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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 약속, 만남, 여행...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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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도 잇신 감독의 <황색눈물>

이누도 잇신의 <죠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메종 드 히미코>와는 달리 쇼와 시대라는 과거의 한 공간을 배경을 취하고 있지만
역시나 소수인이 속한, 마치 옆집에 있을 법한 세계를 그리고 있는 영화입니다.

이번에는 그 주인공들이 만화가, 화가, 소설가, 음악가들이죠.
세상에 쇼와시대에 만화가라니...
(주연은 아라시 멤버들이 맡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잇신'스럽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듯한 만남,
뜨거운 시절에 대한 응원,
불꽃놀이 이후의 아스라함 같은 것들이 모두 담겨있는...

주위에 여전히 꿈을 묻는 친구들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꿈을 믿는 친구는 점점 더 없어지고 있죠.

한번 만나보세요.
그 꿈을 믿고, 꿈에 걸었던 그 여름의 뜨거움을...


인생을 앞에 두고
단지 허둥대기만 하는
무능한
그리고 가련한 청춘이지만
지금
이마에 첫 주름이 생길 즈음이 되어
깨달을 수 있는 것은
인생에 대한 이 신뢰이고
이 동의이며
‘친구, 너에 대한 것이라면 알고 있어’
라는 의미의 이 미소다
지금이 되어서야 사람은 아는 것이다
인생은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고

인생은
단 한번도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고

(프랑스 어느 시인, 영화 ‘황색눈물’ 中)


황색눈물(黃色い淚, 이누도 잇신, 2007) 웹사이트

http://www.kiiroi-nami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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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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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ers of Wind(風の旅人)

Yesterday, I visited at Café ‘del mundo’ around Hongik Univ. Café ‘del mundo’ is operated by a young Japanese. He ran a Japanese-style mini ramen bar in front of Ehwa Univ. a few years ago. After achieving his goal, he stepped forward in Spain to meet another opportunity for 1~2 years. As you guess already, a word of ‘del mundo’ is Spanish.(its meaning is ‘in the world’) His every step was amazing, above all light without any hesitate.

 

Its menu, drinks, decorations were less special than I expected. However there was a certain philosophy in that space. The shop shows antique clocks, cameras, consol-games, photo books, illustration books, Japanese novels and magazines. Especially, its antique clocks seem to form the core of his area. My friend said they all came from Japan. If the time piled up more, the café might deliver various ones such as Spanish, Korean, and more. I never think there are diverse clocks with each characteristics and nationality. At that time I could agree with her idea. Yes, he was so special guy.

 

Unlike his interest, my eyes were on a stock of magazines. Its title was ‘Wanderers of Wind(風の旅人, kazetabi)’ Its contents were consist of spectacle landscape photos, deep insights, and endless curiosity about a world. It was really a culture shock to me. Some idea hit me; ‘The more kinds of magazines we have, the wider and deeper of culture we can enjoy.’ Suddenly I envy the diversity of Japanese Magazines.

Secret Recipe: “Find your own item and Gather it from the world!!”

 

‘Wanderers of Wind(風の旅人, kazetabi)’

http://www.kazetabi.com/bn

 

Publishing company of ‘Wanderers of Wind(風の旅人, kazetabi)’

http://www.eurasia.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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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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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교역 통해서야!

인간은 누구나 교역본능을 갖고 있다네. 자신이 가진 것을 다른 사람과 교환하려는 성향 말이야. 그러면 자연히 전문화가 이루어질 밖에 없지.

 

그게 바로 내가 도시자치제 반대했던 이유라네.

자유로운 교역이 제한되고, 결국 그것은 경쟁을 통한 발전의 기회를 지역의 생산업자들에게서 빼앗는 결과를 초래하지. 결국 그런 어리석음 때문에 고통을 치르는 쪽은 없는 사람들이야.

 

도로 시장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 역할을 했단 말일세!

 

자네는 외부적인 기준에 반응한 거야.

그건 이미 자네 속에서 내면화되었어. 바로 공정한 관객 반응이라고 있지.

 

사람들 대다수의 행복은 내면의 성장과 변화에서, 그리고 각자에게 주어진 도덕적 상상력 통해 성취되는 타인과의 나은 관계에서 시작된다. 이것이 마음의 평화와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소유가 아닌 존재가 해답이다.

 

원거리통신 개선되면서 소비자는 갈수록 도덕적 상상력을 발휘할 있게 되었습니다.

 

(‘애덤스미스 구하기’, 조나단 B.와이트, 2003, 생각의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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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는 교역 대해 이야기한다. 그에 따르면 교역이란 연린 통로를 통해 비로소 가능하게 된다. 도로, 철도, 항로가 모두 교역의 출발점에 해당한다. 모든 인간은 교역본능을 가지며 이것이 최대한 자유롭게 발현될 전문화가 이뤄지고, 스스로 경제주체가 있다. 반대로 말하면 교역 통로가 제약을 받으면 우리는 온전한 경제주체가 되기 어렵다.

 

도로, 철도, 주파수, 항로어느 하나 제약이 없었던 적이 없다. 그것이 국가든 체제든 누군가가 그것을 관리하고 규율해왔다. 이해한다. 배경과 목적은하지만 애덤 스미스의 말에 의하면 우리는 온전하지 못한 경제주체인 셈이다. 하지만 오늘날은 조금 다르다. 세계는 여전히 통행권을 배포하며 교역과 교류를 제한하고 있지만, 다른 한켠에선 적절한 기술 적당한 규모 대한 논의도 전례 없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통로인 통해서.

 

바로 부분에서 애덤 스미스의 교역 도덕적 상상력 멋지게 맞아 떨어진다. ‘이라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이곳과 지구 반대편의 거리는 깜짝할 사이에 소멸된다. 클릭 한번으로. 덕분에 우리는 소유보다 접속, ‘물질보다 존재 좀더 기울일 있는 삶의 방식을 낳을 있게 됐다. 이런 웹에서 도덕적 상상력 새로운 관계, 새로운 거래를 만든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누구나 어느 누구에게 다가갈 있다는 가능성은 어떤 교역을 만들어내게 될까? 앞서 소개한 KIVA 웹을 통해 선진국과 3세계의 관계가 어떻게 짜여질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다. 우리가 어떤 도덕적 상상력을 발휘하는가에 따라 정말이지 전에 없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있다. 그리고 그런 관계들이 하나 쌓이고 확산되어 가면어쩌면 세상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모든 경제적활동은 인간의 활동이기 때문에 반드시 도덕적이어야 한다.”

- 윌리엄 레트윈과학경제학의 기원

Posted by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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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날이 있다.

그냥 무조건 나에게 위안을 주고 싶은 날. 그런 날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내가 할 일들에 유예해 준다. 그리고 그런 날은 어김없이 스스로에게 감당해내기 어려운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날이다.

 오늘이 그랬다. 아침부터 눈을 뜨고 싶지가 않았다. 억지로 뒤늦게 도서관을 찾았지만 책을 읽고 싶진 않았다. 처음엔 신발을 살 목적으로 나갔지만 어느새 신발은 핑계가 되고, 정처 없이 헤매다 집으로 왔다. 두 시간 동안 점심을 먹는다는 이유로 집에서 빈둥거렸는데 생각해 보니 나는 오늘 점심을 먹지 않았다. 그냥 오늘따라 내가 지금 꼭 해야 할 일들을 하고 싶지 않았다.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나는 오늘 만큼은 나에게 위안을 주고 싶었다. 오늘 만큼은 꼭 해야 할 일들을 할 필요 없이 그냥 좀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쉬고 있으라고...


 그런 날이 있다.

먹고 싶은 것은 없지만 군것질이 유난히 많은 날. 만나고 싶은 사람은 없지만 아무라도 꼭 만나야하는 날. 갈 곳은 없지만 그냥 정처 없이 헤매고 다니고 싶은 날. 우리가 제때 해야 할 일이라고 믿는 것들을 제때 하는 것은 쉬워 보이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기도하다. 읽고 싶은 책이 없어도 도서관에 왔으니까 책을 읽어야 하는 것, 맘에 드는 물건이 없는데도 꼭 오늘 쇼핑을 해야 하는 것, 입맛이 없는데도 세끼를 챙겨 먹어야 하는 것.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행동들이 가끔씩 부담스럽고 어색할 때가 있다.    

그리고 이런 날만큼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서라도 내가 할 일들을 유예해 주어야한다. 이것은 스스로가 감당하기 버거운 삶의 무게를 이기는 최소한의 자기 위안이기 때문이다.

쉬운 듯 보이나 겪어 보면 너무 힘겨운 삶을 버티기 위해 적당한 마스터베이션은 필요하다.


                                                                 자기위안이 필요한 그런 날 written by 따사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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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이타카로 가는 길을 나설 때,

기도하라, 그 길이 모험과 배움으로 가득한

오랜 여정이 되기를

라이스트리곤과 키클롭스,

포세이돈의 진노를 두려워 마라.

네 생각이 고결하고

네 육신과 정신에 숭엄한 감동이 깃들면

그들은 네 길을 가로막지 못하리니.

네가 그들을 영혼에 들이지 않고

네 영혼이 그들을 앞세우지 않으면

라이스트리곤과 키클롭스와 사나운 포세이돈

그 무엇과도 마주치지 않으리

 

기도하라, 네 길이 오랜 여정이 되기를

크나큰 즐거움과 크나큰 기쁨을 알고

미지의 항구로 들어설 때까지,

네가 맞이한 여름날의 아침은 수없이 많으니.

페니키아 시장에서 잠시 길을 멈춰

어여쁜 물건들을 사거라,

자개와 산호와 호박과 흑단

온갖 관능적인 향수들을.

무엇보다도 향수를,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최대한

이집트의 여러 도시들을 찾아가

현자들에게 배우고 또 배우라

 

언제나 이타카를 마음에 두라.

네 목표는 그 곳에 이르는 것이니.

그러나 서두르지 마라.

비록 네 갈 길이 오래더라도

늙어져서 그 섬에 이르는 것이 더 나으니.

길 위에서 너는 이미 풍요로워졌으니

이타카가 너를 풍요롭게 해주길 기대하지 마라.

이타카는 너에게 아름다운 여행을 선사했고

이타카가 없었다면 네 여정은 시작되지도 않았으니

이제 이타카는 너에게 줄 것이 하나도 없구나.

 

설령 그 땅이 불모지라 해도, 이타카는

너를 속인 적이 없고, 길 위에서 너는 현자가 되었으니

마침내 이타카의 가르침을 이해하리라.

 

 

(‘이타카’, 콘스탄티노스 카바피, 1863~1933, 그리스)

 

 

어느 날부터인가 인생은 아주 길고 긴 여행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삶이라는 게 좀더 가볍고 즐거워졌다.

 

여행자 사고방식은 아주 편리한 구석이 있다. 물론 여행자에게도 다양한 유형이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두 번 다시형에 해당한다. ‘두 번 다시유형도 다시 여러 가지로 나뉘는데 나 같은 경우는 이 시간, 이 장소는 두 번 다시 없다. 최선을 다한다!’는 에너자릭한 성실형 타입보다는, ‘아니어도 좋다. 돌아갈 필요는 없다. 이 길 끝에 다른 길이 있다!’는 사통팔달 만사태평형에 속한다.

 

긍정적이라면 긍정적일 수도 있고, 무책임하다면 무책임할 수도 있다. 그래서 여행 중에 많은 실수도 했고, 부족한 부분들을 채울 수 있는 농도 짙은 시간들을 가지기도 했다. 그런 깨달음 속에서 조금씩 더 성장하고 지혜로워 질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내 안에도 이타카는 있다. 내 이타카는 나를 닮아서인지 하나의 모습보다는 여러 개의 모습으로 다가왔고, 때론 예고 없이 저 스스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어찌되었던 이타카에 귀기울인 시간들이 쌓여가며 조금씩 그 녀석의 형상도 의미도 뚜렷해지고 있다.

 

분명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타카로 향하는 여정은문득 나를 성장시키고 풍요롭게 해준 지난 길들에 대한 감사편지가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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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무슨 일을 하든 부자가 되는 것이 모든 것의 전제조건이라고 여겨졌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 덕분에 돈이 없어도 그런대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크게 확대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p.62, HIRANO)

 

블로그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무언가를 전한다는 것 이상으로 한 가지가 더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블로그를 쓰는 과정을 통하여, 지식의 창출효과 이상으로 저 자신이 인간으로서 상당한 성장을 이루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p.40, UMEDA)

 

(웹 인간론, UMEDA Mochio, HIRANO Keiichiro, 2007, 넥서스BIZ)

 


 

블로그(Parallels)를 시작한지 오늘로 딱 2주가 되었다. 처음엔 사회이슈를 추적하는 장으로 구상했었는데, 다음엔 세상에 대한 이런저런 딴지걸기, 그리고 결국엔 지난 10년간의 글과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공간으로 꾸려가고 있다.

 

난 웹이라는 공간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단지 필요에 의해 찾고 머물고 떠날 뿐. 늘 그렇게 무언가를 미친 듯이 찾아 헤매일 뿐이었다. 단지 그 뿐이었다.

 

하지만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믿기 어렵겠지만, 우메다의 말처럼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10년 전의 자신, 3년 전의 자신과 대화하고, 그 시절 읽고 듣고 느꼈던 감정들을 오늘날에 비추어 재해석하면, 내일의 나는 그 시절들은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고, 덧없는 것이 아니었다고 살며시 위로해준다.

 

열린 공간이 가져다 주는 가능성의 힘은 대단하다. 구글의 스타워즈 세계관과 오픈소스 철학을 끝끝내 명쾌하게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어렴풋이 블로그와 지금의 웹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짐작할 수는 있었다.

 

웹은 하나의 거대한 다리다. 위아래가 없고, 있는 자와 없는 자도 없다. 이 공간에서 우리는 무엇이든 꿈꿀 수 있고 실험해볼 수 있다. 그 거대한 다리에 우리는 블로그라는 우리만의 열린 주소를 갖게 되었다. 웹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 그 끝이 어디인지 우주의 깊이만큼이나 가늠하기 어렵지만 분명한 건 예전과 달리 미친 듯이 뛰더라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것. 누가 받을지 모르는 편지를 계속 부치고 있지만, 언젠가 그 편지를 받은 사람이 나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즐거운 기대그 길 위에서 히라노의 말처럼 우리는 저마다의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UMEDA Mochio Blog (하테나 CEO)

http://d.hatena.ne.jp/umedamochio

 

HIRANO Keiichiro Blog (소설 일식저자)

http://d.hatena.ne.jp/keiichirohirano

Posted by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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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세계 빈민 돕고 싶다면 ‘키바’클릭 [중앙일보]
마이크로 파이낸싱 중개
인터넷서 카드로 결제
5개월 새 176억원 모여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애이셔 털먼(33)은 인터넷 서핑을 하다 우연히 ‘키바’ 사이트에 들렀다. 거기서 ‘털먼’이란 탄자니아 여성 상인이 돈을 빌리고 싶어하는 걸 알게 됐다. 자신과 성이 같은 데다 한 아이의 엄마라는 점에 마음이 끌려 선뜻 25달러(약 2만3000원)를 빌려 줬다. 얼마 후 전액을 돌려받은 그는 아이가 딸린 제3세계 여성을 골라 다시 대출해 줬다.

애이셔처럼 수많은 중산층 미국인이 키바(www.kiva.org)를 통해 아프리카 등 개도국 빈민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키바는 마이크로 파이낸싱(저소득층에 대한 소액신용대출) 중개 사이트다. 노벨평화상 수상자(2006년)인 무하마드 유누스가 1980년대 초 방글라데시에서 그라민뱅크를 열어 농민들에게 소액 대출을 해준 이후 유사 업체가 여럿 생겼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일반인이 직접 돈을 빌려주는 길을 연 것은 키바가 처음이다.

지난해 9월 오프라 윈프리가 자신의 토크쇼에서 키바를 소개한 이후 참여자가 급증했다. 지금까지 21만1000건의 대출을 통해 총 1870만 달러(약 176억원)가 제3세계로 흘러갔다. 몰도바의 버섯 재배 농민, 토고의 중고 운동화 판매상, 에콰도르의 인터넷 카페업자 등 수많은 사람이 키바의 대출금으로 삶의 기반을 잡았다.

돈을 빌려 주겠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지자 키바는 건당 대출액을 25달러로 제한했다. 돈을 떼일 염려가 거의 없는 대신(대출상환율 99.82%),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순 없다. 돈을 빌려 가는 이들에게 평균 22%의 이자를 물리지만, 대부분 관련 수수료로 나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키바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자에 비할 수 없을 만큼 큰 정서적 만족을 얻기 때문에 돈이 상환되자마자 다시 대출에 나선다.

83명에게 돈을 빌려주고 있는 스티브 토머스(50·시카고)는 “제3세계를 잘살게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의 정치·경제에도 이득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신예리 기자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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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ly Thing We Require To Be Good Philosophers Is The Faculty Of Wonder."

- SOPHIE'S WORLD
Posted by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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