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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범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유 없는 살인과 죽음...
그와 함께 늘어만 가는 원인 없는 분노와 끝 모를 슬픔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정녕 사형만이 최선일까?
우리는 살인자와 사형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어디까지가 응당한 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비록 만화지만 어느 날 갑자기 손주를 떠나 보낸 한 할아버지의 진솔한 고백은
사형수와 사형제도에 대해 기존 작품들이 보여준 단순한 감정호소와 인권옹호 이상의
인생에 뿌리 박은 단단한 사형제도 반대 논리를 보여준다.


이 책에 써 있는 내 마음을,
손주를 죽인 남자 'A'가 다 이해할 수 있게 될까...?
그러기 위해서는 나라는 인간을 이해해야 할 텐데
남을 미워하지도, 배신하지도, 슬프게 하지도 않고,
남을 사랑하고, 남을 위해 살고,
처자를 지키며 성실하게 일하고,
그걸 50년간 계속해온 나란 남자를

A라는 남자는 자신의 힘으로 뭔가를 쌓아온 게 있을까...?
내 생각에는 그런 건 없다고 본다
그는 아직 어리다
지금의 그가,
내가 50년 간 쌓아온 것의 무게를 어찌 알 수 있으랴
이대로 그가 사형 당한다면 나의 50년은 무엇이었는지 어찌 알겠는가
모쪼록 그가 나라는 인간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나의 슬픔을, 언젠가는 이해했으면 한다
그런 인간이 되었으면 한다

남을 미워하지도, 배신하지도, 슬프게 하지도 않고,
남을 사랑하고, 남을 위해 살고,
처자를 지키며 성실하게 일하고,
그걸 몇 십년간 계속함으로써,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인간이...

                                                                       사형수 042 #4 (Yua Kotega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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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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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원더걸스를 포기하고 이명박 대통령과 대화를 하고 싶어 여기에 왔어요. 많은 청소년들이 아이돌스타를 포기하고 이명박 대통령과의 대화를 하기위해 거리로 나섰는데, 이래도 우리의 진심을 모르겠어요?”

지난달 31일 촛불문화제가 열린 시청광장에서 만난 한 여고생은 억울하다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원더걸스가 자신의 학교에 방문했지만 많은 친구들이 원더걸스를 포기하고 대통령과 대화하기위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단다. 그의 손에 들린 것은 촛불만이 아니었다. 그 소녀는 한 손에는 커다란 쓰레기 봉지를 들고 다니며 촛불시위 중 나오는 쓰레기들을 담고 있었다.

“쓰레기 때문에 촛불시위에 동참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변질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남아서 치우고 가도 되지만 최대한 깔끔한 상황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평화적으로 내고 싶었 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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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문화재에서 만난 한 여고생이 커다란 쓰레기 봉투를 들고 쓰레기를 줍고있다



어느 순간부터 소녀들이 촛불시위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교복을 입은 단발머리 소녀와 평화를 상징하는 촛불 그리고 시위의 만남이라.... 참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단발머리교복부대가 이끄는 시위의 힘은 한때 몰락했던 씨투아앵(프랑스어로 정치적 의식적인의미의 시민이랄까. 경제적의미의 시민인 브루주아와 맞서는 의미)으로서의 시민정신에 불을 당기고 있는듯하다.


이날 나는 대학로부터 촛불소녀단과 함께 행군을 하며 시청 앞 광장으로 갔다. 이때 만난 소녀들은 잔다르크를 연상할 만큼 주체적인 시민의식과 공동체의식을 보여주었다. 행군을 할 때 중학생 동생들이 다칠까봐 세심하게 챙겨주는 고등학생 언니들, 초등학생 친구들은 안쪽으로 가고, 초등학생 걸음에 맞추어 행군하자는 여중생들. 시위문화는 어른의 시선에서는 나약함과 순수함의 상징으로 뭉뚱그려졌던 ‘소녀’라는 의미에 수많은 의미를 불어넣고 있었다. 특히 촛불시위는 아이들로 하여금 시민의식을 몸으로 느끼고 배우게 하고 있었다.


“촛불시위를 하며 청소년 모임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어요. 그들을 통해 우리는 같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진짜 공동체가 무엇인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죠. 교과서에서 매일 ‘대한민국은 하나다’라고 배웠을 때는 별로 의미가 와 닿지 않았는데 직접 시위에 참여하며 공동체 문화를 경험하니 대한민국은 하나라는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위에서 만난 고 1 소녀


특히 이들은 시위장에서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개인주의문화에 익숙한 청소년들이 시위장에서 연대문화를 맛보며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몸으로 느끼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 청소년들이 자신을 드러내는 방편이 공부밖에 없었다면 촛불시위로 시민의식, 사회참여 정도가 청소년들 사이에 자신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척도가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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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리다는 이유로 사회문제에 대해 의식이 없어야한다는 어른들의 생각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아주 위험한 생각이에요. 우리는 다음 선거 때부터 투표를 해야 하는데 사회문제에 대해 무지한 상태로 투표를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처사가 아닌가요” - 촛불소녀단의 고2 여학생


그렇다면 이들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치열하게 거리로 나선 것일까.


이날 나를 가장 놀라게 한것은 소녀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 때문이었다. 내가 만난 여학생들의 대부분은 ‘꿈’ 때문에 수행평가도, 중간고사도 포기하고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했다.


“꿈을 이루고 싶어요. 10년 후에 대학에 가서 가장 행복한 시기일 텐데 한 정권의 무지한 행동 때문에 나의 꿈을 망치고 싶지 않아요” -고1 여학생

“사실 며칠 뒤에는 수행평가가 있어요. 중간고사 때도 시위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동영상중계로 시위를 지켜보느라 공부에 집중을 잘 하지 못했죠. 하지만 광우병을 막는 일이 나하나 대학 못가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요.”-고 1여학생

“재수하는 것은 두렵지 않아요.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광우병문제는 막을 수 없어요. 미래세대들에게 짐을 떠 넘길 수 없어요. 한명의 국민으로서 나 스스로에게 당당해지고 부끄럽지 않은 목소리를 냈다고 자부해요”-고 3여학생


내가 학생이었던 시절, 그리고 어른이 된 지금 학생들의 꿈은 ‘명문대학에 가는 것’이고 그래야만 하다고 생각했다. 명문대 진학이 학생들의 꿈이어야한다고 주입했던 사회에 먼 훗날의 소박한 꿈을 지키겠다고 거리로 뛰어든 소녀들 앞에 내내 고개가 숙여진 하루였다.


“우리의 소박한 꿈을 지키게 해주세요. 저는 앞으로 연애도 해보고, 유학도 가고, 저만의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해 보고 싶어요. 우리 미래 세대들이 만들어 갈 부분을 남겨 주셨으면 좋겠어요 ” 일산에서 온 고3여학생



촛불소녀단에 대해 알고 싶으시다면...

http://cafe.daum.net/candlegirls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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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할 것만 같았던 세상에 대한 두근거림이 잦아들면 난 가장 먼저 시집을 찾는다.

시집에는 세상에 대한 찬란함이 가득하다. 더러는 쓰디쓰고 냉소적인 시들도 있다. 그것도 그것대로 좋다. 하지만 역시 생의 Secret Recipe를 들춰보듯 예상못한 생의 단면을 만나나게 하는 시가 내겐 제격이다.  

하지만 가끔 시로도 태업에 들어간 마음을 달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땐 길을 걸어야만 한다. 한번도 걸어본 적 없는 길을.


    잠자리가 물의 거죽을 집었다 놓았다 하는 것을 사람들은 목욕하는 거라 말한다. 하지만 그 누가 짐작하겠는가. 물속에서 학배기로 살던 그가 제 옛집의 닫힌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것을. 그러니 불어난 물살을 차며 건너오는 사람들도, 날개만을 꿈꾸던 애벌레의 간절함을 간직하고 있는 게 아닐까. 잠자리들이 돌아가야 할 자신의 옛길을 양 날개에 쑤셔 넣고 날아다니듯, 사람의 핏줄 또한 오래된 약도가 아닐까. 이제 야영은 죽어도 하지 않을 거야. 어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외줄에 매달려 다짐하고 다짐하듯, 날개가 지느러미였으면 좋겠어. 잠자리는 눈물 보석 같은 머리통을 자꾸만 갸우뚱거리는 게 아닐까. 잠자리의 눈 속에는 천 리 물길에 대한 정밀 지도가 들어 있다. 하지만 제 눈으로 제 눈을 들여다볼 수는 없는 것, 동서남북도 없는 날개의 약도만 보고 또 본다. 갸우뚱거리는 것만이 생의 전부가 돼버렸다고 저물도록 발길질을 해댄다. 온몸에 술을 채워야만 지느러미를 꺼내는 사람들, 어둔 골목길을 흐느적흐느적 헤엄쳐 와서는 잔혹 물의 문에 헛발질을 한다. 밤새도록 쌍심지를 돋워 놓았는가. 아침까지 두 눈이 벌겋게 켜져 있다.

* 학배기: 잠자리의 애벌레
                                            '잠자리의 지도', <의자>, 이정록, 2006, 문학과지성사


언젠가 한번쯤 이 시를 그려보고 싶다...

Posted by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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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세상에는 드높은 하늘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작은 깨달음을 얻었다.

바람이 선선하고 햇볕이 상냥한 날이면, 노을을 비스듬히 끌어 안은 돌담길을 마냥 걷고 싶다. 돌담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이 곳 삼성동에 나무소리, 풍경소리, 독경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 하나 있다. 봉은사.

오랜만에 찾은 그 곳은 지금 막 부처님이 다녀가신 것처럼 온통 분홍 빛이었다. 마치 손에 닿을 듯한 높이에 연등이 줄지어 매달려 있었다. 어찌나 빼곡히 늘어서 있던지...

그것은 정말 낮은 하늘의 풍경이었다. 아무리 높은 빌딩을 오르고, 아무리 높은 산을 올라도 볼 수 없는 기이하고도 정겨운 풍경이었다.

그것은 정말 작은 하늘이었다. 뒷짐지고 느릿느릿 한바퀴를 걸어봐야 채 30초나 걸릴까. 불과 몇 걸음 사이로 내 머리 위엔 다른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그 작은 하늘 아래 '나무아비타불'이 울려 퍼지고 나는 흙 마당을 걸었다.

머리 위에 작고 낮은 하늘이 있었다. 단지 그 뿐이었다.
그 하늘이 얼마나 내게 위안이 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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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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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공정무역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름다운 가게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공정무역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3%만이 공정무역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공정무역에 대한 개념은 ‘윤리적 소비자 운동’, ‘반GMO와 유기농구입 운동’,‘노동력을 착취하는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 등을 축으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어렴풋하게 그려지고 있다.


나 역시 공정무역에는 관심이 많으나 정작 공정무역에 대한 개념이 서지 않아 몇 주 전 여성환경연대가 주최한 '2008 세계공정무역의 날'기념 국제포럼에 참관했다. 이 행사에서 내 시선을 끌었던 것은 한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공정무역이 유기농 농산물 소비운동이지 어떻게 공정무역이냐라는 논쟁이었다. 현재 한국에서의 공정무역을 주도하는 단체들이 유기농 직거래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 특히 한국의 바나나를 비롯한 농산물에 대해서는 유통과정을 개혁하거나 제 가격을 주고 사려하지 않으면서, 개발도상국의 상품만을 구입하며 공정무역운동을 하는 행태에 대한 지적도 눈에 띄었다. 한국에서 공정무역이 어떠한 방식으로 자리잡을지 예측하기는 어렵겠지만, 공정무역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서는 더 활발한 논쟁이 필요할 듯하다



P.S 희망무역에 대해 알고 싶으시다면 여성환경연대에서 기고한 환경칼럼을 참고하세요.

http://www.womennews.co.kr/news/36325




지속가능한 사회 만드는 유기농 면화와 희망무역
세계공정무역의 날 기념 국제포럼
여성환경연대가 주최하는 ‘2008 세계공정무역의 날’ 기념 국제포럼이 지난 9일 서울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세계공정무역의 날은 공정무역을 알리기 위해 2002년부터 매년 5월 둘째 주 토요일 전 세계적으로 펼쳐지는 시민축제.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부터 기념행사를 벌이고 있다.
‘GMO를 넘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오가닉 코튼과 희망무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의 유전자변형식품(GMO) 연구자, 환경 활동가, 세계의 공정무역 사업가 등이 참여해 GMO의 문제점과 유기농 면화 재배 등 대안운동, 공정무역 등에 대해 논의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를 이루는 길을 모색했다.
이날 최대 이슈는 GMO 농산물에 관한 것. 지난 1일 GMO 옥수수 5만7194톤을 실은 선적이 울산항으로 들어오는 것을 시작으로 국내에 GMO 옥수수 수입이 본격적으로 개시되면서 GMO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GMO 전문가인 김은진 원광대 교수는 “유전자 조작식품은 알레르기 유발, 독성의 발생, 항생제 내성 증가 등 인체에 위험한 증상이 지적되고 있다”면서 “단지 지금까지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서 안전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행해지고 있는 농산물 관련된 공정무역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강도 높여 비판했다. 특히 "한국에서의 공정무역은 유기농 직거래 운동에 너무 편향된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전자 변형 식품의 유해성뿐만 아니라 비용 상승으로 인한 생존권 위협의 문제점도 제기되었다.
인도의 농민운동가 프리야 살비는 “몬산토 사의 유전자 조작 면화(BT코튼)의 광범위한 도입은 생산 비용을 증가시켜 인도 영세 농민의 70%가 농지를 저당 잡히게 했다. BT코튼이 대량으로 도입된 비다바 주의 5개 지구에서는 20개월 동안 1500명의 농민이 자살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6년 인도에서는 BT코튼 농지에서 풀을 뜯어 먹은 가축들이 폐사하고, 여성 면화 채집자들이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켰다는 보고가 있다.
이어 GMO를 넘어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다양한 대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인도의 환경단체 나브다냐의 활동가 디야 샤르마는 지역 농민 훈련과 토종 종자운동 등의 대안농업운동의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나브다냐의 워크숍을 수행한 인도의 농민들은 유기농법을 통해 지속 가능한 생계수단을 마련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 토종종자 지키기 운동을 지속해 온 심문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은 “토종 씨앗은 에너지, 식량, 천연자원 등과 함께 반드시 지켜야 할 중요한 주권의 하나”라고 강조하며 토종종자 네트워크 구성, 1품종 토종 종자 심기, GMO 반대 캠페인, 토종 종자 우수성 홍보 등의 활동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여성환경연대 으뜸지기인 이상화 이화여대 교수는 “대안농업이나 공정무역 운동 등 실제적인 활동보다 중요한 것은 생명 패러다임을 확립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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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의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면화가 사실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면화 재배에 쓰이는 화학비료와 살충제로 전 세계의 농토가 불모지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면화가 일으키는 환경오염의 대안으로 화학비료나 농약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면화재배’(organic cotten) 운동이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 면화 재배 지역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에서 유기농 면화재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인도의 농민운동가가 한국을 찾았다. 인도의 가장 큰 면화재배 지역인 마하라시트라 주에서 유기농 면화 농민조합을 꾸려온 ‘봄베이 살리기 위원회’의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로 활동 중인 프리야 살비(Priya Salvi)가 그 주인
 
프리야 살비 봄베이 살리기 위원회 활동가
공.

지난 9일 ‘2008 세계공정무역의 날’ 기념 국제포럼에 참석한 프리야 살비를 서울 조계사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만났다.
인도에서 농민여성운동을 하고 있는 그녀를 만난 이야기를 블로그에 소개할까 한다.

“유기농 면화와 지속 가능한 삶은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삶만이 유기농 면화를, 유기농 면화만이 지속 가능한 삶을 세울 수 있습니다.”
프리야 살비는 인도 콘칸 농업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1994년부터 14년째 유기농산물 재배운동을 벌이고 있다.

인도의 면화재배 지역은 900만 헥타르(㏊)로 세계 최대 규모이며, 7만 인도 농업인구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그가 면화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이렇게 인도 농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일상생활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면화가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면화 재배지에서는 인도 전체 살충제 소비량의 54%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수위의 화학물질 사용은 인간에게 치명적입니다. 환경오염, 토질 저하 등을 일으켜 결국은 면화농가의 수익 감소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면화 재배에서 이처럼 다량의 살충제를 사용하게 된 것은 불과 50년 전부터다. 프리야 살비는 이전의 유기농 면화 재배 방식으로 되돌아갈 때 지속 가능한 농업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다.

“화학적 재배방식으로 바꾸고 지난 50년간 화학비료 및 살충제를 과다 사용한 결과 인도의 경작 가능한 농토의 3분의 1이 불모지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유기농 면화 재배는 장기적으로 볼 때 재배 비용도 저렴할 뿐더러 토질 손상을 예방해 줄 수 있습니다.”
그는 또한 “세계적으로 유기농 면화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으며 농부들도 유기농 재배가 자신들의 건강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면화를 중심으로 유기농 재배를 확산하다 보면 다른 농작물까지 유기농 재배 방식이 정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스로를 ‘강건한 여성주의자(strong feminist)’라고 말하는 프리야 살비는 또한 농촌 지역 여성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도 앞장서고 있다.

“아직도 인도의 농촌 지역에 가면 말도 안 될 정도로 차별받는 여성이 많습니다. 여성들에게 교육을 시키고 기술을 가르쳐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만이 이들을 돕는 길입니다.”
그는 미국산 유전자변형(GM) 옥수수가 이달부터 한국에 본격 수입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들었다며 유전자변형식품(GMO)의 위험성에 강한 우려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미국은 자국의 옥수수가 타국민의 몸에도 좋다고 선전하지만, 우리의 몸은 오랫동안 토착음식에 적응해 왔습니다. GMO는 우리 몸에 일시에 큰 충격을 가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아무것도 증명된 것이 없습니다. 또한 다국적 GM 종자 회사들의 지배력이 커지면 식량 주권이 위협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는 GMO를 대체할 대안적 먹거리는 많다며 적극적으로 먹거리 주권을 주장하라고 촉구했다.

“세계적으로 먹거리 문화가 단일화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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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WONKISH circles, energy efficiency used to be known as “the fifth fuel”: it can help to satisfy growing demand for energy just as surely as coal, gas, oil or uranium can. But in these environmentally conscious times it has been climbing the rankings. Whereas the burning of fossil fuels releases greenhouse gases, which contribute to global warming, and nuclear plants generate life-threatening waste, the only by-product of energy efficiency is wealth, in the form of lower fuel bills and less spending on power stations, pipelines and so forth. No wonder that wonks now tend to prefer “negawatts” to megawatts as the best method of slaking the world's growing thirst for energy.

The elusive negawatt (The Economist, May 8th 2008)

 
Posted by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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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ou think I would presume to know the first thing about who you are because I read "Oliver Twist?" And I don't buy the argument that you don't want to be here, because I think you like all the attention you're getting. Personally, I don't care. There's nothing you can tell me that I can't read somewhere else. Unless we talk about your life. But you won't do that. Maybe you're afraid of what you might say.

 

-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 the dialoue between Will and Sean

Posted by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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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무대 위에는 항상 대가의 농도 짙은 가르침이 있다.
인상리장의 장이머우, 훌라걸스의 히라야마.

나는 지금 이 시대가 누구보다도 그런 대가들이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배워서 남주라는 가르침의 깊이를 두 작품을 통해 조금 깨달은 듯 하다.


1. '있는 그대로의 살아있는 공연을' - 춤추는 도시, 리장의 기억(2008)

하늘과 산도 구경하는 초대형 야외무대,
배우 각자가 내던지는 300개의 표정과 몸짓,
가슴을 뚫고 지나가는 혼의 목소리.

장이머우, 왕조가, 판웨...
세 명의 대가가 계림 리장(麗江)의 운명의 수레바퀴를 움직였다.

이들이 만든 것은 단순한 관광상품이 아니었다. 이들은 수북히 먼지만 쌓인채 말없이 사라져가는 것들을 하나하나 털어내고, 갈래 갈래 흩어져 있던 어제의 약속들을 엮어 불멸의 노래를 만들었다. 300명의 10개 민족이 함께 하는.

그 뿐만이 아니다. 공연 '인상리장'은 관광가이드인 딸이 광주리를 등에 맨 어머니를 이해하고, 이족이 나시족을 이해하고, 중국이 소수민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그리고
마을 촌장 역의 허련장은 공연이 마지막 장면을 보는 우리에게조차 힘껏 웃으며 아래와 같은 뜨거운 인사를 보냈다. 수천년간 수 백개의 산봉우리를 쌓아온 산과 같은 울림을 담아.

우리는 소수민족입니다. (우리는 배우입니다)
우리는 농민입니다. (우리는 빛나는 존재입니다)

해가 뜹니다. (저희는 여기 있습니다)
해가 집니다. (저희는 여기 있습니다)
눈이 내립니다. (저희는 여기 있습니다)

이 신비한 땅에서는 당신들의 모든 소망이 이뤄집니다.
저희들은 이 옥룡설산 아래서 여러분들이 다시 오기를 기다릴께요.
저희가 축복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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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스페셜 '춤추는 도시' 1부 리장의 기억
http://www.imbc.com/broad/tv/culture/dspecial/vod/



2. '웃으면서 일할 수 있는 세상을' - 훌라걸스(Hula Girls, 2006) 

인상리장이 농부들의 웃음이라면 훌라걸스 광부들의 웃음을 그리고 있다.

무대는 탄광도시. 탄광은 오랜시간 마을의 자랑이자 긍지였지만 훌쩍 자라버린 시대는 더이상 탄광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이어지는 해고통지와 감축계획 발표.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누구하나 쉽게 탄광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십수년 깊숙한 탄광을 오가며 돌과 곡갱이의 언어를 구사했던 아버지, 어머니들은 딸들의 춤바람을 납득할 수 없었다. 탄광의 끝자락을 힘겹게 붙잡고 있던 그들에게 여성협회회장인 키미코(아오이 유우)의 어머니가 힘겹게 말한다. 그녀가 저 깊은 탄광에서 건저올린 말은 모두에게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일자리에 대한 희망을 가져다주었다.
(그 통찰력에 나도 일하며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ㅡㅡ;)

" 저는 한 때...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어두운 구멍에서 곡괭이질 하는 것만이
  일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것이 그리 나쁘진 않을것 같다고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려 춤을 추면서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 이미 늦었지만 그 아이들은,
  웃으면서 일할 수 있는 세상을 가져다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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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라걸스는 아래와 같은 자막으로 끝을 맺는다.

10년 후 1976년 초반 탄광은 문을 폐쇄했다.
4,400명이 넘는 광부들이 일을 그만 두었고
지난 40년 동안 318명의 댄서들이 무대에 올랐다.
현재 70세가 넘은 히라야마 선생은 아직도 그곳에서 댄서들을 지도한다.
Posted by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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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는 '공간'을 지배한다.

하나의 선율, 하나의 음역이 아니라
작은 오케스트라라는 별명에 걸맞는 다채로운 화음으로 자신이 속한 공간을 품는다.

그래서 피아노가 있는 공간은 늘 어떤 표정을 간직하고 있다.
밤바다의 등대처럼, 골목길의 가로등처럼...



1. '피아노 묘지' (신동, 2007)

건반 위에서 길을 잃은 피아노들이 모여있다.
누군가가 흔들어 주길 기다리며 동료의 어깨에 기대어 잠들어 있다.
자신만의 소리를 간직한채

"우타, 네가 여기 잠들어 있는 피아노 하나를 구해줄래?" (우타 아빠)
"난 알거 같아. 아빠는 음악으로 남아있고 싶었던 거야." (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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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신동' 주제가 'Ripple Song'


2. 루벤의 피아노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1999)

루벤의 피아노가 뜀틀, 평행봉, 마루를 지나 천장까지 타고 번져나가면
아이들은 한 호흡, 한 동작에 피아노의 한 음, 한 음을 담아 몸을 펼친다.
경쾌한 피아노와 드넓은 체육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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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퀸빅토리아빌딩 (호주 시드니, 2004)

6시 이후,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오직 피아노 선율만이 그 공간을 새로이 채울때
그 때, 저 옆 테이블에 앉아서 책을 읽노라면
정말이지 더할나위 없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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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고래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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