광고 ‘설맞이 되고송’에 고개를 끄덕이며 설날 ‘한 살 먹기 싫어’를 외치는 여성들이 많다.

<여성신문>은 설 명절을 맞아 취업 포털 커리어에 의뢰해 전국 412명(20대 153명, 30대 204명, 40대 이상 55명) 여성을 대상으로 ‘설날 나이 먹는 것에 대한 인식’을 물었다.

조사 결과 한국 여성 두 명 중 한 명 이상은 나이 먹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날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에 대한 느낌’에 대해 ‘두렵다(41.2%)’ ‘서럽다(12.9%)’ 등 54.1%의 여성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나타냈다. ‘설렘(3.9%)’ ‘만족감(2.9%)’ 등 긍정적으로 답변한 사람은 6.8%에 불과했다.

40대 이상 여성의 경우 나이 먹는 감정에 대해 ‘두렵다(32.7%)’에 이어 ‘서럽다(21.8%)’는 답변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20대(16.3%)와 30대(7.8%)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로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두려움과 함께 서러움을 느끼는 여성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여성의 58.8%가 나이 드는 것이 두렵거나 서럽다고 답해 10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30대 50.5%, 40대 이상 54.5%) 중 가장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해 놓은 것도 없는데 나이만 자꾸 먹는다"

여성들이 나이 먹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여성이 나이가 많아지면 그에 따른 성과를 쌓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들 중 64.3%는 ‘해 놓은 것은 없는데 나이 먹는 불안감’ 때문에 나이 먹는 것이 달갑지 않다고 밝혔다.

나이에 대한 부담감으로 도전하지 못하는 일이 많아서(15.5%), 없다(9.5%), 나이에 대한 실질적인 차별이 존재해서(7.3%), 여성적 매력이 사라져서(3.4%)가 뒤를 이었다. 
특히 40대 이상 여성들은 나이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체감하는 정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이상 여성들은 ‘나이 차별에 대한 실질적 불이익이 존재해서(16.4%)’를 ‘해 놓은 것은 없는데 나이 먹는 불안감(54.5%)’에 이어 나이 먹는 것이 달갑지 않은 이유 2위로 꼽았다. 이 답변은 20대와 30대(5.9%) 여성에 비해 3배가량 높은 수치로 40대 이상 여성이 젊은 여성보다 나이로 인한 실질적인 차별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장 듣기 싫은 말 ‘그 나이 먹도록 뭐 했니’

설날 많은 여성이 나이를 이유로 연장자 역할을 강요받는 것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날 느끼는 나이 차별 문화에 대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양보와 인내를 강요받을 때’가 33.2%로 1위를,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집안 중대사를 책임져야 할 때’가 23.5%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나이와 관련해 설날 가장 듣기 싫은 말을 물은 결과 두 명 중 한 명의 여성이 ‘그 나이 먹도록 ○○(결혼·출산 등) 안 하고 뭐했니?’를 꼽았다.

40대 이상 여성들은 58.2%가 설날 듣기 싫은 말이 없다고 답해 나이가 들수록 나이와 관련된 표현에 담담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의 경우 30.3%가, 20대의 경우 24.2%가 설날 듣기 싫은 말이 없다고 답했다. 

경험·경력 쌓여 나이 먹어도 좋아

나이 드는 것이 속상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얻는 값진 선물도 있지 않을까.

조사 결과 대부분의 여성들은 ‘경험과 경력이 쌓여서(45.9%)’ 나이 먹어 좋은 점도 있다고 답했다. 
40대 이상 여성은 54.6%가, 30대 여성의 경우 48.0%, 20대 여성의 경우 39.9%가 경험과 경력을 나이 먹는 가장 좋은 이유로 꼽아 나이가 많을수록 경험과 경력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래도 나이 드는 것이 좋은 이유’에 대해 ‘없다(22.3%)’라는 답변이 2위를 차지해 나이 듦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필요함을 환기해줬다.

특히 나이가 적을수록 나이 드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았다. 나이 먹어서 좋은 점에 대한 질문에 40대 이상의 여성 12.7%만이 ‘없다’고 답한 반면 20대의 경우 26.8%가, 30대의 경우 21.6%가 ‘나이 먹어서 좋은 점이 없다’고 답했다. 
‘나이 듦에 대하여’ 저자인 여성학자 박혜란 씨는 “젊음 예찬, 외모 중심주의가 강조되면서 사회가 여성의 나이 듦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퍼뜨린다”며 “수명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나이를 능력으로 재단하는 연령차별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생을 길게 보고, 나이 단계마다 쌓을 수 있는 이력과 장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1015호 [특집/기획] (2009-01-16)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여성의 나이 듦에 관하여
가장 기억에 남는 설 연휴
아랫목에 궁둥이 들이밀고 만두 빚기
결혼 후 첫 설…시어머니 배려에 ‘뭉클’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이맘 때 나는 ‘유부녀’가 되었다. 무려 8년을 만나고 연애가 조금은 지겨워질 무렵이었다. 남편과 나는 서로 안다면 너무도 잘 아는, 그렇지만 모르는 것도 많은 그런 사이였다.
유부녀의 몸으로 맞게 된 첫 설. 나는 슬펐다. 매년 명절 때마다 거실에서 뒹굴며 엄마가 해주는 떡국과 갈비찜을 먹던 내가 시댁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일을 하게 된 것이다.
설 전날, 미리 와서 음식을 만들라는 시어머니의 명령이 떨어졌다. 나는 애꿎은 남편에게 골을 부렸다.
“아니, 도대체 왜 명절이 되면 며느리들이 꼭 그 전날 가서 일을 해야 해? 이건 엄연히 성차별이라고. 당신도 나처럼 일해? 그런 건 아니잖아. 아우, 정말 싫다 싫어. 이러려고 결혼한 건 아니라고. 대체 우리나라는 언제쯤 이런 유교적인 문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야?”
설 전날부터 음식 하는 일이 싫기만 했던 나는 남편에게 날카롭게 몇 마디 쏘아붙였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편한 건 아니었다. 어차피 예상하지 않은 일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시댁에 도착했다.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서니 집안에 음식 냄새가 가득했다. 시어머니가 현관까지 뛰어나왔다.
“아이고, 춥지? 어서 들어와요.” 아랫목 이불을 훅 걷어내고는 제일 뜨듯한 자리로 나를 안내했다. 그러고는 갓 만든 식혜와 한과를 내오시고는 웃으시며 이렇게 말했다.
“결혼해서 첫 명절이라 부담이 많이 됐지요? 올해는 며느리 힘들까봐 내가 미리 해놨어요. 여기 아랫목에 앉아서 만두나 같이 빚어요.”
김치며 갈비찜, 각종 반찬과 만두소 재료까지 모두 준비돼 있었다. 나중에 들으니 어머니는 새벽부터 일어나 종일 음식 준비를 하셨다고 한다. 갓 결혼한 며느리가 혹여 부담이라도 갖게 될까 싶어 미리 준비한 것이다.
나는 그날 뜨듯한 아랫목에서 궁둥이를 지지며 만두만 빚었다. 내가 일어나 일이라도 거들라치면 시어머니는 절레절레 손을 내저으며 잘 보기만 하라며, 어차피 평생 일하며 살 텐데 지금부터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미소 지으셨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이셨다.
“내가 처음에 결혼했을 때 얼마나 시댁이 낯설고 그랬는지… 그때 설 쇠느라 하루 종일 일하고 떡국을 먹는데 얹혀서 아주 혼났어요. 시어머니가 얼마나 그렇게 힘들게 했는지. 나는 그랬지만 우리 며느리는 안 그래야지요. 며느리한테 잘 해야 우리 아들이 대접받지요. 허허허….”
나는 가슴이 뭉클했다. 시어머니의 그런 배려가 고맙기도 하고 그저 음식 하는 일이 싫다며 투덜거리던 내가 부끄럽기도 했다. 결혼한 지 5년차가 된 나는, 명절이 되면 그때보다는 많은 일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전날 어머니와 김치도 함께 버무리고 갈비찜도 재워놓고. 
일하는 게 때론 힘들다. 하지만 내가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오로지 어머니의 몫으로 돌아갈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가정의 문화도 많이 바꿔놓았다. 만두 빚기나 밤 까기, 마늘 찧기 등은 시아버지나 남편 등 남자들의 몫이다. 나와 어머니도 일하지만 남성들도 명절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다.
명절 문화는 아직도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다. 하지만 오로지 가족에게 따뜻한 떡국 한 그릇, 갈비찜 한 점 먹이려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하는 시어머니의 그 마음만은 참 고맙고, 생각할 때면 눈물이 나는 것은 비단 내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올해 설에도 우리 시어머니는 새벽부터 일어나 가족을 위해 음식을 준비할 것이다. 올해는 나도 일찍 시댁으로 건너가 함께 김치를 담가야겠다.
김진아 / 34·직장인
1015호 [] (2009-01-16)

여성의 나이 듦에 관하여
[기자파일] 나이 듦의 미학을 삶 자체로 증명하는 그녀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가수 양희은씨, 배우 이주실씨, 박혜란 여성학자, 조형 이화여대 명예교수, 조옥라 서강대 교수. 이들 모두 나이 듦의 미학을 몸소 보여주는 인물들이다.
2007년 8월 19일 일기에는 ‘사랑이란 그 흔한 단어를, 그녀에게 배웠다’고 적혀 있다. 1970년대를 풍미했던 배우 이주실 선생님을 만난 날이었다. 선생님은 올해로 66세가 되셨다. 정확히 16년 전 말기 암 판정과 동시에 1년 남짓한 시간만이 남았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그때부터 선생님은 새 삶을 살기 시작했다.
1년이 남았다면 하루를 10년처럼 살겠다며 사회복지활동과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자 몸은 기적처럼 회복됐고 그녀는 다시 ‘배우’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선생님은 인터뷰 당시 당신의 삶을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애써 눈물을 참고 있던 찰나 선생님이 대신 가득 눈물 고인 눈으로 기자의 손을 꼭 잡았다.
인터뷰로 만난 수많은 사람들 중 나이 듦의 미학을 가르쳐준 또 다른 분은 양희은씨다. ‘내 나이 마흔 살에는’에서 노래한 것처럼 그에게 젊음은 오히려 ‘힘겨운 하루 어떻게 이겨나갈까 무섭기만 했었던 지난날’이었다. 다양한 여성행사에서 만날 때마다 “나이 드는 게 어찌나 좋은지 몰라” 하며 호탕하게 웃는다.
‘여성시대’ 진행자로서 시장통 아낙들의 옹골찬 기운을 전국에 퍼뜨리고 있는 그는 언젠가 실버세대를 위한 강력하고 속도감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오랜 방송진행 경험을 살려 양희은씨가 집에서 살림하며 실버세대를 위한 방송을 한다면, 또 얼마나 많은 청취자들이 이 큰언니의 방송을 사랑할지 벌써부터 그림이 그려진다.
조한혜정 연세대 교수, 조옥라 서강대 교수, 조형·김은실 이화여대 교수, 박혜란 여성학자 등 여러 여성학자들은 나이 든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몸소 보여주는 분들이다.
시대적 과제에 대해 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이분들을 뵐 때면 제자들보다 더 젊고 생생한 마인드의 소유자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바쁜 일상에 쫓기는 기자에게 요가원에 초대하고, 주말 산책을 제안하고, 영화 데이트를 신청한다. 수수한 옷차림으로 자신들을 그저 ‘정희 친구’라 소개하며 매년 6월이면 고 고정희(1948~91) 시인의 고향인 해남으로 떠나는 선생님들의 길에 동행하면서부터는, 동백꽃이 지기 시작하는 6월을 더욱 사랑하게 됐다.
“산다는 것은 늙어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린 늙음이란 젊음이 스타카토로 끝나는 별개의 삶처럼 시작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기를 쓰고 늙음을 밀어내려고 애쓴다. 마지못해 늙음 이후의 생활을 예비하지만 늙음 이후의 생활, 즉 노후생활이 어떻게 따로 있을 수 있는가. 노전생활이란 말이 없는 것처럼 노후생활이란 말도 틀린 말이다.
우리는 그저 늙어가고 있을 뿐이다(박혜란 ‘나이 듦에 대하여’ 중)”
오늘도 늙어가고 있는 이분들의 삶 자체가 희망의 증거다.
1015호 [] (2009-01-16)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nina@womennews.co.kr)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
여성들, 정부 저출산 방지책 반응 ‘시큰둥’
1729 출산가구 설문조사서 82%가 "효과 못 느껴"
구조조정 압박·재취업 공포 등이 출산 기피증 불러
일·양육 양립 가능한 사회적 돌봄인프라 조성돼야

▲ 정부의 저출산 지원정책에 제한조건이 많아 많은 여성들이 불만을 느끼고 있다. 사진은 임산부의 날 행사에 참석한 임산부들.
지난해 6월 둘째 아이를 출산한 서혜정(35)씨는 아이만 낳아주면 국가가 키워주겠다는 식의 저출산 대책 광고를 보면 울화통이 치민다. ‘3자녀 이상’ ‘기초생활 수급자’ ‘인구 ○○ 이하 특정지역’ 등 출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제한적이라 정작 서씨가 이용할 수 있는 출산 혜택은 없기 때문이다.

두 자녀 이상이 유치원을 동시에 이용하면 둘째 아이 교육비 할인 혜택이 있지만 두 자녀 간 터울이 5살인 서씨의 경우는 이 조건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서씨는 “정책적으로는 저출산 정책을 실시한다고 하는데 제한조건이 많아 실질적으로 와 닿지 않는다”며 “둘째 아이까지 낳은 나도 체감하는 혜택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누가 정부 말만 믿고 아이를 낳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출산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저출산 방지정책의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까다로운 지원요건과 현실과 괴리가 큰 정책 때문에 정부의 저출산 지원 대책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3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자녀를 낳은 1729가구의 81.6%가 ‘정부정책의 수혜 여부가 출산에 영향을 안 미쳤다’고 답했다.

세 자녀 이상을 키우고 있는 다둥이 가족들도 지원 혜택이 아이를 키우는 데 턱없이 부족하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셋째 아이를 출산하고 매달 정부에서 10만원의 육아보조금을 받고 있는 김혜진(38·주부)씨는 “10만원으로는 한 아이 유치원비 감당하기도 힘들다”며 “외출 시 아이를 쉽게 맡길 수 있는 탁아 시스템이나 집에 와서 아이를 봐주는 홈스쿨링 등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은 대형마트, 문화시설 이용 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다자녀 우대카드제도는 참여 업체 부족으로 불편을 제기하는 이용자들이 많다.

최모(40·주부)씨는 “2주나 걸려 카드를 발급 받았지만 할인업체가 적어 이용이 번거롭다”며 “일반 신용카드 할인 혜택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가맹점이 많은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삼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출산정책이 실시된 지 몇 해 되지 않아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지원 대상이 제한적이라 실질 체감률이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신규정책 개발보다 대상을 확대하고 지원 강도를 높여 직접적이고 보편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계 적자와 고용불안이 여성들의 출산공포를 부추기고 있는 상황에서 금전적 지원뿐 아니라 고용안정과 재취업 보장 정책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의 소리도 높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5월 전국의 산부인과 이용 가임기 여성 및 임신부 1156명을 대상으로 향후 임신 의향을 물은 결과 절반에 가까운 여성들이 육아에 따른 경제적 부담으로 출산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임신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인 50.1%만이 ‘있다’고 응답했고, 34.1%는 ‘없다’, 13.4%는 ‘모른다’고 각각 답했다.

‘임신할 의향이 없다거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양육 및 교육 부담(33.2%)’과 ‘경제적 부담(21.3%)’을  임신 기피 사유로 꼽았다.

출산으로 인해 2년 반 동안 경력이 단절됐던 김은희(34·영어강사)씨는 “2년 반 동안 아이를 키우면서 다시 취업시장에 나갈 수 없을 것 같다는 공포에 떨어야 했다”며 “양육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여성이 정규직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 둘째 아이 낳기를 권유하지만 또다시 재취업의 고통을 겪고 싶지 않아 한 명만 키우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직장을 다니고 있는 여성의 경우 구조조정 1순위가 될까봐 육아휴직을 사용할 엄두도 못 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6월 취업·경력포털 스카우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90%가 육아휴직을 못 써본 것으로 나타났다.

강선미 여성학 박사는 “맞벌이를 해야 가정이 유지되는 상황이지만 여성들은 아직도 유휴인력으로 인식돼 출산과 함께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는 고용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여성과 남성이 함께 일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황정미 연구위원은 “일시적인 출산율 증가에 급급한 정책보다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고려해 일과 양육을 양립할 수 있는 정책을 장기적 안목에서 추진해야 한다”며 “이주 여성, 미혼모 등 아이를 원하는 사람들이 마음껏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사회적 돌봄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 박예슬 / 여성신문 인턴기자
1014호 [사회] (2009-01-09)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
2009 세계가 주목하는 여성들
힐러리·펠로시…오바마 행정부 막강 파워 부상
베어·누이…글로벌 경제위기 구원투수 맹활약


▲ 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내정자 ②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③ 샤일라 베어 FDIC 회장 ④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⑤ 미셸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 부인
글로벌 경제위기, 미국 대선 등 굵직한 사건들이 지구촌을 흔들었던 2008년. 지구촌 지각변동 속에서 많은 여성들이 우먼파워를 과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2009년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세계가 주목할 만한 여성 리더들을 정리해 본다.  
 
미국 대선과 함께 떠오른 우먼파워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오바마 행정부를 이끌어갈 미국의 여성 파워 엘리트들이 일단 가장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시사지 뉴스위크는 “힐러리 클린턴은 대단히 지식이 풍부하고 성실한 국무장관이 될 것”이라며 2009년을 이끌 글로벌 파워 엘리트 50명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퍼스트레이디와 상원의원 자격으로 80개국 이상을 방문했을 뿐 아니라 모든 핵심 인사를 만나며 글로벌 문제들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힐러리 클린턴(51) 국무장관 지명자는 국무부 내 예산 확대, 주요 분쟁지역 전담 특사 지명 등 부임 전부터 국무부 파워 키우기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 ‘패션 아이콘’ ‘자상한 엄마’ 등의 면모를 발휘하며 새로운 퍼스트레이디 상을 제시하고 있는 미셸 오바마(44). 아이비리그를 졸업한 변호사 출신인 그가 백악관에서 어떠한 위치를 차지할 것인가는 국제사회의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미셸이 전통적인 퍼스트레이디 역할에 비중을 둔 모습을 보이자 이에 찬성하는 측과 새로운 영부인 모델 개척을 기대하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낸시 펠로시(68)는 부시 행정부에 팽팽히 맞서며 미국 최초여성 하원의장으로서 우먼파워를 톡톡히 발휘해왔다. 행정부와 의회 모두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 지도자로서 펠로시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 주가 올린 여성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인들에게 악재로 작용했지만 샤일라 베어(54)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회장에게는 개인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금융위기의 해결사로 맹활약 중인 그는 2008년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한 ‘주목해야 할 세계 경제계 여성 1위’에 올랐다. WSJ는 “금융위기 속에 책임이 막중한 감독관으로서 활약이 두드러졌다”고 그의 공로를 평가했다.

베어 회장은 지난해 9월 미 하원에서 구제금융 법안이 부결되자 예금보호한도를 10만 달러에서 25만 달러로 한시적으로 올리는 안을 제시해 구제 금융안의 의회 통과를 이끌어 냈다.

인드라 누이(53) 펩시 회장은 2010년까지 생산제품의 절반을 건강식품으로 채우겠다고 선언하고 웰빙 제품 개발을 통해 사업 확장을 해 나가고 있다.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누이 회장이 펩시의 사업을 세계로 확장해 북미에서 줄고 있는 음료수 매출에 속히 대응해왔다”며 ‘2008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으로 선정했다.  

여성 국가수장들, 새해에도 파워?

앙겔라 메르켈(54) 독일 총리는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국가 수장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3년 연속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로 뽑혔고, 뉴스위크가 선정한 2009 글로벌 파워 리더 중 10위권 안에 든 유일한 여성이다.

포브스는 메르켈 총리가 독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퇴직 연령을 늘리면서도 고위 공무원에 여성을 임용한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 메르켈 총리의 글로벌 영향력이 2009년에도 계속될 것인가는 9월에 치러질 독일 총선에서 가늠할 수 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55)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뛰어난 경제성장을 이끈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45%의 지지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변호사 출신의 크리스티나 대통령은 ‘남미의 힐러리’로 불리며 한때 지지율이 56%에 육박했지만 최근 경제성장률이 곤두박질하면서 그의 인기도 한층 사그라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뉴스위크가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부부를 ‘가장 영향력 있는 커플’ 1위로 선정할 만큼 이들 부부의 국제적 영향력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 상황 속에서 차기 대권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여성 지도자들도 눈길을 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주도하고 있는 치피 리브니(50)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이번 전쟁을 통해 골다 메이어 이후 두 번째 여성 총리 자리를 노리고 있다.

리브니 장관이 이끄는 카디마당은 보수 성향인 리쿠드당에 지지율이 밀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대한 ‘단호함’을 보여줘 2009년 2월 총선에서 보수층의 표를 끌어 모으려 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카스트제도가 남아 있는 인도에서 불가촉천민 출신으로 차기 총리를 노리는 마야와티 쿠마리(52)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인도 최대 주인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를 이끄는 4선 장관인 그는 지난해 7월 만모한 싱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 투표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2009년 5월에 치러질 총선에서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천민 출신답지 않게 소득세를 가장 많이 내는 정치인이자 갖가지 부패 혐의에 연루된 마야와티가 총리가 되기 전까지 넘어야 할 고비는 적지 않다.

1013호 [사람들] (2009-01-02)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기축년, 국제무대서 활약할 한국계 여성은 누구?
▲ 한국계 미셸 리 워싱턴DC 교육감이 시사주간지 타임2008년 (12월 8일자) 표지 인물로 선정됐다.
이슈 메이커로 떠오른 미셸 리 워싱턴DC 교육감

미셸 리(38·한국명 이양희) 워싱턴DC 교육감은 거침없는 공교육 개혁으로 미국 교육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2007년 9월 초 워싱턴 교육감에 취임한 그는 23개의 학교를 폐교하고, 교장 36명을 해고하는 등 과감한 공교육 개혁으로 취임 1년 만에 학업 성취도를 8~11%나 올렸다.
미셸은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로부터 ‘올해 주목할 만한 인물 100인’에 선정됐으며, 타임지의 표지 모델로 등장하는 등 2008년 내내 미국 언론의 이슈 메이커로 활약했다.
오바마 당선자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등 유력인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미셸의 공교육 개혁은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뉴질랜드·캐나다 첫 한인 여성 의원 탄생

2008년은 한인 여성들이 당당히 정치계에 입성하며 한인 이민사에 큰 획을 그은 한 해였다. 11월 8일 실시된 뉴질랜드 총선에서 국민당 비례대표로 나선 멜리사 리(42·한국명 이지연)가 한인 이민자 최초로 뉴질랜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의 뉴질랜드 국회 진출은 1992년 미국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김창준씨에 이어 다른 나라에 정착한 한인이 중앙 정치무대에 입성한 두 번째 사례다. 
총선을 앞두고 이씨를 영입한 국민당은 방송 저널리스트로서 그의 경험과 기여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아 마틴(43·한국이름 김연아)은 2008년 12월 22일(현지시간) 캐나다 연방총리실로부터 상원의원 지명을 받았다. 마틴 씨의 이번 지명은 선거로 당선된 것은 아니지만 한인이 상원에 입성하는 첫 사례다. 그는 8년간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며 2009년 1월 7일 첫 회기 참석을 위해 오타와로 갈 예정이다. 마틴씨는 2008년 10월 뉴웨스트민스터-코퀴틀람 지역의 보수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1013호 [] (2009-01-02)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
마이크로 크레디트 여성에게 더 절실
여성 가장 홀로서기 디딤돌 역할

“여성 가장이 되고 보니 신용이 나쁘지 않더라도 돈을 빌릴 수 있는 곳이 없어 갑갑했습니다. 생활고와 심리적 불안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마이크로 크레디트가 없었다면 창업은 꿈도 못 꿨을 겁니다.” 
남편과 사별하고 뒤늦게 사회에 뛰어든 김옥연(54)씨는 안정적 수입을 얻기 위해 창업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보증인도 주택담보도 없는 그에게 은행의 문턱은 높았다. 창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차에 여성가장에게 무담보로 창업자금을 빌려주는 사회연대은행을 알게 됐다. ‘연 2%이율, 1년거치, 3년 상환’ 조건으로 1500만원을 대출받은 그는 왕십리 골목에 재작년 1월 곱창 집을 열었다.

김씨는 “현재 월평균 300만원의 순수익을 올리며 경제적 안정과 함께 삶의 여유도 찾았다”며 “경제적 약자인 여성들을 위해 마이크로 크레디트의 문이 더 넓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빈곤층에게 담보 없이 소액을 대출해주는 마이크로 크레디트가 여성 가장 홀로서기에 디딤돌이 되고 있다. 사회연대은행, 한국여성재단, 아름다운재단 등의 마이크로 크레디트 운영기관들은 여성 가장의 경제적·정서적 자립을 위해 창업자금을 무담보로 빌려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로 크레디트가 남성보다 여성에게 지원효과가 더 크다고 입을 모은다. 요식업, 미용업 등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사업 이 여성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안준상 사회연대은행 간사는 “지난해 사회연대은행의 창업지원 자금의 75%가 여성을 위해 사용됐다”며 “양육에 대한 책임감과 높은 고객 친화력이 여성에게 무담보 소액대출 효과가 높은 이유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초 발표된 사회연대은행 연구자료에 따르면 마이크로 크레디트를 통한 창업자의 사업 지속률이 남성(33.3%)보다 여성(77.3%)이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간판을 내리는 영세업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창업 이후의 철저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한국음식업중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불황으로 폐업한 음식점이 3856곳에 달했고 올 들어 모두 5만644곳의 음식점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은의 사회연대은행 정책지원실장은 “상권분석, 아이템 선정에 대한 개념이 없는 소자본 창업자에게는 세분화된 시장 상황에서 운영상의 문제를 자문 받고 풀어줄 수 있는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며 “금융지원뿐 아니라 사회적 지원과 경영지원을 함께 제공하는 통합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성가장을 위한 마이크로크레디트의 경우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경제적 지원과 함께 정서적 지원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혼과 사별로 인한 심리적 고통과 양육의 부담까지 겪고 있는 여성 가장이 창업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순임 한국여성재단 캐쉬 SOS 사업단 부단장은 “남편의 빚을 떠안고 양육 부담까지 진 여성들이 생존을 위해 자금을 빌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혼과 빈곤으로 인한 심리 치유가 선행돼야 경제적 자립도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재단은 ‘캐쉬 SOS 사업’을 통해 빈곤층 여성 가장에게 500만원까지 대출금을 지원하는 한편 부모교육, 심리치유캠프, 자조 모임 등을 통해 정서적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소정열 한국마이크로크레디트 신나는조합장은 “현재 민간기업의 사회공헌기금과 개인 후원금에 의존하고 있는 민간 마이크로 크레디트가 지속가능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며 “제도적 지원과 민간의 역량 강화를 통해 공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1012호 [사회] (2008-12-26)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
꽁꽁 얼어붙은 여성취업
대졸 여성취업률 20.1%…5년 만에 최저치 기록
기업들, 불황 맞아 ‘여성은 유휴 인력’ 채용 기피

최근 대기업 면접을 치른 H대 여학생 유모(23·산업공학과 4학년)씨는 면접 중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면접 인솔자가 대기 중인 그에게 “여자는 결혼하면 그만두기 때문에 채용을 잘 안 하고 면접 때도 관심 있게 물어보지 않는다”는 말을 던졌기 때문. 올 한 해 동안 34개 기업에 원서를 넣었다 고배를 마신 유씨는 “공대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취업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알고 있었지만 면접 관계자에게 직접 들으니 오기가 발동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여성 채용을 기피하는 기업까지 늘고 있어 여성 구직자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상장기업 350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졸 여성 취업률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총 채용 인원 1만3799명 가운데 여성은 20.1%인 2770명로 조사됐고, 여성 채용비율이 50%가 넘는 기업은 11.7%에 불과했다.

여기에 ‘같은 조건이면 여성보다 남성을 뽑는다’는 부담감까지 겹쳐 여성 구직자들은 취업 준비 단계부터 위축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K대학 취업대책위원장을 지내다 올해 하반기 유통업계에 취업한 채모(27·남)씨는 “같은 스펙이면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훨씬 취업을 잘 한다는 것을 남학생들도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올해 함께 입사한 동기 20명 중 여성은 3명에 불과한데 이들 모두 학점, 외국어 성적이 남자 합격자 최상위권 수준”이라고 말했다.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사무처장은 “우리 사회가 여성의 노동력을 정식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경제위기 시 해고 우선순위로 여기거나 채용을 기피하는 등 유휴 노동력 정도로 취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혜선 아주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장은 “경제 불안기에는 생존을 우선시 하는 기업 분위기가 형성돼 여학생들이 원하는 곳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남학생들보다 130%는 더 잘 해야 한다”며 “취업 준비 단계부터 위축감에 시달리고 있는 여학생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취업시장 진출 전부터 위축된 여대생들은 휴학, 대학원 진학, 인턴십 등으로 취업 시기를 미루고 있지만 내년 취업시장 상황이 얼마나 호전될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2월 지방 국립대 졸업 후 100번 가까이 원서를 써봤다는 강모(26·여)씨는 “휴학과 대기업 인턴을 하며 취업 시기를 늦췄지만, 경기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고 나이도 많아져 서류 합격도 쉽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취업 포털 ‘커리어’가 근로자 수 300인 미만인 중소기업 254개사를 조사한 결과, 금융위기의 여파로 31.1%가 채용을 보류·축소·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공사 등 30여 개의 공기업도 이미 예정돼 있던 채용 계획 인원 중 1752명을 축소했다.

금재호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용 침체기에는 구직자 수가 계속 누적되기 때문에 경기가 호전돼도 고용 상황은 빨리 나아지지 않는다”며 “졸업 시기를 늦추기보다 취업부터 한 뒤 경기가 호전되면 이직을 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그는 “남성을 선호하는 기업 문화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 불안으로 기업의 남성선호 경향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여대생의 사회진출을 돕는 여성인턴쿼터제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차혜경 아주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연구원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를 이용하거나 멘토링 활동을 통해 구체적인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다닐 것”을 권했다.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이송이 / 여성신문 인턴기자
1011호 [사회] (2008-12-19)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
문화 다양성 핵심은 열린 마음과 균형 있는 교류
니나 오블옌 크로아티아 문화부 차관

▲ © 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니나 오블옌(39) 크로아티아 문화부 차관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다문화 정책포럼’ 참석차 첫 방한했다.

지난 16일 ‘다문화 정책포럼’이 열린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만난 오블옌 차관은 “진정한 다문화주의는 통합과 존중에서 시작된다”며 “소수자와 다수자 어느 한쪽도 배제되지 않고 두 집단의 가치가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블옌 차관은 현재 국제통상 및 유럽연합 협력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위치한 국제 관계기구의 선임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다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인종 간의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문화 국가의 우수 정책 사례를 참고해 볼 것을 권했다.

“한국은 단일민족국가였지만, 경제적 이유로 이민자들이 급속도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유럽과 같이 오래 전부터 다문화 정책을 시행한 국가들의 사례를 찾아 활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는 유럽이 지정한 ‘문화 간 대화의 해’로 올해 초 유럽회의 47명의 외교부 장관은 ‘문화 간 대화에 관한 백서’를 채택했다. 이 문서는 문화 간 대화를 통해 포용사회(Inclusive Society)를 이루기 위한 방침을 명시하고 있다.

‘유네스코 문화 다양성 보호협약’의 국제적 논의 과정에 크로아티아 대표단 대표로 참여한 바 있는 오블옌 차관은 이 협약의 가장 중요한 성과로 ‘국제법으로서 문화의 새로운 지위를 보장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정치가와 정책입안자뿐만 아니라 문화전문가, 시민사회 모두 문화 다양성 촉진의 필요성을 공감해야 한다”고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했다.   
오블옌 차관은 문화 다양성 협약이 일부 선진국들의 상업적 목적에 의해 문화제국주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균형 있는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화다양성협약’이 일부 선진국의 상업적인 수단으로 변질되지 않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과 균형 있는 교류가 중요합니다. 이 협약이 자국의 문화를 상업적으로 수출하는 수단으로 오용되지 않도록 국가 간의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1011호 [사람들] (2008-12-19)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