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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이 대부업체 찾는 속내
‘생계 책임’에 결국 사채 이용…눈덩이 이자에 파산사례 급증
친정 생활비·자녀 사교육비 신용카드로 돌려막다 문제 발생

대부업체를 찾는 여성들, 특히 주부들이 늘고 있다. 여성 전용 대부업체도 등장했다. 고금리를 못 이겨 파산하는 사례까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06년 여성 파산자의 수가 남성 파산자의 수를 앞지른 이후 이 같은 수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여성신문>은 대부업체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나름의 대책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사례1직장인 김윤아(가명·35)씨는 최근 불안감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주변에서 ‘사’자 소리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킬 정도다. 대부업체를 통해 빌린 사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파산 직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아무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어 불안감은 더욱 크다. 지난해 아버지가 갑작스레 쓰러져 수술을 받은 후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대부업체를 찾은 것이 화근이었다. 직장생활을 하며 모아둔 돈은 전부 아버지의 병원비와 생활비로 사용했다. 생활비 지출로 인한 카드 연체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졌고, 이를 해결할 길이 없자 연이율 48~49%에 이르는 대부업체에 손을 내밀게 됐다. 

#사례2
중산층 가정주부 최진희(가명·37)씨는 대부업체를 모두 꿰고 있다. 곧 사용해야 할 일이 생긴 탓이다. 10년째 어려운 친정에 경제적 지원을 하는 동안 본인과 남편 명의로 대출을 받은 2000만원을 갚을 길이 없어서다. 그렇다고 남편에게 부채상환을 토로할 용기도 나지 않는다. 친정에 돈을 빼돌린 사람으로 비칠 수 있어 꺼려진다는 게 이유다.

사례로 든 두 사람은 대부업체를 찾는 여성들의 대표적인 경우다. 대부업체에서 사채를 빌려 쓴 후 파산에 대한 불안감에 떨고 있기도 하다. 
대부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여성들은 ‘내가 아닌 가족’을 위해 사채를 빌려 쓰는 경우가 많다. 대출 금액은 예상 외로 주위의 간단한 도움을 통해 쉽게 해결할 수 있을 만큼 적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주된 원인으로는 가정 경제의 주도권을 남성이 갖고 있다는 인식과 여성이 큰돈을 쓸 일이 없다는 인식 등이 팽배해 가족 간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대부업체 관계자들은 여성들이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유흥비 명목으로 사채를 쓴다기보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예컨대 친정의 생활비를 지원하거나 아이의 사교육비 충당 등을 신용카드로 돌려막다 문제가 발생, 뚜렷한 해결책 마련이 어려워지면 대부업체를 찾는다는 것이다.

대부업체 한 관계자는 “여성들이 대부업체를 찾는 이유는 남성들과 다른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 생활비 충당을 위한 대출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대부업체들은 여성의 경우 대출 금액이 적어 대출금 상환 등의 편의성에 집중, 저금리로 비치는 금리를 내세운 여성 전용 대부업체를 전면에 내세워 운영하고 있다”며 “돈을 빌려간 여성 10명 중 9명 정도가 파산을 경험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여성들이 대부업체를 찾을 경우 대부분 파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여성 파산자의 수는 대부업체가 급증했던 2006년 이후 남성 파산자의 수를 넘어선 이래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여성 파산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부채가 발생한 경우 무조건 대출업체를 찾기 전 현재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진단, 채무구조를 조정하는 것이다.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채무조정 서비스를 이용하면 무료로 맞춤형 채무조정 상담과 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민간 재무컨설팅업체인 포도재무설계와 함께 재무상황을 점검받고 사후관리까지 해주는 ‘부채클리닉’을 실시하고있다. 포도재무설계 김맹수 강북지점장은 “심리적 압박에서 해방돼 자구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채를 혼자 끌어안지 말고, 파산 전에 빨리 재정 상태를 점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법률구조공단의 ‘개인회생·파산 종합지원센터(www.klac.or.kr)’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지난달 개소한 이 센터는 신용회복위원회, 노동부, 국민연금공단과 연계해 무료로 경제회생 토털 서비스를 지원한다.

개인회생·파산 종합지원센터장 이강현 변호사는 “합법적 법률구제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 사채의 늪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일단 상담을 받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합법적인 부채탕감 제도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세형 / 여성신문 기자 fax123@womennews.co.kr ·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1017호 [사회] (2009-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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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의 날 100년, 3·8 여성축제’ 사회 맡은 김미화·김성주 씨
“남녀가 손잡고 돌봄과 상생 실천합시다”
김미화 "모처럼 화창한 날씨에 여성계 앞날도 밝을 듯"
김성주 "누나들 중심 가족 문화 속에서 여성입장 몸에 배"
지난 8일 서울 정동 이화여고 내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세계여성의 날 100년, 3·8 여성축제’ 현장. 2000여명의 인파가 몰린 이곳에서 참석자들의 환호를 한몸에 받은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사회를 맡은 방송인 김미화씨와 김성주 아나운서였다.

“커플처럼 보라색으로 옷을 맞춰 입어 봤는데, 우리 잘 어울리나요?”라는 김성주 아나운서의 말처럼 보라색 스카프와 보라색 넥타이로 드레스 코드를 맞춘 두 사회자는 때로는 재치있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때로는 진지한 자세로 임하면서 다정한 오누이처럼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를 모든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든 것은 이들의 힘이었다.

“축제의 장이자 투쟁의 장이랄까요.”
김미화씨는 여성대회 진행 소감을 ‘축제’와 ‘투쟁’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그의 말처럼 올해 여성축제는 여성운동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느껴지는 동시에 화기애애한 축제 분위기가 넘쳐흘렀다.

“제가 사실 누나들의 핍박 속에서 자랐거든요. 모든 것이 누나들 중심인 여성 중심의 가정문화에서 자라나다보니 여성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몸에 배었다고나 할까요. 이런 제가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된 건 자연스러운 일이죠.”
남성으로서 3·8 여성축제를 진행한 김성주씨에게 소감을 물으니 누나들에 대한 억울한 감정과 고마운 감정을 섞어 웃으며 답했다.

김미화씨는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한 ‘800회 수요시위’에 축하의 말을 전하며, 매주 수요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할머니들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도 드러냈다.

“노구를 이끌고 열심히 수요시위에 참여하시는 할머니들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그동안 함께 하셨던 할머니들이 많이 돌아가셨어요. 벌써 막내 할머니 연세가 여든이라고 하더라구요.”
행사를 무사히 마친 두 사람의 표정은 봄 날씨처럼 화창했다. 김미화씨는 “매년 3·8 여성축제 날마다 악천후에 시달려 ‘3·8의 저주’라는 말까지 있었다”면서 “올해는 화창한 햇살 아래 무사히 진행되었으니 여성계 역시 화창할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3·8 세계여성의 날 100주년을 맞은 올해는 김미화씨에게도 뜻 깊은 해이다. 새로운 가족관계등록법 시행에 맞춰 그 또한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두 딸을 현재 남편의 성으로 변경신청을 한 것. 그는 “우리 사회에 아직도 제도적인 이유로 고통을 받는 여성들이 많이 있다”면서 “새로운 가족관계등록법이 한부모 가정 등 그늘진 곳에서 힘들게 사는 여성들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올해 여성축제의 슬로건은 ‘사람, 돌봄, 상생’이었다. 두 사람에게 돌봄과 상생을 실천하기 위한 노하우를 물었다.

“‘사람, 돌봄, 상생’이 가능하려면 남성들이 여성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여성들도 남성들이 함께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김성주씨는 남성과 여성의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사람, 돌봄, 상생’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려면 자신의 특기를 살리면 된다”며 “아이 보기에는 자신이 있어 아내가 집안일을 하는 동안 다섯살 난 아이를 돌보는 일을 도맡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가정에서도 가족들이 각자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라고 조언했다.

김미화씨는 “돌봄과 상생을 여성 혼자서 실천하기는 힘든 일”이라며 “남성과 여성이 서로 대립하는 존재가 아닌,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하는 협력자임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정한 오누이처럼 남녀가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논의한 김미화·김성주씨. 이들처럼 우리 사회의 남성과 여성이 진지하게 상생의 길을 모색한다면 돌봄과 상생을 실천하는 새로운 공동체 세상도 가까운 미래에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972호 [사람들] (2008-03-14)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jay@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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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배희 가정법률상담소 소장
창립 반세기만에 새회관...26일 기념식
교육사업 확대 등 새 50년 준비 부푼 꿈
▲ © 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모태는 지난 1956년 한국 최초의 여성변호사인 이태영 박사에 의해 창립된 ‘여성법률상담소’다. 그 이후 반세기 역사 동안 민간단체 최초로 법률구조법인 등록, 호주제 폐지를 위한 시민연대 발족, 친양자제도 공청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가정법률상담소. 그 중심에는 곽배희 소장이 있었다. 1973년 상담위원으로 들어와 이곳과 인연을 맺은 지도 어언 35년이 흘렀다.

“이제는 새로운 50년을 위해 도약해야 할 시점입니다. 법률구조법인으로서 이끌어온 사업들을 확대, 발전시켜나가면서 다양한 교육사업을 전개할 것입니다. 개인파산 등의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이혼, 별거가족을 위한 제도도 마련할 것이고요. 가정폭력, 성폭력 문제는 무조건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가정법률상담소는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의미에서 상담소 회관 신축 기념식을 앞두고 있다. 행사는 오는 26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여의도에 있는 신축건물에서 열린다. 이를 위해 그동안 상담소는 건축비 100억원을 마련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기금과 복권위원회, 몇몇 대기업의 후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200여명의 뜻있는 기부자들을 위해서 총 17개의 상담실 입구에 기부자들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곽 소장은 그동안 ‘법률구조사업’과 ‘교육사업’에 주력해온 만큼 앞으로도 이 두가지 사업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상담소에는 가사·민사·형사사건 등 법률문제 전반에 걸쳐 무료 법률상담을 실시하고 있으며, 면접·서신·출장 등 다양한 창구가 개설되어 있다. 분쟁 해결을 위한 최우선의 방법으로는 ‘당사자간의 화해조정’을 택하고 있다.

곽 소장은 “가정을 운영하는데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가정 평화를 위한 예방교육, 이혼 전후 교육, 남성 인식변화 교육 등의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상담소에서는 ‘행복한 남편·멋진 아빠 프로젝트’, ‘부부갈등 해결을 위한 워크숍’, ‘당당하고 멋진 솔로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남성들의 의식변화를 이끌어내는 일도 상담소의 중점 과제로 꼽았다. 남성들의 의식이 변화하면 가정문제의 절반이 해소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50년 넘는 시간 동안 한결같은 길을 걸어왔지만 곽 소장은 지금도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통일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남북의 가족문제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장을 여는 계획이 바로 그것이다.

“머지않아 평양이나 개성에 상담소 지부를 마련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북한의 가족문제가 무엇인지 실태 파악을 하고, 문제점을 찾으면 남한의 문제와 비교분석하는 일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작업은 통일의 물꼬를 트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채혜원·김재희 기자 nina@womennews.co.kr
973호 [사람들] (2008-03-21)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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