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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비우고 무심히 지켜보는 시간

- 법정



저마다 자기의 일상생활이 있다.
자기의 세계가 있다.
그 일상의 삶으로부터
거듭 거듭 떨쳐버리는 출가의 정신이 필요하다.

머리를 깎고 산이나 절로 가라는 것이 아니라
비본질적인 것들을 버리고
떠나는 정신이 필요하다.

외롭다고 다른 탈출구를 찾으려는
버릇을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처럼 영혼의 투명성이
고이다가 사라져 버린다.

마음을 텅 비우고
무심히 지켜보는 시간이 없으면
삶의 탄력을 잃게 된다.



Posted by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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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저출산' 문제는 꽤 심각한 가 봅니다. 단순히 출산률 문제가 아니라 출산비용, 출산인프라, 양육비, 나아가 아이들 교육비까지. 동료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사회에서 한 생명이 태어나 또 하나의 라이프사이클을 준비하는데는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많은 어려움이 있는것 같습니다.

국내를 떠나 세계로 눈을 돌리면, 세계는 최근 '산모아 신생아 건강' 문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정부 덕분에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이 이슈는 아주 오래되고 만성적인 여성 아젠다 중 하나입니다. 매년 50만 명 이상의 산모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으며, 살아남은 수백만명의 산모들은 예방가능했던 장애을 껴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건 세계적인 사회적기업 재단인 아쇼카 재단 Ashoka Foundation이 이 아젠다를 '아이디어 경쟁' 형식으로 재구성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경쟁'을 통해 아쇼카는 자칫 무겁게 가라앉을 수 있는 이슈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전세계 Changemaker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경쟁이라... 정말이지 아쇼카스럽습니다.

'건강한 엄마, 튼튼한 세계(Healthy Mothers, Strong World)' 아이디어 경진대회의 출발은 명쾌합니다. "튼튼한 엄마는 아이, 가족, 공동체, 나아가 경제가 성장하고 번영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경진대회를 통해 최종 선발된 16명의 수상자 Young Champions는 9개월 동안 글로벌 '산모 건강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됩니다. Young Champions는 산모 건강 분야의 아쇼카 펠로우들의 멘토링, 산모 건강 태스크포스(Maternal Health Task Force)의 전문성, 그리고 비자, 여행, 보험 경비는 물론 매월 지원금까지 지원받으며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됩니다. 상위 수상 단체에게는 상금도 수여됩니다.

Young Champions 대상자는 18~25세로 나이 제한이 있습니다. 이 나이 또래면 한국 친구들은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고등학생에서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대학생 정도의 범위가 될 수 있겠네요.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나이의 친구들에게 우리 주변의 사회문제를 찾아내는 것뿐만이 아니라 이에 대한 솔루션 아이디어까지 기대하는 것은 꽤 큰 도전입니다. 그래도 아쇼카 재단은 젊은 친구들에게서 미래의 사회적 기업가와 새로운 Changemaker의 모습을 기대하고 싶은가 봅니다. 멋진 프로젝트입니다.

아이디어 접수는 3월 17일까지입니다. 한국에서도 Young Champions가 나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 Early entry prize winners
1.Maternova (United States): 웹사이트에 산모건강 세계지도와 혁신 툴을 구축한 대단한 친구들입니다
2.Aadharbhut Prasuti Sewa Kendra (Nepal)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www.changemakers.com/en-us/maternalhealth



Posted by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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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과 나

시나몬 주머니 / 2010. 2. 18. 06:22

오늘 아침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출근을 했습니다.
책상에 털썩 앉으니 스피커에 연결된 늘어진 이어폰이 난데없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때로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 보통 음악에 잠시 기대어 쉬고 싶어서 찾는 이어폰.
마치 탯줄 같습니다. 오늘 출근 길에도 녀석과 함께였죠.

어떤날은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컴퓨터 모니터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모니터는 늘 냉정합니다. 할 만하고 들을 말만 듣습니다. 키보드 녀석은 말할 필요도 없죠.

이어폰은 조용히 귓가에 속삭입니다.
이거 들어봐, 다 약이 되는거라니까. 눈 딱감고 10분만 쉬다가.

2010년 2월 18일 목요일 오전 6시 20분.
오늘은 하루가 조금 길겠네요 ^



Posted by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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