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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 약속, 만남, 여행...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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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대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중인가?

"
모든 인간은 보이지 않는 밧줄로 스스로를 묶고 있지.
그러면서 한편으론 자유를 찾는거야. 그대는 그런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말게.
그대를 구속하고 있는 것은 다른 어떤 것도 아닌 바로 그대 자신이야.
먼저 그대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결코 어떤 것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어.
난 이 사실을 20년 동안 그대의 귀에 대고 속삭여 왔네. 바로 곁에서 말야.
그대가 언제나 자유로운 정신에 머물기를 바라네.
그것 밖에는 다른 해답이 없지.
"
                                                                                                -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류시화, 1997, 열림원

2001. 3. 24




시인 류시화는 끊임없이 귓가에 속삭인다. 그대 자유로우라고. 그는 떠남이 자유라고 말하지 않는다. 자기다운 것,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라 말한다. 때문에 자신을 알기 위해 간혹 떠나라고 조언하기도 하고, 지금 현재에 충실하하고도 말한다.

류시화 덕분에 인도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인도에 다녀왔다. 작은 만남과 우연으로 인도는 내 인생의 키워드 중 하나가 됐다. 인도 그 자체가 무엇이든 사람들은 자유를 위해,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위해 인도를 찾는다. 그런 여행은 흔치 않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몇몇의 친구와 후배들은 류시화를 만나 인도를 꿈꾸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인도를 만나고 나 자신을 만났듯이 그들도 만나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다.

Posted by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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